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381] 어후반고(馭朽攀枯)
어후반고(馭朽攀枯) [정민의 세설신어] [381] 어후반고(馭朽攀枯)옛사람이 마음을 살핀 명(銘) 두 편을 읽는다. 먼저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면잠(面箴)'. "마음에 부끄러우면, 얼굴 먼저 부끄럽다. 낯빛이 빨개지고, 땀방울 물 흐르듯. 사람 대해 낯 못 들고, 고개 돌려 피한다네. 마음이 하는 것이 너에게로 옮아간다. 무릇 여러 군자들아, 의(義) 행하고 위의(威儀) 갖춰, 속에서 활발케 해, 부끄럼 없게 하라 (有愧于心, 汝必先耻. 色赬貞若朱, 泚滴如水. 對人莫擡, 斜回低避. 以心之爲, 迺移於爾. 凡百君子, 行義且儀. 能肆于中, 毋使汝愧)."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의 일이 얼굴 위로 고스란히 떠오른다. 부끄러운 짓을 하면 저도 몰래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못 든다. 그..
2016.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