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봉 삼각점
▼ 아이젠을 장착하고...
▼ 11:50 - 청계산 정상을 향해...
▼ 12:12 - 탑곡 갈림길을 지나...
▼ 이정목에는...국수리(정자동)2,845m,국수리(신촌)3,765m←, 청계리(탑곡)1,950m↓, 정상980m→
▼ 나뭇가지사이로 양평 용문산이 보이네...
▼ 공사중인 송전탑으로...
▼ 12:15 - 송전탑 아래에서...
▼ 용문산을 조망하고...
望龍門山(망용문산)-丁若鏞(정약용)
縹渺龍門色(표묘용문색) : 아득한 저 용문산 빛
終朝在客船(종조재객선) : 아침이 다가도록 객선을 비춘다.
洞深惟見樹(동심유견수) : 골짜기 깊어 나무만 보일 뿐
雲盡復生煙(운진복생연) : 구름 걷히니 연기 피어오른다.
早識桃源有(조식도원유) : 복숭아 언덕 있는 줄을 알고 있지만
難辭紫陌緣(난사자맥연) : 화려한 서울 거리와 인연 끊기 어려워라.
鹿園棲隱處(록원서은처) : 보이지 않는 곳에 절이 있으리니
悵望好林泉(창망호림천) : 바라보니 숲과 물이 좋아 보인다.
▼ 유명산과 용문산 정상, 그리고 한국의 마터호른이라는 용문산 백운봉이...
날망과 등성이 / 이성부
날카로운 산봉우리는
부드러운 산등성이를 사랑하기 위해
저 혼자 솟아 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걷는 모습을 보고
저 혼자 웃음을 머금는다.
부드러운 산등성이가
어찌 곧추선 칼날을 두려워하랴?
이것들이 함께 있으므로
서로 사랑하므로
우리나라 산의 아름다움이 익는다.
용솟음과 낮아짐
끝없이 나를 낮추고
속으로 끝없이 나를 높이는
산을 보면서 걷는 길에 삶은 뜨겁구나.
칼바위가
부드러움을 위해 태어났듯이
부드러움이
칼날을 감싸 껴안는 것을 본다.
(산)등성이 - 산의 등줄기, 산등, 산등성, 등성이, 능선(稜線).
날망 - ‘마루’의 방언(충북), <언덕위>를 뜻하는 충청도 사투리
▼ 남한강 줄기와 공사중인 양평대교가...
꿈꾸는 산 / 김장호
회오리치는 눈발 속
얼얼하게 취했다가
녹초가 되어 나자빠진
겨울산.
눈감아라.
여름날 주먹비가 안겨준 수모도
봄가을의 뼈아픈 봉욕(逢辱)도 모두
제 것이었거니
이 하늘 아래 그득찬 눈보라 속에
하필이면 내 어깨에 떨어지는
눈송이랴.
산수유 빨간 봉오리 끝에
꿈의 연실을 달아주랴.
놀라지 마라 잠결에도,
이 푹신한 눈이불 아래
네 꿈자리를 다독거려주는
나의 등산화(登山靴)
저 산바람소리마저
꿈의 무늬를 채색(彩色)한다 .
산문답 / 이성선
새벽에 일어나 큰 산에 절하고
저녁 자리에 들기 전에
다시 산에 머리 숙인다.
말없이 이렇게 하며 산다.
이러는 것은 아무 다른 뜻이 없다.
산 곁에서 오래 산을 바라보다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
무슨 소리를 들었다 할 수도 없다.
산에게 무엇 하나 묻지도 않는다.
고요히 산을 향해 있다가 홀연
자신에게 돌아서는 일
이것이 산과 나의 유일한 문답법이다.
▼ 청계산 정상으로...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였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 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 속에
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간
그대는 바람이었네
▼ 12:33 - 묘를 지나...
▼ 12:44 - 드디어 청계산 정상에 올라...
▼ 주변을 조망하니...
하얀 겨울의 노래 / 오광수
겨울에는 하얀 눈이 있어 좋습니다.
하얀 눈꽃이 조용히 내리면
매섭게 설치던 찬바람도
아침에 보이던 산새들도
덩달아 가만히 숲으로 와서
사락사락 노래를 들으며 쉬다 갑니다.
겨울에는 하얀 노래가 더 좋습니다.
두 손을 입에다 호호 모으고
가만히 혼자서 부르면
하얀 입김으로 피어올라
처마끝 고드름 녹는 소리와
살랑 살랑 박자를 맞추며 날아갑니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려서 좋습니다.
하얀 목련이 마당에 필 때면
조용히 잠자던 봄바람도
숨었던 화사한 꽃 노래도
은근히 우리네 곁으로 와서
두근두근 사랑의 가슴을 두드립니다.
겨울에는 내 님 마중가기 좋습니다.
강물이 추워서 서로 안으면
님이 부르시는 노래라도
멀리서 희미한 모습이라도
들리든 보이든 그날이라면
걸음걸음 날으듯 저 강을 건너렵니다.
나는 오늘도 山을 오른다 / 김지유
열심히 열심히 山을 올라도
그 끝 정상에 나를 기다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빈 하늘만 나를 내려다 볼 뿐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山을 올라도
그 끝 정상에는 아무 것도 없다
바람이라도 한 줄기 불어 주면
그래도 조금 위안은 되겠지
지치고 눈물이 나도
이젠 너무 많이 올라 와 버린 山
그 정상에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지켜 봐 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그래도 함께 오르는 그대가 있기에
▼ 정상의 헬기장을 꽉메운 수맣은 등산객들 틈에 우리의 자리를 만들고 점심식사를...
▼ 양평 청계산(658m) 정상석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 좌로부터 꿈찾기님, 노랑국화님, 안개~회장님, 아미^^님, 산자연님
▼ 양평 청계산 정상의 심벌마크인 외로운 잣나무
▼ 다시 주변을 조망하고...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겨울에
산 식구들은
서로 말하지 않는다.
소나무끼리도 그렇고
참나무끼리도 그렇다.
바위는 본래
말 없는 상징이지만
입이 가벼운 싸리나무끼리도
말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고 자라서
말하지 않고 살다가
말하지 않고 가는
산은
나보고도 말하지 말라고 한다
산위에서 / 도종환
山꼭대기에 서서 보아도
山의 안 보이는 곳이 있다
웅혼하게 뻗어 있는
밀려오고 밀려간 山자락의 내력과
육중함을 평범함으로 바꾼 그 깊은 뜻도 알겠고
영원하다는 것은 바로 그 평범하다는 데 있는 것도 알겠는데
山이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올라서서 보아도
다 못 보는 구석이 있다
山 아래 살면서 내 집 창으로 山을 보거나
일터를 오가는 길에 서쪽 벼랑에서
늘 보아오던 모습으로
언제나 그 山을 잘 아는 것처럼 말해왔는데
잘 안다는 그 짧음
한쪽에서만 보아온 그 치우침을
오늘 山 위에서 비로소 깨닫는다
가까이 있는 山 하나도 제대로 못 보는데
하물며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어떠했을까
꼭대기에 오르기는
커녕말 한마디 깊이 나누어보지 못하고도
얼마나 많은 편견을
사람들에게 쏟아부었던가
山꼭대기에 올라서서 보아도
다 못 보는 구석이 있는 것을
▼ 13:45 - 저 안내판 뒤가 된고개 방향...
▼ 정상 안내판 아래를 통과하여...
▼ 등산로입구까지는...중동리(고현) 6,730m, 청계리(반월령) 2,930m,
▼ 14:03
▼ 청계산 8부능선에 있는 등산안내도
▼ 14:09 반월령 갈림길 이정목에는...청계산정상(850m)←,반월령(2,080m)↓,고현(2,570m)→.
☞ 여기서 눈꽃산행-'양평 청계산 유람산행'을 다녀오다 - 2부를 마치고...
-▥☞ 1부[국수역-굴다리-청계산 등산로 갈림길-가족공원묘지-국수봉-형제봉 정상(509m)]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2부[형제봉 정상-송전탑-청계산 정상(658m)-여우길-청계산 8부능선-반월령 갈림길]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3부[반월령-청설모길-다람쥐길-된고개-증동1리마을회관-대아초등학교-국수교-국수역]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산행·등산사진후기☞ > ♤ 경기 양평의 산&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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