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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깨우치는 한마디604

[정민의 세설신어] [453] 침정신정 (沈靜神定) 침정신정 (沈靜神定) [정민의 세설신어] [453] 침정신정 (沈靜神定) "침정(沈靜), 즉 고요함에 잠기는 것은 입 다물고 침묵한다는 말이 아니다. 뜻을 깊이 머금어 자태가 한가롭고 단정한 것이야말로 참된 고요함이다. 비록 온종일 말을 하고, 혹 천군만마(千軍萬馬) 중에서 서로를 공격하며,.. 2018. 2. 1.
[정민의 세설신어] [452] 불무구전(不務求全) 불무구전(不務求全) [정민의 세설신어] [452] 불무구전(不務求全) "일은 온전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고, 사물은 양쪽 모두 흥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하늘과 땅 사이의 일은 반드시 결함이 있게 마련이다. 현명한 사람은 결함이 있을 수 있는 일에서 온전함을 구하기에 힘쓰지 않고, 결함이 있을 수 없는 일에서 덜어냄이 생길까 염려한다 (事無全遂, 物不兩興. 故天地之間, 必有缺陷. 夫明者, 不務求全其所可缺者, 恐致損其所不可缺者)." 명나라 서정직(徐禎稷)이 '치언(恥言)'에서 한 말이다. 세상일은 전수양흥(全遂兩興), 즉 모두 이루고 다 흥하는 법이 없다. 살짝 아쉽고, 조금 부족해야 맞는다. 불무구전(不務求全), 온전함을 추구하려 애쓸 것 없다. 다 쥐려다가 있던 것마저 잃고 만다. 그가 다시 말한다... 2018. 1. 25.
[정민의 세설신어] [451] 쌍미양상(雙美兩傷) 쌍미양상(雙美兩傷) [정민의 세설신어] [451] 쌍미양상(雙美兩傷) 말만 들으면 당대의 석학이요 현하(懸河)의 웅변인데, 기대를 갖고 글을 보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때가 있다. 글은 빈틈없고 꽉 짜여 찔러 볼 구석이 없지만 막상 말솜씨는 어눌하기 짝이 없는 수도 있다. 말도 잘하고 글.. 2018. 1. 18.
[정민의 세설신어] [450] 화경포뢰 (華鯨蒲牢) 화경포뢰 (華鯨蒲牢) [정민의 세설신어] [450] 화경포뢰 (華鯨蒲牢) 박은(朴誾)의 '황령사(黃嶺寺)' 시에 "화경(華鯨)이 울부짖자 차 연기 일어나고, 잘새 돌아감 재촉하니 지는 볕이 깔렸네. (華鯨正吼茶煙起, 宿鳥催歸落照低)"라 했다. 화경이 뭘까? 다산은 '병종(病鐘)'에서 "절 다락에 병든 .. 2018. 1. 11.
상풍패속 전소사방 傷風敗俗 傳笑四方 2018. 1. 9.
[정민의 세설신어] [449] 자모인모 (自侮人侮) 자모인모 (自侮人侮) [정민의 세설신어] [449] 자모인모 (自侮人侮) 정온(鄭蘊·1569~1641)이 50세 나던 해 정초에 '원조자경잠(元朝自警箴)'을 지었다. 서두는 이렇다."어리석은 내 인생, 기(氣) 얽매고 외물(外物) 빠져. 몸을 닦지 못하니, 하루도 못 마칠 듯. 근본 이미 잃고 보매, 어데 간들 안 .. 2018. 1. 4.
[영과후진 盈科後進] 물은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채운 후에야 흘러간다. 2018. 1. 1.
[정민의 세설신어] [448] 경경유성 (輕輕有聲) 경경유성 (輕輕有聲) [정민의 세설신어] [448] 경경유성 (輕輕有聲) 김굉필(金宏弼·1454~1504)의 초립(草笠)은 연실(蓮實)로 갓끈의 영자(纓子)를 달았다. 조용한 방에 들어앉아 깊은 밤에도 책을 읽었다. 사방은 적막한데 이따금 연실이 서안(書案)에 닿으면서 가볍게 울리는 소리가 밤새 들.. 2017. 12. 28.
[정민의 세설신어] [447] 석원이평(釋怨而平) 석원이평(釋怨而平) [정민의 세설신어] [447] 석원이평(釋怨而平) 동네 영감 둘이 심심풀이로 내기 장기를 두었다. 한 수를 물리자고 승강이를 하던 통에 뿔이 나 밀었는데 상대가 눈을 허옇게 뒤집더니 사지를 쭉 뻗고 말았다.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졸지에 살인자가 된 영감은 기가 막.. 2017. 12. 21.
[정민의 세설신어] [446] 삼년지애(三年之艾) [정민의 세설신어] [446] 삼년지애(三年之艾) 목은(牧隱) 이색(李穡)을 찾아온 젊은이가 있었다.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글솜씨로 과거 합격이 어려운 것을 근심하며 방도를 물었다. 목은이 시 한 수를 써주었다. 앞 네 구절만 보이면 이렇다. '과거 공부 저절로 방법 있나니, 뉘 함부로 문형(文衡)이 되려 하는가? 병중에 약쑥 찾기 너무 급하고, 목마른 뒤 샘 파기는 어렵다마다 (擧業自有法, 文衡誰妄干. 病中求艾急, 渴後掘泉難).' '평소에 공부를 해야지 시험에 닥쳐서 그런 걱정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나무람이다. 목은은 또 '자영(自詠)'에서 이렇게 읊었다. '근심과 병 잇달아서 어느덧 일곱 해라, 남은 목숨 여태도 이어지니 가련하다. 종신토록 약쑥을 못 구할 줄 잘 알기에, '맹자'나 읽.. 2017. 12. 14.
[정민의 세설신어] [445] 이난삼구(二難三懼) 이난삼구(二難三懼) [정민의 세설신어] [445] 이난삼구(二難三懼) 당 태종의 '집계정삼변(執契靜三邊)' 시에 "해 뜨기 전 옷 입어 이난(二難) 속에 잠들고, 한밤중에 밥 먹고 삼구(三懼)로 새참 삼네(衣宵寢二難, 食旰餐三懼)"라 한 구절이 있다. 의소(衣宵)는 해 뜨기 전 일어나 옷을 입는.. 2017. 12. 7.
[정민의 세설신어] [443] 국곡투식 (國穀偸食) 국곡투식 (國穀偸食) [정민의 세설신어] [443] 국곡투식 (國穀偸食) '사철가'는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로 시작한다. 가락이 차지다. 가는 세월을 늘어진 계수나무 끝 끄터리에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國穀偸食) 하는 놈과 부모 불효 하는 놈과 형제 화목 못 하는 .. 2017. 11. 23.
[정민의 세설신어] [442] 주미구맹(酒美狗猛) 주미구맹(酒美狗猛) [정민의 세설신어] [442] 주미구맹(酒美狗猛) 술을 파는 사람이 있었다. 술 맛이 훌륭했다. 그런데 맛이 시어 꼬부라질 만큼 많이 사가는 사람이 없었다. 연유를 몰라 이장(里長)을 찾아가 물었다. 이장이 말했다. "자네 집 술 맛이야 훌륭하지. 하지만 자네 집 개가 너무 사나워서 말이지." 제환공(齊桓公)이 관중(管仲)에게 물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걱정거리가 있는가?" "사당의 쥐 때문에 걱정입니다. 쥐란 놈이 사당에 구멍을 뚫었는데, 연기를 피우자니 불이 날까 겁나 어쩌지를 못합니다." 위령공(衛靈公)이 옹저(癰疽)와 미자하(彌子瑕)를 등용했다. 두 사람이 권력을 전단해서 임금을 가렸다. 복도정(復塗偵)이 임금에게 나아가 말했다. "꿈에 임금을 뵈었습니다." "무얼 보았더냐.. 2017. 11. 16.
[정민의 세설신어] [441] 남방지강(南方之强) 남방지강(南方之强) [정민의 세설신어] [441] 남방지강(南方之强) 스물네 살 나던 늦가을 이덕무(李德懋·1741~1793)가 과거 시험공부에 얽매여 경전 읽기를 게을리한 것을 반성하면서 '중용'을 펼쳤다. 9월 9일부터 시작해 11월 1일까지 날마다 '관독일기(觀讀日記)'를 썼다. 그날 읽은 '중용'의 해당 부분과 읽은 횟수, 그리고 소감을 적어 나갔다. 9월 23일자 '관독일기'에서 그는 독서를 약(藥)에다 비유했다. "중용이란 것은 원기가 충실하고 혈맥이 잘 통해, 손발이 잘 움직이고 귀와 눈이 총명해서 애초에 아무런 통증이 없는 종류이다. 중용을 잘하지 못하는 자는 처음에는 성대하고 씩씩하지 않음이 없으나 지니고 있던 병의 뿌리가 점차 번성하여 온갖 질병이 얽혀드니 만약 때에 맞게 조치하지 않는.. 2017. 11. 9.
[정민의 세설신어] [440] 작각서아 (雀角鼠牙) 작각서아 (雀角鼠牙) [정민의 세설신어] [440] 작각서아 (雀角鼠牙) '시경' '소남(召南)'편의 '행로(行露)'는 송사(訟事)에 걸려든 여인이 하소연하는 내용이다. 문맥이 똑 떨어지지 않아 역대로 해석이 분분하다. 1절은 이렇다. "축축한 이슬 길을 새벽과 밤엔 왜 안 가나? 길에 이슬 많아서죠(.. 2017. 11. 2.
[정민의 세설신어] [439] 자만난도 (滋蔓難圖) 자만난도 (滋蔓難圖) [정민의 세설신어] [439] 자만난도 (滋蔓難圖) 윤기(尹愭·1741~1826)가 채마밭에서 잡초를 김매다가 '서채설(鋤菜說)'을 썼다. 여러 날 만에 채마밭에 나가 보니 밭이 온통 잡초로 뒤덮여 있었다. 채소는 잡초에 기가 눌려 누렇게 떠 시들었다. "아! 이것은 아름다운 종자인데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꼬? 저 남가새나 도꼬마리는 사람에게 아무 유익함이 없건만 누가 저리 무성히 자라게 했더란 말인가?" 깨끗이 김을 매주자 채소가 겨우 기를 펴서 바람에 잎이 살랑대며 기쁜 빛이 있었다. 그가 다시 말한다. "앞서 채소가 처음 났을 때 이렇게 시원스레 해주었다면 비와 이슬을 고루 받아 생기를 타고 잘 자라 아침저녁으로 따서 내 밥상을 도왔을 것이다. 저 나쁜 잡초가 어찌 침범할 .. 2017. 10. 26.
[정민의 세설신어] [438] 구전지훼(求全之毁) 구전지훼(求全之毁) [정민의 세설신어] [438] 구전지훼(求全之毁) 맹자가 말했다. "예상치 못한 칭찬(不虞之譽)이 있고, 온전함을 구하려다 받는 비방(求全之毁)이 있다." '맹자' '이루(離婁)'에 나온다. 여씨(呂氏)의 풀이는 이렇다. "행실이 칭찬을 얻기에 부족한데도 우연히 칭찬을 얻는 것이 바로 예상치 못한 칭찬이다. 비방 면하기를 꾀하다 도리어 비방을 불러온 것이 바로 온전함을 구하려다 받는 비방이다. 비방하고 칭찬하는 말이 반드시 다 사실은 아니다 (行不足以致譽, 而偶得譽, 是謂不虞之譽. 求免於毁而反致毁, 是謂求全之毁. 毁譽之言, 未必皆實)." 사람들은 겉만 보고 판단하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듣고 보는 데 따라 칭찬과 비방이 팥죽 끓듯 한다. 잘하려고 한 일인데 비방만 얻고 보니 서.. 2017. 10. 19.
[정민의 세설신어] [437] 득예가우 (得譽可憂) 득예가우 (得譽可憂) [정민의 세설신어] [437] 득예가우 (得譽可憂) 퇴계가 정유일(鄭惟一)에게 보낸 답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행하는 바는 매번 남보다 한 걸음 물러서고, 남에게 조금 더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후진이 선진의 문하에 오르면, 주인이야 비록 믿을 만하다 해도, 문하에 있는 빈객을 모두 믿을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발 한 번 내딛고 입 한 번 여는 사이에도, 기림을 얻지 못하면 반드시 헐뜯음을 얻고 만다. 헐뜯음을 얻는 것은 진실로 두려워할 만하고, 기림을 얻는 것은 더더욱 근심할 만하다. 옛사람이 후진을 경계한 말은 이렇다. '오늘 임금 앞에 한번 칭찬을 얻고, 내일 재상의 처소에서 기림을 한 차례 얻고서, 이로 인해 스스로를 잃은 자가 많다 (所以行於世者, 則每以退人.. 2017. 10. 12.
[정민의 세설신어] [436] 관규여측 (管窺蠡測) 관규여측 (管窺蠡測) [정민의 세설신어] [436] 관규여측 (管窺蠡測) '운부군옥(韻府群玉)'에 "촉(蜀) 땅에 납어( 魚)가 있는데 나무를 잘 오르고 아이의 울음소리를 낸다. 맹자(孟子)가 이를 몰랐다"고 썼다. '오잡조(五雜俎)'에는 "지금 영남에 예어(鯢魚)가 있으니 다리가 네 개여서 늘 나무 위로 기어오른다. 점어(鮎魚)도 능히 대나무 가지에 올라 입으로 댓잎을 문다"고 했다. 맹자가 '되지 않을 일'의 비유로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찾는다는 연목구어(緣木求魚)의 표현을 쓴 일이 있다. 혹자는 이 물고기들의 존재를 진작 알았더라면 맹자가 이 같은 비유를 쓰지 않았으리라 말한다. 윤기(尹愭·1741~1826)는 상리(常理)를 벗어난 예외적 경우로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세상.. 2017. 9. 28.
[정민의 세설신어] [435] 파사현정 (破邪顯正) 파사현정 (破邪顯正) [정민의 세설신어] [435] 파사현정 (破邪顯正) 삼론종(三論宗)은 고대 대승불교의 한 종파다. 수나라 때 길장(吉藏)이 '삼론현의(三論玄義)'에서 이렇게 썼다. "다만 논(論)에 비록 세 가지가 있지만, 의(義)는 오직 두 가지 길뿐이다. 첫째는 현정(顯正)이요, 둘째는 파사(破邪)이다. 삿됨을 깨뜨리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을 건져내고, 바름을 드러내면 위로 큰 법이 넓혀진다 (但論雖有三, 義唯二轍. 一曰顯正, 二曰破邪. 破邪則下拯沈淪, 顯正則上弘大法)." 파사현정(破邪顯正)은 삿됨을 깨뜨려 바름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삿됨을 깨부수자 가라앉아 있던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바름을 드러내니 정대하여 가림이 없다. 유가에서는 척사위정(斥邪衛正)이란 비슷한 표현이 있다. 삿됨을 배척.. 2017. 9. 21.
[정민의 세설신어] [434] 선기원포 (先期遠布) 선기원포 (先期遠布) [정민의 세설신어] [434] 선기원포 (先期遠布) 1594년 류성룡(柳成龍)이 '전수기의십조(戰守機宜十條)'를 올렸다. 적군을 막아 지키는 방책을 열 가지로 논한 글이다. 그는 이 글에서 척후(斥候)와 요망((瞭望)의 효율적 운용을 첫 번째로 꼽았다. 적병의 동향을 미리 파악해 선제적 준비를 하려면 선기(先期)와 원포(遠布)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적어도 전투 5일 전에 멀리 적진 200리 지점까지 척후를 보내 적의 동정을 파악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군대에 이것이 없으면 소경이 눈먼 말을 타고 밤중에 깊은 연못에 임하는 것과 같다고 썼다. 임진왜란 당시 순변사 이일(李鎰)이 상주를 지켰다. 적병이 코앞에 왔는데도 까맣게 몰랐다. 접전 하루 전 개령현(開寧縣) 사람이 적이 코앞에.. 2017. 9. 14.
[정민의 세설신어] [433] 치이란이 (治已亂易) 치이란이 (治已亂易) [정민의 세설신어] [433] 치이란이 (治已亂易) 신흠(申欽·1566~1628)의 '치란편(治亂篇)'은 이렇게 시작한다. "장차 어지러워지려는 것을 다스리기는 어렵고, 이미 어지러워진 것을 다스리기는 쉽다. (治將亂難, 治已亂易.) 장차 어지러워지려 하면 위는 제멋대로 교만하여 경계할 줄 모르고, 아래는 아첨하여 붙좇느라 바로잡을 줄 모른다. 멋대로 흘러가고 휩쓸려 나아간다. 일에 앞서 말하면 요망한 얘기라 하고, 일에 닥쳐 얘기하면 헐뜯는 말이라 한다. 임금이 총애하는 신하에 대해 논하면 속여 기망한다고 배척하고, 감추고 싶은 것을 말하면 강직하다는 명성을 사려 한다며 밀쳐낸다." 그 결과는 이렇다. "가까이 친숙한 자에게 귀가 가려지고, 아첨하는 자에게 눈꺼풀이 쓰여서, 대궐의.. 2017. 9. 7.
[정민의 세설신어] [432] 견면취예 (蠲免驟譽) 견면취예 (蠲免驟譽) [정민의 세설신어] [432] 견면취예 (蠲免驟譽) 1797년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내려갔다. 세 해 뒤 임기를 마치고 올라와 재임 시의 메모를 정리해 '면양잡록(沔陽雜錄)'으로 묶었다. 당진문화원에서 김문식 교수에게 의뢰해 번역한 이 책이 이번에 간행되어 나.. 2017. 8. 31.
[정민의 세설신어] [431] 갱이사슬 (鏗爾舍瑟) 갱이사슬 (鏗爾舍瑟) [정민의 세설신어] [431] 갱이사슬 (鏗爾舍瑟) 공자가 어느 날 자로와 증석, 염유와 공서화 등 네 제자와 함께 앉았다. "우리 오늘은 허물없이 터놓고 얘기해 보자. 누가 너희를 알아주어 등용해준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 제자들은 신이 나서 저마다의 포부를 .. 2017. 8. 24.
[정민의 세설신어] [430] 철망산호 (鐵網珊瑚) 철망산호 (鐵網珊瑚) [정민의 세설신어] [430] 철망산호 (鐵網珊瑚) 깊은 바닷속의 산호 캐기는 당나라 때부터다. 어민들은 산호초가 있는 바다로 나가 쇠그물을 드리운 뒤 배의 끄는 힘을 이용해 산호를 캤다. 철망산호, 즉 쇠그물로 캐낸 산호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진귀한 보물 대접을 .. 2017. 8. 17.
[정민의 세설신어] [429] 이적초앙(以積招殃) 이적초앙(以積招殃) [정민의 세설신어] [429] 이적초앙(以積招殃) 얼마 전 심재(心齋) 조국원(趙國元·1905~1988) 선생이 소장했던 다산 선생의 친필첩을 아드님이신 조남학 선생 댁에 가서 배관할 기회가 있었다. 그중 짧은 글 한 편을 소개한다. "다산에는 꿀벌 한 통이 있다. 내가 벌이란 놈을 관찰해보니, 장수도 있고 병졸도 있다. 방을 만들어 양식을 비축해두는데, 염려하고 근심함이 깊고도 멀었다. 모두 함께 부지런히 일을 하니, 여타 다른 꿈틀대는 벌레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내가 나비란 놈을 보니, 나풀나풀 팔랑팔랑 날아다니며 둥지나 비축해둔 양식도 없는 것이 마치 아무 생각 없는 들 까마귀와 같았다. 내가 시를 지어 이를 풍자하려다가 또 생각해보았다. 벌은 비축해둔 것이 있어서 마침내 큰 .. 2017. 8. 10.
[정민의 세설신어] [428] 문유삼등(文有三等) 문유삼등(文有三等) [정민의 세설신어] [428] 문유삼등(文有三等) 표현이 멋지거나 화려한 글이 좋은 글은 아니다. 내용이 알차다고 해서 글에 힘이 붙지도 않는다.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눈길이 깃들어야 한다. 송나라 때 장자(張鎡·1153~1235)가 엮은 '사학규범(仕學規範)' 중 작문에 관.. 2017. 8. 3.
[정민의 세설신어] [427] 총욕불경(寵辱不驚) 총욕불경(寵辱不驚) [정민의 세설신어] [427] 총욕불경(寵辱不驚) 자기애(自己愛)가 강한 사람은 남에게 조금 굽히지 않으려다 큰일을 그르치고 만다. 심화(心火)를 못 다스려 스스로를 태우기에 이른다. 조익(趙翼·1579~1655)이 '심법요어(心法要語)'에서 말했다. "심법의 요체는 많은 말이 .. 2017. 7. 27.
[정민의 세설신어] [426] 정수투서 (庭水投書) 정수투서 (庭水投書) [정민의 세설신어] [426] 정수투서 (庭水投書) 북위(北魏) 사람 조염(趙琰)이 청주자사(靑州刺史)로 있을 때, 고관이 편지를 보내 청탁을 했다. 그는 물속에 편지를 던져 버리고 이름도 쳐다보지 않았다. 진(晉)나라 공익(孔翊)은 낙양령(洛陽令)으로 있으면서, 뜰에 물그.. 2017. 7. 20.
[정민의 세설신어] [425] 무소유위 (無所猷爲) 무소유위 (無所猷爲) [정민의 세설신어] [425] 무소유위 (無所猷爲) 윤기(尹愭·1741-1826)가 '소일설(消日說)'에서 말했다. "사람들은 긴 날을 보낼 길이 없어 낮잠이라도 자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성인께서 '배불리 먹고 날을 마치도록 아무 하는 일이 없다 (飽食終日, 無所猷爲)'고 한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저마다 하는 일이 있어 종일 부지런히 애를 써도 부족할까 걱정인데, 어찌 도리어 세월을 못 보내 근심한단 말인가?" '소학(小學)' '가언(嘉言)'에서는 장횡거(張橫渠)의 말을 인용해, "배우는 자가 예의를 버린다면 배불리 먹고 날을 보내면서 아무 하는 일이 없어 백성과 똑같게 된다. 하는 일이라곤 입고 먹는 사이에 잔치하며 노니는 즐거움을 넘어서지 않는다.. 2017.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