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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7>진도 조도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10. 13.

[그 섬에 가고 싶다, 다도해 기행] <7>진도 조도

  • 조도=권경안 기자
  • 입력 : 2013.10.10 04:00

벅차오른다, 발 아래 펼쳐진 '섬의 파노라마'

 
진도 조도 도리산 전망대에 오르면 조도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도 해역은 섬들이 점점이 뿌려져 있다.
해상국립공원의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남도매거진 제공
섬에서 섬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바닷물이 세차게 지나기로 이름난 울돌목 위의 진도대교를 건넜다.

역사와 문화 예술이 흐르는 전남 진도 본섬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이순신 장군이 절체절명의 국난 속에서 왜군을 대파한 울돌목과 벽파진(항),

몽고에 저항했던 삼별초의 용장성을 들른 후 진도항(팽목항)으로 달렸다.

차를 철부선에 싣고 조도의 어류포항에 닿았다. '물고기가 노닌다'는 이름이 포근했다.

어류포항은 하조도에 있다.

조도의 위·아랫섬은 각각 상조도, 하조도로 불린다.

다리로 이어져 있다.

푸른 바다는 발아래고, 산들은 높지 않았다.

창리와 유토, 읍구, 육동마을을 지나니 신전마을이다.

포구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다.

산 중턱에는 한옥들이 정연하게 들어서 있다.

바다는 멀리 아득했다.

섬들이 좌우로 보이는데 방아섬이 사이에 있었다.

가운데 떠서 물결에 따라 위 아래로 움직이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했다.

신전마을 방파제 앞바다에는 부표가 떠 있었다.

해조류인 모자반과 톳이 부표 아래 길게 지주에 묶어 드리워놓은 줄에서 자라고 있다.

모자반은 무침이나 국으로 먹는다.

톳도 피를 맑게 해준다고 했다.

마을 주민 김향동씨는 "푸른 바다에서 건져내는 해조류 덕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김씨가 가리키는 먼바다를 보았다.

추자도와 제주도라 했다.

이어 도리산 전망대에 오르니 크고 작은 섬들이 곳곳에 새처럼 앉아 있었다.

1816년 영국 해군 장교 바실홀이 이곳에 올랐다.

그는 28살.

동인도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가 남긴 '항해기(1818년 발행)' 일부를 읽어본다.

 '산마루에서 주위를 바라보니 섬들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섬들을 세어보려 애를 썼으나,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20개는 되는 듯했다.

경치는 황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 섬에 3일간 있었다.

조도의 섬들은 모두 154개. 그중 사람 사는 섬이 35개다.


	1909년 하조도에 세워진 등대. 등대 아래는 물살이 거센 장죽수로이다
1909년 하조도에 세워진 등대. 등대 아래는 물살이 거센 장죽수로이다./남도매거진 제공

역사를 훨씬 거슬러서 이곳 부근을 지나던 이가 있었다.

9세기 일본승(僧) 엔닌(圓仁)이다.

바실홀이 올랐다는 도리산 정상에서 보니 엔닌이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 때 사흘간 머물렀던 구초도(거차도)가 보였다.

엔닌은 당시 당나라에 근거지를 두고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관장했던 장보고 세력의 배를 탔다.

엔닌은 "구초도에서 동남쪽으로 멀리 탐라도(제주도)가 보인다"고 '입당구법순례행기'에 적었다.

조도의 아랫섬과 윗섬 사이는 물살이 거세다.

장죽도가 사이에 있어서 장죽수로라고 한다.

1909년 세운 하조도 등대에서 내려다보니 장죽수로의 세찬 물결이 눈에 들어왔다.

물결이 센 중에서도 '상괭이'라 부르는 작은 고래들이 섬 쪽에 붙어서 유유자적 노닐고 있었다.

조도는 풍광이 수려한 관매도를 비롯, 죽항도 슬도 독거도 청등도 관사도 대마도 맹골도 등을 거느리고 있다.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다.

 물살이 거센 곳에서 자라는 미역과 멸치가 상품. 모자반과 톳의 주산지이다.


	여행수첩
☞ 여행수첩

조도에 가려면 전남 해남 쪽에서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 본섬을 지나 서남쪽 진도항(팽목항)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 차량을 태울 수 있는 철부선을 타고 35분 정도 항해한다.

하조도 어류포항에서 내려 상조도와 하조도를 차로 오갈 수 있다.

일반인이 운영하는 배를 타고 관매도를 빙 돌며 유람할 수 있다.

●진도군 관광문화과 (061)544-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