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이 추천하는 1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소백산ㆍ태백산ㆍ오대산ㆍ선자령]
소백산小白山(1,440m)
지형적인 이유로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소백산은 대표적인 눈꽃 산행지로 꼽힌다. 기온차가 심한 날에는 주능선에 화려한 상고대가 피어 고산 설경의 진수를 보여 준다. 겨울바람이 유독 소백산을 즐겨 찾는 건 모난 데 없이 푸근한 덩치로 안아 주기 때문. 둥글둥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긴 산자락, 부드러운 능선의 아름다움, 사방으로 트인 전망. 그래서 등산 애호가들은 겨울이면 그 모진 바람 부는 푸근한 설산이 그리워 소백의 품을 찾는다.
산행은 죽령이나 희방사에서 시작해 정상인 비로봉까지 종주한 다음 하산하는 코스, 단양 천동계곡으로 주능선에 올라 비로봉까지 갔다가 온 길로 되돌아가거나, 영주 비로사에서 비로봉으로 올라 국망봉까지 종주한 후 초암사로 하산해 달밭재 넘어 비로사로 돌아가는 코스가 인기 있다. 죽령에서 2시간을 올라 제2연화봉 대피소에서 1박하고 연화봉까지 갔다가 죽령으로 돌아가는 코스는 초보자들에게 인기 있다.
태백산太白山(1,567m)
태백산은 2월이면 어김없이 두툼한 눈으로 뒤덮인다. 특히 천년 주목 군락에 만발한 설화雪花는 다른 산과는 격이 다르다. 태백지역 폭설 소식이 들리면 바로 태백을 향해 출발, 그 다음날 산행해야 최고의 눈꽃을 볼 수 있다. 산행은 유일사에서 출발해 천제단으로 오르는 것이 최적이다. 유일사 코스로 시작해야 이른 아침 햇살이 비추는 능선의 설화 터널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최단시간에 주목 군락지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
태백산 옆 함백산은 해발 1,572m로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지만 고도 1,200m를 공짜로 올라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만항재(1,280m)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고도 300여 m만 올려 수월하게 정상에 설 수 있다. 함백산은 겨울 적설량이 많아 1~2월 대부분 설경을 볼 수 있다. 산길이 부드러워 초보자들의 입문용 설산으로 알맞다.
오대산五臺山(1,565m)
오대산국립공원은 총 면적 326.348km²로 국내 육상공원 중 지리산과 설악산에 이어 세 번째로 넓다. 크게 평창의 월정사지구와 강릉의 소금강지구로 나뉘며, 백두대간 줄기가 관통하고 있어 통제구간이 많아 각 지구별로 탐방해야 한다. 유서 깊은 사찰인 월정사를 위시해 상원사, 적멸보궁 등 불교문화 유적이 즐비한 월정사지구에서는 두루뭉술한 능선을 따라 최고봉 비로봉을 오를 수 있으며, 소금강지구에서는 냉랭한 겨울 기암협곡을 만끽할 수 있다.
오대산 남동부 설원지대는 색다른 설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 황병산과 매봉 일대에는 양떼목장, 대관령목장 등 많은 목장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한겨울이 되면 지형적 특성상 많은 눈이 쌓여 거대한 설원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독특한 겨울 풍광이다. 알프스처럼 시원한 은빛 설원에 서서 백두대간 위에 줄지어선 풍력발전기, 그 너머 광활한 바다까지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선자령仙子嶺(1,157m)
2010년 이후 인기가 급상승한 겨울 산행지. 대관령 북쪽에 자리한 선자령은 고원 특유의 밋밋한 산줄기가 뻗어 있어 특출 나게 눈길을 끌 만한 산세를 지닌 곳은 아니다. 이 밋밋함이 선자령만의 독특한 경치를 만들어냈다. 워낙 고지인데다 동해 바다와 인접해 있어, 바람이 강해 상고대가 생성될 확률이 높기 때문. 바다를 뚫고 솟구치는 시원한 일출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완만한 산세 덕분에 산행이 쉬워 초보자를 비롯한 일반인의 대중적인 겨울 눈꽃 산행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편리한 접근성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너른 주차장이 있는 해발 800m의 대관령 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기에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눈꽃과 일출 모두 큰 노력 들이지 않고도 경험할 수 있다.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 갔다가 다시 대관령으로 돌아오는 데 총 13km,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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