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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외로운 나그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9. 23.
 
 

 외로운 나그네  

 

 

 

 

이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늘 그럴 것이지만...
인간은 자신이 인간이면서 자신을 알려고 노력합니다.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이란 말일 까요?


하이네는 <물음> 이란 시에서 이런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바닷가 거친 바다에 한 젊은이가 혼자 서 있습니다.
그이 가슴은 우주로 가득차고 머리는 회의에 빠진 채로
그는 침울한 어조로 파도를 향해 물음을 던집니다.


'인생의 수수께끼를 풀어주렴. 아주 오래고 오랜 그 수수께끼를'
상형문자의 승모를 쓴 머리, 터번을 두른 머리,
테 없는 검은 모자를 쓴 머리, 가발을 쓴 머리,
그 밖에 땀에 어린 가련하고 어린 머리들


파도야 말해주렴.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인간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저 하늘에 황금빛의 별 속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파도는 여전히 소란스럽고 바람은 불고 구름은 왕래한다.
그리고 별들은 무심하게 차갑게 빛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어리석은 젊은이만이 그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월요일부터 무거운 문제를 던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가을이 오면 누구나 자기 삶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을 해 봅니다.


거리를 지나면서 보면 사람들의 모습들이 참 다양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사람,
뭔가 고민에 잠겨 땅만 내려다보는 사람,
뭐가 그리 급한지 헐떡거리며 뛰어가는 사람,
절룩거리며 걷는 사람, 생각에 잠겨 걷는 사람,
사람들은 같은 길을 가면서도 마음은 각기 다른 곳에 가 있습니다.


몸은 여기에 있어도 마음은 다른 곳에 있을 때
우리는 모두 고민하고 삶에 대해 괴로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로 슬픔을 갖게 됩니다.


생각이 없는 존재, 말이 없는 존재는 이미 인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 유명한 프랑스의 정신 분석학자 쟈크 라깡은
자기 말을 갖지 못한 갓난아기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는 겁니다.


설령 우리가 인간의 말을 가졌을지라도
그런 성숙한 마음의 언어를 갖지 못했다면 그는 몸만 인간입니다.

진정 자신이 더불어 사는 삶의 존재임을 깨닫고,
다른 존재들과 마음이 통하는 언어를 가질 때 그는 인간입니다.

내 말만 하는 사람은 그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몸만 인간으로 울부짖음을 외치는 동물일지도 모릅니다.
내 말을 하되 남의 말도 들을 줄 아는, 그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말로도 행동으로도 남을 배려할 줄 알 때, 우리는 진정 사람이 됩니다.


그러려면 내가 언제나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조금은 손해인 듯하게 사는, 내가 조금 말하고 많이 들으려는 마음,
내가 좋은 것을 조금 갖고 남이 더 많이 가지도록 배려하는 마음,
더불어 살되 조화를 이루며 살려는 노력의 당신과 나였으면 합니다.

 

 

- 최복현의 '왜 사느냐고 물으면'에서 -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7년 9월 15일 (토)

 '2007 구리 코스모스 축제'를 다녀오면서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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