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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제비꽃 / 한기홍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4. 3. 10.

 

제비꽃 / 한기홍 詩

 

 

가끔 널 보고 사촌누이 손톱이라 했지

어둑새벽 풀 이슬 목걸이 여민

보랏빛 고아(高雅).

 

가끔 널 보고 내 산화된 그리움이라 했지

가녀린 연미복 살랑이며

토해내는 그윽한 적요(寂寥).

 

가끔 널 보고 떠난 그님 머리에 핀

옥잠이라 했지

 

꽃술에 앙증 담고 내 온몸 휘감는

세 가닥 고혹(蠱惑).

 

가끔 널 넣으려고 했지

두어 걸음 아리게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