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9. 19.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 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을 그리움  (0) 2005.09.19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0) 2005.09.19
달빛이 창문을 두드리는 시간  (0) 2005.09.13
지는 해를 보면서  (0) 2005.09.13
길의 노래  (0) 200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