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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살아있다] [4] 서울 종로 청운문학도서관 - 韓屋 입은 도서관… 처마 따라 詩가 흘렀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6. 2. 18.

韓屋 입은 도서관… 처마 따라 詩가 흘렀다 

[도서관이 살아있다] [4] 서울 종로 청운문학도서관

작년 '대한민국 한옥 대상' 수상
장서 83%가 시집 등 문학서적… '詩낭송 감상실'도 이용할만
노래로 배우는 四字小學 등 전통 교육 프로그램도 인기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터널 옆으로 난 비탈길을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인왕산 자락 숲속에 자리 잡은 한옥 건물을 만나게 된다.

처마 아래에 '청운문학도서관'이라는 현판이 내걸려 있다.

대낮인데도 주변 숲속에서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주변이 조용했다.

2014년 11월 문을 연 청운문학도서관은 744㎡ 규모의 반지하 1층~지상 1층 한옥이다.

지붕에는 전통 수제 기와가 얹혔다.

담장 기와는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구역의 철거 한옥에서 가져온 3000여 장을 재활용했다.

이 도서관은 지난 해 국토교통부가 주는 2015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 대상을 차지했다.

◇도시 속 자연… 전통·현대 공존

지상 1층은 전통 한옥의 멋이 돋보인다.

입구에는 신발을 놓아두는 댓돌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창작실 2개와 세미나실 등 3개의 방이 있다.

창작실은 온돌바닥에 큼직한 상이 놓여 있다.

16명이 바닥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각종 토론회와 강연, 작품발표회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실은 30명가량이 들어간다.

이용객 안요한(33)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꼭 이곳을 찾는다"며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에서 책을 읽다보면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청운문학도서관의 모습.

 전통 한옥의 멋을 살렸다. 장서 1만1300여권 중 83%가 문학 서적이다.

근처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오종찬 기자

 

 

15.1㎡ 규모의 별채 '누정(樓亭)'은 '시낭송 감상실'로 쓰인다.

 황신혜·이미연·전도연·김미숙·오미희 등 배우들이 읽은 시낭송 음원 100여 편을 들을 수 있다.

일반열람실은 반지하 1층에 자리를 잡고 있다.

1만1300여 권의 장서에 70석 규모의 열람석을 갖췄다.

남측 전면에 대형 유리창을 배치해 내부가 환했다.

열람실 한쪽엔 어린이들이 신발을 벗고 거실처럼 편하게 앉아 동화책을 볼 수 있는 '키즈존'도 따로 마련돼 있다.

벽면 서가 한편엔 '종로에서 활동한 근현대 작가 10인' 코너가 있다.

김동환, 이상 등 유명 작가의 책이 모여 있는 곳이다.

열람실 입구에는 종로구의 문화재와 각종 기록물 등 지역 문헌 744점이 꽂혀 있는 '향토문화자료실'이라는 이름의 책꽂이도 있었다.

◇노래로 논어 배우는 '까치서당' 인기

청운문학도서관 위치 지도

청운문학도서관은 문학을 주제로 한 도서관이다.

장서의 83%가 시·소설·희곡·수필 등 문학이다.

도서관이 기획하는 행사도 저자와의 대화, 시 창작 교실 등 문학과 관련한 것이 대부분이다.

작년 9월에는 '청년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영화감독 이준익씨 등 3명이 인문학 특강을 했다.

한옥 도서관에 어울리는 전통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청운까치서당'에선 어린이들이 논어와 사자소학 등을 노래로 배우고, 전통 예절 체험도 할 수 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종로문화재단이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종로구는 한 해 1억9500여만원을 재단에 지원하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윤동주문학관과 청운문학도서관이 있는 청운동 일대를

'문학 둘레길'로 묶어 서울 시민 모두가 도심에서 한국 근현대 문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책을 빌리려면 '종로애서(愛書)' 작은도서관 홈페이지(lib.jongno.go.kr)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회원증을 받아야 한다.

이 회원증은 종로구 16개 구립 도서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청운문학도서관 열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