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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깨우치는 한마디619

[정민의 세설신어] [412] 화풍진진(花風陣陣) 화풍진진(花風陣陣) [정민의 세설신어] [412] 화풍진진(花風陣陣) 봄기운이 물씬한 추사(秋史)의 편지 한 통을 읽는다. "봄의 일이 하마 닥쳐, 한식과 청명에 화풍(花風)이 연방 붑니다. 과거 추위로 괴롭던 기억은 잊을 만합니다그려. 이때 함(咸)이 와서 보내신 편지를 받고 보니 기쁜 마음.. 2017. 4. 5.
[정민의 세설신어] [411] 구과십육(口過十六) 구과십육(口過十六) [정민의 세설신어] [411] 구과십육(口過十六) 미수(眉叟) 허목(許穆·1595~1682)의 '불여묵전사(不如默田社) 노인의 16가지 경계(不如默田社老人十六戒)'란 글을 소개한다. 노인이 구과(口過), 즉 입으로 짓기 쉬운 16가지의 잘못을 경계한 내용이다. 16가지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행언희학(行言戲謔)이다. 실없이 시시덕거리는 우스갯말이다. 둘째는 성색(聲色)이다. 입만 열면 가무나 여색에 대해 말한다. 셋째는 화리(貨利)니 재물의 이익에 관한 얘기다. 무슨 돈을 더 벌겠다고. 넷째는 분체(忿)로 걸핏하면 버럭 화를 내는 언사다. 다섯째는 교격(撟激)이다. 남의 말은 안 듣고 과격한 말을 쏟아낸다. 여섯째는 첨녕(諂佞)이니 체모 없이 아첨하는 말이다. 일곱째는 구사(苟.. 2017. 3. 29.
[정민의 세설신어] [410] 인묵수렴(忍默收斂) 인묵수렴(忍默收斂) [정민의 세설신어] [410] 인묵수렴(忍默收斂) 난무하는 말이 부쩍 어지럽다. 칼을 숨긴 혀, 꿀을 바른 입술이 계산된 언어로 포장되어 웅성대며 떠다닌다. 무엇을 듣고 어떻게 가릴까? "지금 사람들은 마음에 통쾌한 말을 하고, 마음에 시원한 일을 하느라 온통 마음의 가늠을 다 쏟아붓는다. 있는 대로 정을 다 쏟아부어 조금도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터럭 하나조차 남에게 양보하려 들지 않는다. 성에 차야만 하고, 제 뜻대로 되어야만 한다. 옛 사람이 말했다. 말은 다해야 맛이 아니고, 일은 끝장을 보아서는 안 된다. 쑥대에 가득한 바람을 마다하지 말고, 언제나 몸 돌릴 여지는 남겨두어야 한다. 활은 너무 당기면 부러지고, 달은 가득 차면 기울기 마련이다. (今人說快意話, 做快意事, 都用.. 2017. 3. 22.
[정민의 세설신어] [409] 소지유모 (小智惟謀) 소지유모 (小智惟謀) [정민의 세설신어] [409] 소지유모 (小智惟謀) 수나라 때 왕통(王通·580~617)은 '지학(止學)'에서 인간의 승패와 영욕에서 평범과 비범의 엇갈림이 '지(止)'란 한 글자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무엇을 멈추고, 어디서 그칠까가 늘 문제다. 멈춰야 할 때 내닫고, 그쳐야 할 때 뻗대면 삶은 그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책 속의 몇 구절을 읽어본다. "군자는 먼저 가리고 나서 사귀고, 소인은 우선 사귄 뒤에 택한다. 그래서 군자는 허물이 적고, 소인은 원망이 많다 (君子先擇而後交, 小人先交而後擇. 故君子寡尤, 小人多怨)." 내가 저에게 어떻게 해줬는데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 사귀는 순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재주가 높은 것은 지혜가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드러나지 않는다.. 2017. 3. 15.
[정민의 세설신어] [408] 화복상의(禍福相倚) 화복상의(禍福相倚) [정민의 세설신어] [408] 화복상의(禍福相倚) 어느 날 얼굴에서 환한 빛이 나는 신녀(神女)가 대문을 두드렸다. "어찌 오셨습니까?" "나는 공덕천(功德天)이다. 내가 그 집에 이르면 복을 구하던 자가 복을 얻고 지혜를 구하는 자는 지혜를 얻는다. 아들을 빌면 아들을 낳.. 2017. 3. 8.
[정민의 세설신어] [407] 수서낭고(首鼠狼顧) 수서낭고(首鼠狼顧) [정민의 세설신어] [407] 수서낭고(首鼠狼顧) 삼국지(三國志) '제갈각전(諸葛恪傳)'에 '산월(山越)은 지형이 험한 것을 믿고서 여러 대 동안 조공도 바치지 않았다. 느슨하면 쥐처럼 머리를 내밀고, 다급해지면 이리처럼 돌아본다 (山越恃阻, 不賓歷世, 緩則首鼠, 急則狼.. 2017. 3. 1.
[정민의 세설신어] [406] 독서종자 (讀書種子) 독서종자 (讀書種子) [정민의 세설신어] [406] 독서종자 (讀書種子)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1629~1689)이 기사환국으로 남인의 탄핵을 받아 유배지에서 사사되기 전 자식들에게 '유계(遺戒)'를 남겼다. "옛사람은 독서하는 종자(種子)가 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너희는 자식들을 .. 2017. 2. 22.
[정민의 세설신어] [405] 검신용물(檢身容物) 검신용물(檢身容物) [정민의 세설신어] [405] 검신용물(檢身容物) 명나라 구양덕(歐陽德)이 검신(檢身), 즉 몸가짐 단속에 대해 말했다. "스스로 관대하고 온유하다 말해도, 느긋하고 나태한 것이 아닌 줄 어찌 알겠는가? 제 입으로 굳세고 과감하다 하지만, 조급하고 망령되며 과격한 것이 .. 2017. 2. 15.
신한불란(信汗不亂) -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2017. 2. 10.
[정민의 세설신어] [404] 재재화화(財災貨禍) 재재화화(財災貨禍) [정민의 세설신어] [404] 재재화화(財災貨禍) '미공비급(眉公祕笈)'의 한 구절이다. "일찍이 돈 '전(錢)' 자의 편방(偏傍)을 살펴보니, 위에도 창 '과(戈)' 자가 붙었고, 아래에도 붙었다. 돈이란 참으로 사람을 죽이는 물건인데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 그럴진대, 두 개의 창이 재물[貝]을 다투는 것이 어찌 천(賤)하지 않겠는가? (嘗玩錢字傍, 上着一戈字, 下着一戈字, 眞殺人之物, 而人不悟也. 然則兩戈爭貝, 豈非賤乎?)" '잔(戔)'은 해친다는 뜻이다. 창이 아래위로 부딪치는 모양이니 그 사이에 끼면 안 다칠 수가 없다. 돈 전(錢) 자와 천할 천(賤)에 모두 이 뜻이 들어 있다. 파자(破字) 풀이 속에 뜨끔한 교훈을 담았다. 윤기(尹愭·1741~1826)의 글에도 비슷한 .. 2017. 2. 8.
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太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큰 산은 흙덩이를 사양치 아니한 까닭으로 능히 그 크기를 이루었고 강과 바다는 작은 냇물을 가리지 않았기에 능히 그 깊이에 도달하였도다 ※ 진(秦)나라 객경(客卿) 이사(李斯)가 진왕에게 올린 글에서 한 말이라 한다. 이사는 진왕이 종실대신의 말만 듣고 외국인을 모두 추방하려 하자 그 부당함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통감절요(通鑑節要)≫(13)에 나온다. 2017. 2. 5.
[정민의 세설신어] [403] 조존사망 (操存舍亡) 조존사망 (操存舍亡)     [정민의 세설신어] [403] 조존사망 (操存舍亡)마음이 늘 문제다. 하루에도 오만 가지 생각이 죽 끓듯 한다. 맹자는 "붙들면 보존되고 놓아두면 달아난다(操則存 舍則亡)" 했다. 붙들어 간직해야지 방심해 놓아두면 마음이 밖에 나가 제멋대로 논다. '대학(大學)'에서는 "마음이 나가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고 했다. 정자(程子)가 "마음은 내 안에 있어야만 한다(心要在腔子裏)"거나 "나가버린 마음을 붙들어 와서, 되풀이해 몸 안에 들여놓아야 한다(將已放之心, 反復入身來)"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마음이 달아난 자리에는 잡된 생각이 들어와 논다. 쓸데없는 생각을 깨끗이 닦아내야 영대.. 2017. 2. 1.
[정민의 세설신어] [402] 처명우난(處名尤難) 처명우난(處名尤難) [정민의 세설신어] [402] 처명우난(處名尤難) 다산은 백련사에 새 주지로 온 혜장을 신분을 감추고 찾아가서 만났다. 처음 만난 혜장은 꾸밀 줄 모르고 진솔했지만 거칠었다. 다산은 그런 그가 퍽 마음에 들었다. 이후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서 자주 만나 학문의 대화를 .. 2017. 1. 25.
[정민의 세설신어] [401] 손이익난(損易益難) 손이익난(損易益難)    [정민의 세설신어] [401] 손이익난(損易益難)홍만선(洪萬選·1643∼1715)의 '산림경제(山林經濟)' 중 '섭생(攝生)'의 두 항목을 읽는다."덜어냄은 알기 쉽고 빠르다. 보탬은 알기 어렵고 더디다. 덜어냄은 등잔에 기름이 줄어듦과 같아 보이지 않는 사이에 없어진다. 보탬은 벼의 싹이 자라는 것과 한가지라 깨닫지 못하는 틈에 홀연 무성해진다. 그래서 몸을 닦고 성품을 기름은 세세한 것을 부지런히 하기에 힘써야 한다. 작은 이익이라 별 보탬이 안 된다고 닦지 않아서는 안 되고, 작은 손해라 상관없다며 막지 않아서도 안 된다(損易知而速焉, 益難知而遲焉. 損之者, 如燈火之消脂, 莫之見也, 而忽盡矣. 益之者, 如禾苗之播殖, 莫之覺也, 而忽茂矣. 故治身養性, 務勤其細. 不可以小益.. 2017. 1. 18.
[정민의 세설신어] [400] 명창정궤(明窓淨几) 명창정궤(明窓淨几) [정민의 세설신어] [400] 명창정궤(明窓淨几) 추사의 글씨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글귀는 예서로 쓴 "작은 창에 볕이 많아, 나로 하여금 오래 앉아 있게 한다(小窗多明, 使我久坐)"는 구절이다. 작은 들창으로 햇살이 쏟아진다. 그는 방 안에서 미.. 2017. 1. 11.
[정민의 세설신어] [399] 영영구구(營營苟苟) 영영구구(營營苟苟) [정민의 세설신어] [399] 영영구구(營營苟苟) 새를 노래한 김안로(金安老·1481~ 1537)의 연작 중에 '해오라기(鷺)'란 작품이 있다. '여뀌 물가 서성이다 이끼 바위 옮겨와선/ 물고기 노리느라 서서 날아가지 않네./ 눈 같은 옷 깨끗해서 모습 몹시 한가하니/ 옆에 사람 누군.. 2017. 1. 4.
[정민의 세설신어] [398] 응작여시(應作如是) 응작여시(應作如是) [정민의 세설신어] [398] 응작여시(應作如是) 세밑의 그늘이 깊다. 흔들리며 한 해를 건너왔다. 장유(張維·1587~ 1638)가 제 그림자를 보며 쓴 시 '영영(詠影)' 한 수를 위로 삼아 건넨다. "등불 앞 홀연히 고개 돌리니, 괴이하다 또다시 날 따라 하네. 숨었다 나타남에 일정.. 2016. 12. 29.
[정민의 세설신어] [397] 채수시조(債帥市曹) 채수시조(債帥市曹) [정민의 세설신어] [397] 채수시조(債帥市曹) 당 의종(懿宗) 때 노암(路巖)이 정권을 농단하며 뇌물을 많이 받아먹었다. 진반수(陳蟠叟)가 상소를 올렸다. 변함(邊咸) 한 집안의 재산만 몰수해도 나라의 군대를 2년은 먹일 수 있다고 썼다. 황제가 변함이 대체 누구냐.. 2016. 12. 21.
지치득거 舐痔得車 지치득거 舐痔得車지치득거 舐痔得車핥을 지 · 치질 치 · 얻을 득 · 수레 거   뜻 치질을 핥아 수레를 얻다. 아부를 하거나 천한 일을 하여 큰 이득을 얻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송(宋)나라의 조상(曹商)이 송왕의 사자로 진(秦)나라에 가게 되었다. 그가 떠날 때는 몇 대의 수레를 얻어 가지고 갔다. 진왕은 그를 좋아하여 수레 백 대를 더 붙여 주었다. 그는 송나라로 돌아와서 장자(莊子)를 만나 말했다. “비좁고 더러운 빈민굴에 살아서 구차하게 신이나 만들면서 여윈 목에 누런 얼굴로 사는 것은 내가 남보다 못하는 것이오. 한번 만승의 천자를 깨우쳐 주고 백 대의 수레를 따르게 하는 것이 바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오.” 장자가 말했다. “진왕은 병이 나서 의사를 부를 때 종기를 터뜨려 고.. 2016. 12. 15.
[정민의 세설신어] [396] 폐목강심(閉目降心) 폐목강심(閉目降心)     [정민의 세설신어] [396] 폐목강심(閉目降心)소동파가 '병중에 조탑원을 노닐다(病中遊祖塔院)'라는 시의 5·6구에서 "병 때문에 한가함 얻어 나쁘지만 않으니, 마음 편한 게 약이지 다른 처방 없다네(因病得閑殊不惡, 安心是藥更無方)"라고 했다. 몸 아픈 것은 안 좋지만 그로 인해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으니 나쁘지만은 않다는 말이다.이 말은 선종(禪宗)의 안심법문(安心法門)에서 나왔다. 혜가(慧可)가 달마(達磨)에게 물었다. "제 마음이 불안합니다. 가라앉혀 주십시오." 달마가 말했다. "그 마음을 이리 가져오너라. 편안하게 해주마." 혜가가 궁리하다가 말했다. "찾아보았지만 못 찾겠습니다." "그럼 됐구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나온다.조선시대 이의태(李宜泰).. 2016. 12. 14.
[정민의 세설신어] [395] 비조시석(非朝是夕) 비조시석(非朝是夕) [정민의 세설신어] [395] 비조시석(非朝是夕) 1813년 8월 늦장마 속에 다산은 제자들에게 주는 당부의 글을 썼다. 사람들이 진일도인(眞一道人)을 찾아와 화복을 물었다. 그의 대답이 이랬다. "다만 일등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얼마 못 가 꺾이고 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 2016. 12. 7.
吐故納新(토고납신) - 낡고 좋지 않은 것을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인다 吐故納新(토고납신) 낡은 공기를 뱉어 내고 신선한 공기를 흡수하다. (도가 수련법 중의) 심호흡. 낡고 좋지 않은 것을 버리고 새롭고 좋은 것을 받아들인다는 뜻. 2016. 12. 2.
[정민의 세설신어] [394] 만이불생 (滿而不省) 만이불생 (滿而不省)    [정민의 세설신어] [394] 만이불생 (滿而不省) 이규보(李奎報)가 술통에 새긴 '준명(樽銘)'은 이렇다. "너는 쌓아둔 것을 옮겨, 사람의 배 속에 넣는다. 너는 가득 차면 능히 덜어내므로 넘치는 법이 없다. 사람은 가득 차도 덜어내지 않으니 쉬 엎어지고 만다(移爾所蓄, 納人之腹. 汝盈而能損故不溢, 人滿而不省故易仆)."글 속의 불생(不省)이란 말 때문에 반성을 거부하는 태도의 만연을 따끔하게 찌른 김수영의 시 '절망'이 생각났다.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서 오고 / 구원은 예기.. 2016. 11. 30.
해납백천 유용내대 벽립천인 무욕즉강 해납백천 유용내대 벽립천인 무욕즉강 (海納百川 有容乃大 壁立千仞 無慾則剛)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 들이기에 그 너그러움으로 거대하고, 바위의 키는 천길에 다다르나 욕심이 없기에 굳건하다. 2016. 11. 27.
태산불양토양 하해불택세류 太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큰 산은 흙덩이를 사양치 아니한 까닭으로 능히 그 크기를 이루었고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능히 그 깊이에 도달하였도다 ※ 진(秦)나라 객경(客卿) 이사(.. 2016. 11. 27.
[정민의 세설신어] [393] 부승치구(負乘致寇) 부승치구(負乘致寇)     [정민의 세설신어] [393] 부승치구(負乘致寇) 주역 '해괘(解卦)'에 '짐을 등에 지고 수레에 타니 도적을 불러들인다(負且乘, 致寇至)'는 말이 있다. 공영달(孔穎達)의 풀이는 이렇다. "수레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타는 것이다. 등에 짐을 지는 것은 소인의 일이다. 사람에게 이를 적용하면, 수레 위에 있으면서 물건을 등에 진 것이다. 그래서 도둑이 자기의 소유가 아닌 줄을 알아서 마침내 이를 빼앗고자 한다." 짐을 진 천한 자가 높은 사람이 타는 수레 위에 올라앉았다. 도둑이 보고 등에 진 것이 남의 재물을 훔친 것임을 알아 강도로 돌변해 이를 빼앗는다는 말이다.부승치구(負乘致寇)는 깜냥이 못되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재앙을 자초하는 일의 비유로 자주 쓰는 말이다.  .. 2016. 11. 23.
[정민의 세설신어] [392] 유민가외(唯民可畏) 유민가외(唯民可畏)    [정민의 세설신어] [392] 유민가외(唯民可畏) 당나라 명종(明宗) 때 강징(康澄)이 시사(時事)로 상소하여 말했다."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일이 다섯 가지요, 깊이 두려워할 만한 일이 여섯 가지입니다. 해와 달과 별의 운행이 질서를 잃고, 천상(天象)에 변화가 생기며, 소인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산이 무너지고 하천이 마르며, 홍수와 가뭄이나 병충해 같은 다섯 가지의 일은 두려워할 만한 것이 못 됩니다. 어진 선비가 몸을 감추어 숨고, 염치가 무너지고 도리가 사라지며, 상하가 서로 사적인 이익만 따르고, 비방과 칭찬이 진실을 어지럽히며, 바른말을 해도 듣지 않는 여섯 가지의 일만은 깊이 두려워할 만합니다(爲國家者, 有不足懼者五, 深可畏者六. 三辰失行,.. 2016. 11. 16.
[정민의 세설신어] [391] 연서조저(燃犀照渚) 연서조저(燃犀照渚) [정민의 세설신어] [391] 연서조저(燃犀照渚) 김종직(金宗直)의 '술회(述懷)' 시를 읽는다. "인사고과 핵심은 전형에 달렸으니, 어진 이가 어이해 안팎 천거 혐의하랴. 열에 다섯 얻는대도 나라 보답 충분커늘, 임금이 귀히 여김 어이해 헤아리랴. 열 손가락 가리킴을 삼.. 2016. 11. 9.
책인지심책기 서기지심서인(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책인지심책기 서기지심서인(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남을 꾸짖는 그 명확한 마음으로 나를 꾸짖어라. 나를 용서하는 그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소학 제5편 가언(嘉言▪아름다운 말) 광경신(廣敬身▪몸을 삼가고 그 뜻을 넓힌다) 16. 서기지심서인 (恕己之心恕人) 자기.. 2016. 11. 8.
[정민의 세설신어] [390] 원굴옹알(冤屈壅閼) 원굴옹알(冤屈壅閼)    [정민의 세설신어] [390] 원굴옹알(冤屈壅閼) 성종 때 총애하는 내시가 근친(覲親)하러 고향 집에 갔다. 지나는 고을마다 수령들이 그에게 후하게 대접하며 아첨했다. 고향 고을의 사또는 환관의 왕래에 사사로이 친교를 맺을 수 없다며 의례적 문안에 그쳤다. 환관이 앙심을 품고, 임금에게 그가 특별히 훌륭한 대접을 해주더라고 거짓으로 고했다. 임금이 그를 비루하게 여겨 이후 그의 벼슬길이 꽉 막혔다. 어느 날 경연 자리에서 임금이 그 수령이 내관에게 아첨한 일을 예로 들며 신하를 경계했다. 대신이 물러나 실상을 탐지해 사실대로 아뢰자 임금이 당장 내관의 목을 베게 했다. 윤기(尹愭, 1741~1826)의 '정상한화(井上閒話)'에 나온다.내시는 충직한 신하를 사실과 정반대의 말로 .. 2016.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