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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곳, 뜨는 곳] 해양관광도시 부활, 삼척 - 옥빛 삼척의 ‘오감만족’… 바라만봐도 속이 ‘뻥’

by 맥가이버 Macgyver 2020. 11. 20.

옥빛 삼척의 ‘오감만족’… 바라만봐도 속이 ‘뻥’

[뜬 곳, 뜨는 곳] 해양관광도시 부활, 삼척

 

 

지난 6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삼척 해상케이블카 탑승장엔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동해안 유일 해상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들이었다.

해상케이블카 안내원 김영신씨는 “코로나 때문에 발길이 줄어든 게 이 정도”라며

“두세달 전만 해도 탑승 예약이 오전에 마감될 정도로 관광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바다색 봐∼ 청록색이네. 신기하다.”

케이블카가 출발하자 여기저기서 감탄이 나왔다.

투명한 케이블카 바닥으로 동해가 그대로 내려다보여 아찔함을 더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찾은 최묵호(43)씨는

“코로나에 갇혀 있다가 바다를 보니 스트레스가 씻겨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상케이블카 인근에선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레일바이크도 달린다.

해안선을 따라 5.4㎞ 구간을 운행하는 해양 레일바이크에선 바닷바람을 맞으며 동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의 손길이 수만 년간 빚어낸 초곡용굴 촛대바위길도 마주한다.

 

촛대바위길 걷고, 레일바이크 타고… 바다와 하나된다 - 지난 6일 오전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옥빛 동해 위 우뚝 솟은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삼척시

 

 

강원도 최남단 삼척시가 해양 관광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지난해 삼척을 찾은 관광객은 93만2989명.

삼척 인구(6만6000명)의 14배다.

전국 최대 석탄 생산지였던 삼척은 1970년대 5대 공업도시로 꼽혔다.

당시 인구는 약 30만명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다.

춘천과 원주, 강릉 인구는 각각 15만명을 넘기지 못할 때였다.

그러나 1989년 정부의 석탄 사업 합리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삼척은 쇠락의 길에 들어섰다.

탄광이 문을 닫으며 도시는 황폐화됐고, 사람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지난 2014년 취임하며 삼척의 바다에 주목했다.

100㎞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옥빛 풍광이 큰 자산이었으나 강릉, 속초 등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다.

고속도로가 안 뚫려 수도권에서 찾아오기 어려웠고 뚜렷하게 즐길거리도 없었다.

이에 김 시장은 ‘바다를 가까이 보고, 느끼고, 즐기게 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근덕면 용화리에서 장호리까지 874m를 잇는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시작이었다.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한 장호항에 동해안 최초의 케이블카를 놓으려 했으나

발표 직후부터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김 시장은 “장호항의 운치는 색다른 행복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사업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7년 첫선을 보이자마자 13만6964명이 몰렸다.

2018년엔 46만8676명, 지난해엔 37만539명이 찾았다.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근덕면 궁촌리에서 용화리까지 5.4㎞를 달리며 초곡터널에서 관광객을 맞는 오색조명이 특히 인기다. /삼척시

 

 

해양 관광 일번지를 향한 삼척의 도전은 초곡항에서 용굴을 잇는

해안 탐방로인 초곡용굴 촛대바위길(660m) 조성으로 이어졌다.

촛대바위길은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초곡용굴과 촛대바위,

거북바위 등 빼어난 기암괴석이 줄지어 이어진다.

 

근덕면 궁촌리와 용화리까지 해송과 바다를 끼고 달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레일바이크인 삼척해양레일바이크도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선로 옆을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솔향을 맡으며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새천년 해안도로에서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삼척의 해양 관광 개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선 내년 중 해상스카이바이크 ‘에코라이더’가 문을 열 예정이다.

에코라이더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신종 레포츠다.

바다 위 30m에 특수 와이어로 자전거를 설치한다.

마치 하늘을 나는 듯 아찔하게 바다 위를 달릴 수 있다.

초곡용굴 촛대바위길도 연장된다.

기존 촛대바위길이 용화해수욕장까지 2.7㎞가량 늘어나

초곡용굴 촛대바위길~해양레일바이크~해상케이블카까지 한 번에 이어진다.

 

동해안 휴양과 관광의 지도를 한 번에 바꿀 만한 변화도 추진 중이다.

원전 해제 부지인 근덕면 부남리·동막리·덕산리(534만㎡)에 추진되는 ‘삼척 힐링라이프타운’이다.

 

오는 2028년까지 6339억원이 투입되며,

삼척시와 삼척그린에너지파크, 강원도개발공사 등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레저시설은 물론 목공예촌, 치유 정원 등이 들어선다.

 

힐링라이프타운 조성으로 생산 유발 효과는 68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8132명의 고용 창출도 예상된다.

최근에는 23년째 미완인 경기 평택∼강원 삼척 간

동서 6축 고속도로 공사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며 삼척 관광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지난 8월 충북 제천과 강원 영월 구간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동서 6축 고속도로 완전 개통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면서

“삼척의 빼어난 생태자원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나라 제일의 해양관광 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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