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하강에서 / 김병중 詩
강이 아닌 바다에 서서 바다가 아닌 강을 바라본다 강이 바다의 할아버지인지 바다가 강의 어미인지 알 수 없지만 이름은 강이라 하고 몸은 바다라고 한다 거북처럼 머리 처들고 초지대교로 돌아오는 만선의 배는 흰 갈매기가 호위하고 덕포진에서 불어오는 손돌바람은 강비늘을 세우는데 못난 삼식이를 대명리 주인이라 한들 누가 그를 탓하는가 호랑이가 입벌린 모습이면 어떠하고 해마가 물밖으로 나오는 모양이면 무엇하리 문수산 아래 강이 있어 바다가 있고 바다가 있어 염하강 물길이 있는 우린 대명천지에 한배를 탄 노아의 외밧줄 목숨이다 2017년 2월 26일 '염하강일주'를 하면서 '舊강화대교 전망대'에서 '舊강화대교'를 바라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