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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길에 관한 편견 / 박남희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8. 10. 4.

 



길에 관한 편견 / 박남희 詩


길을 외롭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길 위에는 하늘이 있고
바람이 있고
낙엽이 있다


더구나 그의 몸 속에는
그를 사랑했던 것들이 다녀간
둥글고 아늑한 어둠이 있다


육체를 지나 마음으로 향해있던 그 길은
살랑이던 낙엽의 언어와
출렁이던 바람의 춤과
하늘의 깊은 눈매까지를 잘 기억하고 있다


길이 외롭게 느껴지는 건
언젠가 그 길을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