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봄·봄·봄] [4] 역사속으로-청주 청남대
청남대(靑南臺) 입구에서 정문까지 이어지는 길이 4㎞의 왕복 2차로는 봄이면 신록(新綠)의 터널로 변한다. 백합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낙엽송 등 수백 그루의 아름드리나무들이 새로 갈아입은 연둣빛 옷으로 하늘을 가린다.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대청호 변에는 박태기, 영산홍, 산벚나무, 황매화, 죽단화 등 각양각색의 꽃나무들이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있다.
이 길은 가을이면 단풍으로, 겨울에는 눈꽃으로 그 배경을 바꿔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갓길이 없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갈 수 없는 점이 아쉬운 곳이다.
'남쪽 청와대'라는 뜻을 가진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이 길 끝자락에 있다. 4중 철책과 6개의 문을 거쳐야 본관에 도착한다.
'남쪽 청와대'가 펼치는 야생화 축제
청남대는 행정구역상 충북 청주시 문의면으로, 전국 인공호수 중에 세 번째로 크다는 대청호 호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3년에 건설된 이후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활용돼오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3년 4월 일반에 개방됐다.
지난 19일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청남대를 거닐고 있다. ‘남쪽에 있는 청와대’를 뜻하는 청남대는 대통령들의 별장이었다. 2003년 대중에 개방돼 이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작년엔 윤보선 전 대통령 동상(왼쪽)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 10명의 동상도 새로 세워졌다. /신현종 기자
- 현대史 깃든 옛 대통령 별장
청와대 60%로 축소한 기념관
집무실 등 만들어 체험 가능
DJ·YS 등 6명 이름 딴 산책길도
매년 봄 영춘제, 작년 83만명 찾아
상사화 등 143종 꽃 뒤덮어 장관
청남대에서는 해마다 봄이 되면 영춘제(迎春祭)가 열린다. 올해도 지난 16일부터 시작해 5월 15일까지 '향긋한 꽃내음과 아름다운 선율의 앙상블'을 주제로 이 축제가 열리고 있다. 본관 주변과 골프장 입구 등에는 싸리, 삼백초, 상사화, 동자꽃, 옥잠화, 할미꽃, 붉은인동 등 143종의 야생화가 손님을 맞는다. 축제를 전후한 4~5월 주말이면 청남대는 꽃구경을 나온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지난해 연간 방문객은 83만명이었다.
이응규 청남대 관리사업소 운영과장은 "청남대에서는 호수와 나무, 야생화가 어우러진 빼어난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도 살펴볼 수 있다"며 "단체 관광객은 물론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산책로에 깃든 현대사
청남대에는 한국 현대사가 깃들어 있다. 대통령기념관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재임 시 활동을 담은 기록화가 전시돼 있다. 대통령 체험장에서는 대통령 집무실에 앉거나 주요국가 정상과 회담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이메일로 발송할 수도 있다. 기념관 주변에는 초대 이승만부터 이명박까지 역대 대통령 10명의 2.5m 높이 동상도 세워져 있다.
초정약수와 세종대왕 100리길
청남대 인근에는 대청댐 수몰 전 전통가옥 등을 재현해놓은 문의문화재단지, 청주시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상당산성, 국보급 문화재가 즐비한 속리산 법주사 등이 있어 당일 연계 관광코스로 구경할 수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 당시 눈병 치료를 위해 머물렀던 초정약수 주변에는 '세종대왕 100리길'이 조성돼 있다. 상당산성에서 초정약수를 거쳐 증평 좌구산휴양림에 이르는 100리길은 숲길과 물길, 들길 등 세 권역으로 구성돼 있다.
청주는 올갱이국, 자연산 버섯찌개 등의 먹을거리가 유명하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에서는 간장에 적신 고기를 구워 새콤·매콤·달콤한 파절이에 곁들여 먹는 청주식 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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