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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깨우치는 한마디619

[정민의 세설신어] [368] 방무운인(傍無韻人) 방무운인(傍無韻人) [정민의 세설신어] [368] 방무운인(傍無韻人) 책꽂이를 정리하는데 해묵은 복사물 하나가 튀어나온다. 오래전 한상봉 선생이 복사해준 자료다. 다산의 간찰과 증언(贈言)을 누군가 베껴 둔 것인데 상태가 희미하고 글씨도 난필이어서 도저히 못 읽고 덮어두었던 것이다.. 2016. 6. 1.
[정민의 세설신어] [367] 노인지반(老人之反) 노인지반(老人之反) [정민의 세설신어] [367] 노인지반(老人之反) 만년의 추사가 말똥말똥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 닭 울음소리를 들었다. "젊어서는 닭 울어야 잠자리에 들었더니, 늙어지자 베개 위서 닭 울기만 기다리네. 잠깐 사이 지나간 서른 몇 해 일 가운데, 스러졌다 말 못 할 건 꼬끼.. 2016. 5. 25.
[정민의 세설신어] [366] 유구기미(唯求其美) 유구기미(唯求其美) [정민의 세설신어] [366] 유구기미(唯求其美)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명나라 양신(楊愼, 1488-1562)이 대답한다. "번다해도 안 되고 간결해도 안 된다. 번다하지 않고 간결하지 않아도 안 된다. 어려워도 안 되고 쉬워도 안 된다. 어렵지 않고 쉽지 않아서도 안 된다. 번다함.. 2016. 5. 18.
[정민의 세설신어] [364] 산인오조(山人五條)] 산인오조(山人五條)] [정민의 세설신어] [364] 산인오조(山人五條)] 1600년(가정 17년) 소주(蘇州) 사람 황면지(黃勉之)는 과거 시험을 보려고 상경하던 중이었다. 길에서 '서호유람지(西湖遊覽志)'를 지은 전여성(田汝成)과 만나 화제가 서호(西湖)의 아름다운 풍광에 미쳤다. 황홀해진 그는 .. 2016. 5. 4.
[정민의 세설신어] [363] 득조지방(得鳥之方) 득조지방(得鳥之方) [정민의 세설신어] [363] 득조지방(得鳥之方) 두혁(杜赫)이 동주군(東周君)에게 경취(景翠)를 추천하려고 짐짓 이렇게 말했다. "군(君)의 나라는 작습니다. 지닌 보옥을 다 쏟아서 제후를 섬기는 방법은 문제가 있군요. 새 그물을 치는 사람 얘기를 들려드리지요. 새가 없.. 2016. 4. 27.
[정민의 세설신어] [362] 생처교숙(生處敎熟) 생처교숙(生處敎熟) [정민의 세설신어] [362] 생처교숙(生處敎熟) 송(宋)나라 때 승려 선본(善本)이 가르침을 청하는 항주(杭州) 절도사 여혜경(呂惠卿)에게 들려준 말이다. "나는 단지 그대에게 생소한 곳은 익숙하게 만들고, 익숙한 곳은 생소하게 만들도록 권하고 싶다 (我只勸你生處放敎熟, 熟處放敎生)." 명(明)나라 오지경(吳之鯨)이 지은 '무림범지(武林梵志)'에 나온다. 생소한 것 앞에 당황하지 않고, 익숙한 곳 속에서 타성에 젖지 말라는 말이다. 보통은 반대로 한다. 낯선 일, 생소한 장소에서 번번이 허둥대고, 날마다 하는 일은 그러려니 한다. 변화를 싫어하고 관성대로 움직여 일상에 좀체 기쁨이 고이지 않는다. 늘 하던 일이 문득 낯설어지고, 낯선 공간이 도리어 편안할 때 하루하루가 새롭고, 나날.. 2016. 4. 20.
[정민의 세설신어] [361] 무구지보(無口之輔) 무구지보(無口之輔) [정민의 세설신어] [361] 무구지보(無口之輔) 옛사람은 자기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다. 박물관 구석에 놓인 거무튀튀한 구리 거울은 아무리 광이 나게 닦아도 선명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지 않다. 지금이야 도처에 거울이라 거울 귀한 줄을 모른다. 연암 박지원은 자기 .. 2016. 4. 13.
[정민의 세설신어] [360] 유산오계(遊山五戒) 유산오계(遊山五戒) [정민의 세설신어] [360] 유산오계(遊山五戒) 조선 시대에는 천하에 해먹기 어려운 일로 '금강산 중노릇'을 꼽았다. 시도 때도 없이 기생을 끼고 절집에 들어와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승려를 가마꾼으로 앞세워 험한 산속까지 유람했다. 폭포에서는 승려가 나체로 폭포.. 2016. 4. 6.
[정민의 세설신어] [359] 지미위난(知味爲難) 지미위난(知味爲難)     [정민의 세설신어] [359] 지미위난(知味爲難)  명말(明末) 장대(張岱·1597~1680)의 '민노자차(閔老子茶)'는 벗인 주묵농(周墨農)이 차의 달인 민문수(閔汶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아간 이야기다. 민문수는 출타 중이었다. 집 지키던 노파는 자꾸 딴청을 하며 손님의 기미를 살핀다. 주인은 한참 뒤에야 "어째 여태 안 가셨소?" 하며 나타난다. 손님이 제풀에 지쳐 돌아가기를 기다렸던 것. 장대는 "내가 집주인의 차를 오래 사모해왔소. 맛보지 않고는 결단코 안 갈 셈이오." 무뚝뚝한 주인은 그제야 손님을 다실로 이끈다.전설적인 최고급 다기 십여 개가 놓인 방에 안내되어 끓여온 차 맛을 본 장대가 "무슨 차입니까?" 하자, 낭원차(閬苑茶)라는 대.. 2016. 3. 30.
[정민의 세설신어] [358] 골경지신(骨鯁之臣) 골경지신(骨鯁之臣) [정민의 세설신어] [358] 골경지신(骨鯁之臣) 조선 성종 8년(1477) 8월에 간관(諫官 : 사헌부, 사간원의 관리) 김언신(金彦辛)이 재상 현석규(玄碩圭)를 소인(小人 :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같은 노기(盧杞)와 왕안석(王安石)에게 견주어 탄핵하였다. 임금이 펄펄 .. 2016. 3. 23.
[정민의 세설신어] [357] 지도노마(知途老馬) 지도노마(知途老馬) [정민의 세설신어] [357] 지도노마(知途老馬) 제나라 관중(管仲)과 습붕(隰朋)이 환공(桓公)을 모시고 고죽성(孤竹城) 정벌에 나섰다. 봄에 출정해서 겨울이 되어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회정 도중 멀고 낯선 길에 군대가 방향을 잃고 헤맸다. 관중이 말했다. "늙은 말.. 2016. 3. 16.
[정민의 세설신어] [356] 지방지술(止謗之術) 지방지술(止謗之術) [정민의 세설신어] [356] 지방지술(止謗之術) 젊은 시절 다산은 반짝반짝 빛났지만 주머니에 든 송곳 같았다. 1795년 7월 서학 연루 혐의로 금정찰방에 좌천되었다. 이때 쓴 일기가 '금정일록(金井日錄)'이다. 이삼환(李森煥·1729~1814)이 다산에게 위로를 겸해 보낸 편지 한 통이 이 가운데 실려 있다. 글을 보니 젊은 날의 다산이 훤히 떠오른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예전 어떤 사람이 문중자(文中子)에게 비방을 그치게 하는 방법[止謗之術]을 물었다더군. 대답은 '변명하지 말라[無辯]'였다네. 이는 다만 비방을 그치게 하는 것뿐 아니라 또한 우리가 바탕을 함양하는 공부에도 마땅히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걸세. 어찌 생각하시는가?" 비방이 일어나 나를 공격할 때 말로 따져 .. 2016. 3. 9.
[정민의 세설신어] [355] 후피만두(厚皮饅頭) 후피만두(厚皮饅頭) [정민의 세설신어] [355] 후피만두(厚皮饅頭) 당나라 때 유종원(柳宗元)이 한유(韓愈)의 문장을 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남의 것을 본뜨거나 슬쩍 훔쳐[模擬竄竊], 푸른색을 가져다가 흰빛에 견주고[取靑嫓白], 껍질은 살찌고 살은 두터우며[肥皮厚肉], 힘줄은 여리고 골격은 무른데도[柔觔脆骨] 글깨나 한다고 여기는 자의 글을 읽어보면 크게 웃을 수밖에 없다." 글재간만 빼어나고 기운이 약한 글을 나무란 내용이다. '송음쾌담(松陰快談)'에 나온다. 유종원이 제시한 속문(俗文)의 병폐를 차례로 짚어보자. 먼저 모의찬절(模擬竄竊)은 흉내 내기와 베껴 쓰기다. 글은 번드르르한데 제 말은 없고 짜깁기만 했다. 다음은 취청비백(取靑嫓白)이다. 푸른빛과 흰빛을 잇대 무늬가 곱고 아롱져도 .. 2016. 3. 2.
[정민의 세설신어] [354] 신기위괴(新奇爲怪) 신기위괴(新奇爲怪) [정민의 세설신어] [354] 신기위괴(新奇爲怪) 성대중(成大中·1732~1809)이 '질언(質言)'에서 말했다. "나약함은 어진 것처럼 보이고, 잔인함은 의로움과 혼동된다. 욕심은 성실함과 헛갈리고, 망녕됨은 곧음과 비슷하다 (懦疑於仁, 忍疑於義, 慾疑於誠, 妄疑於直)." 나약함.. 2016. 2. 24.
[정민의 세설신어] [353] 조병추달 (操柄推達) 조병추달 (操柄推達) [정민의 세설신어] [353] 조병추달 (操柄推達) 1553년 김주(金澍, 1512~1563)가 북경에 갔다. 밤중에 '주역'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깊은 밤 불 밝힌 방 하나가 있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를 불러 연유를 물었다. 그는 절서(浙西)에서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북경에 온 수험.. 2016. 2. 17.
[정민의 세설신어] [352] 장수선무 (長袖善舞) 장수선무 (長袖善舞) [정민의 세설신어] [352] 장수선무 (長袖善舞) 해외에서 터무니없는 학술 발표를 듣다가 벌떡 일어나 일갈하고 싶을 때가 있다. 막상 영어 때문에 꿀 먹은 벙어리 모양으로 있다 보면 왜 진작 영어 공부를 제대로 안 했나 싶어 자괴감이 든다. 신라 때 최치원도 그랬던.. 2016. 2. 3.
[정민의 세설신어] [351] 호명자표(好名自標) 호명자표(好名自標) [정민의 세설신어] [351] 호명자표(好名自標) 두예(杜預)는 비석 두 개에 자신의 공훈을 적어 새겼다. 하나는 한수(漢水) 속에 가라앉히고 다른 하나는 만산(萬山)의 위에 세웠다. 그러고는 말했다. "후세에 높은 언덕이 골짜기가 되고, 깊은 골짝이 언덕이 될 수도 있다.".. 2016. 1. 28.
[정민의 세설신어] [350] 우각괴장(牛角壞牆) 우각괴장 (牛角壞牆) [정민의 세설신어] [350] 우각괴장(牛角壞牆) 박지원의 '답응지서(答應之書)'에 "네 쇠뿔이 아니고야 내 집이 어찌 무너지랴(非汝牛角, 焉壞我屋)"란 속담을 소개하고 "이는 남을 탓하는 말(此咎人之辭也)"이라고 풀이했다. 정약용도 속담 모음인 '백언시(百諺詩)'에서 ".. 2016. 1. 20.
[정민의 세설신어] [349] 행역방학(行役妨學) 행역방학(行役妨學)  [정민의 세설신어] [349] 행역방학(行役妨學)   이삼환(李森煥·1729~1814)이 정리한 '성호선생언행록'의 한 단락. "여행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行役妨學). 길 떠나기 며칠 전부터 처리할 일에 신경을 쓰고 안장과 말, 하인을 챙기며 가는 길을 점검하고 제반 경비까지 온통 마음을 쏟아 마련해야 한다. 돌아와서는 온몸이 피곤하여 심신이 산란하다. 며칠을 한가롭게 지내 심기가 겨우 안정된 뒤에야 다시 전에 하던 학업을 살필 수가 있다. 우임금도 오히려 촌음의 시간조차 아꼈거늘 우리가 여러 날의 시간을 헛되이 허비한다면 어찌 가석하지 않겠는가?"공부하는 사람은 여행조차 삼가야 한다는 말씀이다. 일상의 리듬이 한 번 깨지면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공부는 맥이 끊기면 다시 잇기 어렵.. 2016. 1. 13.
[정민의 세설신어] [348] 석복겸공 (惜福謙恭) 석복겸공 (惜福謙恭) [정민의 세설신어] [348] 석복겸공 (惜福謙恭) 만나는 사람마다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말을 주고받는 새해다. 한때 '부자 되세요'가 새해 덕담일 때도 있었다. 복은 많이 받아 좋고 돈은 많이 벌어야 신나지만 너무 욕심 사납다 싶어 연하장에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라고 쓴 것이 몇 해쯤 된다. 엮은이를 알 수 없는 '속복수전서(續福壽全書)'의 첫 장은 제목이 석복(惜福)이다. 복을 다 누리려 들지 말고 아끼라는 뜻이다. 여러 예를 들었는데 광릉부원군 이극배(李克培) 이야기가 첫머리에 나온다. 그는 자제들을 경계하여 이렇게 말했다. "사물은 성대하면 반드시 쇠하게 되어 있다. 너희는 자만해서는 안 된다." 그러고는 두 손자 이름을 수겸(守謙)과 수공(守恭)으로 지어주었다. 석복의.. 2016. 1. 6.
[정민의 세설신어] [347] 처정불고 (處靜不枯) 처정불고 (處靜不枯) [정민의 세설신어] [347] 처정불고 (處靜不枯) 명나라 도륭(屠隆)의 '명료자유(冥寥子游)'는 관리로 있으면서 세상살이 눈치 보기에 지친 명료자가 상상 속 유람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는 익정지담(匿情之談)과 부전지례(不典之禮)의 허울뿐인 인간에 대한 환멸과 혐오.. 2015. 12. 30.
[정민의 세설신어] [346] 독서칠결(讀書七訣) 독서칠결(讀書七訣) [정민의 세설신어] [346] 독서칠결(讀書七訣) '독서칠결(讀書七訣)'은 성문준(成文濬·1559~1626)이 신량(申湸)을 위해 써준 글이다. 독서에서 유념해야 할 7가지를 들어 경전 공부에 임하는 자세를 말했다. 서문을 보면 13세 소년은 워낙 재주가 뛰어났다. 하지만 책을 .. 2015. 12. 23.
[정민의 세설신어] [345] 비대목소(鼻大目小) 비대목소(鼻大目小) [정민의 세설신어] [345] 비대목소(鼻大目小) 우우(周羽周羽)라는 주새는 머리가 무겁고 꽁지는 굽어 있다. 냇가에서 물을 마시려 고개를 숙이면 무게를 못 이겨 앞으로 고꾸라진다. 다른 놈이 뒤에서 그 꽁지를 물어주어야 물을 마신다.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 .. 2015. 12. 16.
[정민의 세설신어] [344] 감인세계(堪忍世界) 감인세계(堪忍世界) [정민의 세설신어] [344] 감인세계(堪忍世界) 유만주(兪晩柱, 1755-1788)가 '흠영(欽英)' 중 1784년 2월 5일의 일기에서 썼다. "우리는 감인세계(堪忍世界)에 태어났다. 참고 견뎌야 할 일이 열에 여덟아홉이다. 참아 견디며 살다가 참고 견디다 죽으니 평생이 온통 이렇다. 불.. 2015. 12. 9.
[정민의 세설신어] [343] 기심화심(機深禍深) 기심화심(機深禍深)    [정민의 세설신어] [343] 기심화심(機深禍深)    청나라 때 왕지부(王之鈇)가 호남 지역 산중 농가의 벽 위에 적혀 있었다는 시 네 수를 자신이 엮은 '언행휘찬(言行彙纂)'에 실어놓았다. 주희(朱熹)의 시라고도 하는데 지은이는 분명치 않다.첫째 수. "까치 짖음 기뻐할 일이 못 되고, 까마귀 운다 한들 어이 흉할까. 인간 세상 흉하고 길한 일들은, 새 울음소리 속에 있지 않다네.(鵲噪非爲喜, 鴉鳴豈是凶. 人間凶與吉, 不在鳥聲中.)" 까치가 아침부터 우짖으니 기쁜 소식이 오려나 싶어 설렌다. 까마귀가 깍깍 울면 왠지 불길한 일이 닥칠 것만 같아 불안하다. 새 울음소리 하나에 마음이 그만 이랬다저랬다 한다.둘째 수. "밭 가는 소 저 먹을 풀이 없는데, 창고 쥐는 남아도는 양식.. 2015. 12. 2.
[정민의 세설신어] [342] 군아쟁병 (群兒爭餠) 군아쟁병 (群兒爭餠) [정민의 세설신어] [342] 군아쟁병 (群兒爭餠) 유몽인(柳夢寅·1559~1623)은 성품이 각지고 앙칼졌다. 불의를 참지 못했다. 광해의 폐정이 막바지로 치닫던 1621년 월사 이정귀(李廷龜·1564~1635)가 마침 자리가 빈 태학사(太學士) 자리에 유몽인을 추천했다. 이 말을 전해 들.. 2015. 11. 25.
[정민의 세설신어] [341] 소림황엽 (疎林黃葉) 소림황엽 (疎林黃葉) [정민의 세설신어] [341] 소림황엽 (疎林黃葉) 비 묻은 바람이 지나자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허물어지듯 땅 위로 쏟아진다. 길 위에 노란 카펫이 깔리고 길가에 선 차도 온통 노란 잎에 덮였다. 좀체 속내를 보이지 않던 나무 사이가 휑하다. 낙목한천(落木寒天)의 때가 .. 2015. 11. 18.
[정민의 세설신어] [340] 세사상반(世事相反) 세사상반(世事相反) [정민의 세설신어] [340] 세사상반(世事相反) 명나라 사조제(謝肇淛·1567~1624)의 "문해피사(文海披沙)"에 보니 '세사상반(世事相反)'의 조목이 나온다. 세상일 중 상식과 반대로 된 경우를 나열한 내용이다. 떠오르는 풍경이 많아 여기에 소개한다. "지위가 높은 관리는 .. 2015. 11. 11.
[정민의 세설신어] [339] 단사절영(斷思絶營) 단사절영(斷思絶營) [정민의 세설신어] [339] 단사절영(斷思絶營) 에도 시대의 유학자 장야풍산(長野豊山·1783~1837)이 쓴 '송음쾌담(松陰快談)'에 이런 대목이 있다. "'징비록' 2권은 조선 유성룡이 지은 것이다. 문록(文祿) 연간 삼한과의 전쟁(임진왜란)에 대한 기록이 자못 자세하다. 내가 '무비지(武備志)'를 읽어보니 '조선의 유승총(柳承寵)과 이덕형(李德馨)이 모두 그 국왕 이연(李昖·선조)을 현혹해 마침내 국정을 어지럽게 만들었다'고 적어 놓았다. 유승총은 바로 유성룡인데 글자가 서로 비슷해서 잘못된 것이지 싶다. 막상 '징비록'을 보니 유성룡과 이덕형은 모두 그 나라에 공이 있다. '무비지'에서 이러쿵저러쿵 한 것은 내 생각에 분명히 모두 거짓말인 듯하나 이제 와 상고할 수가 없다.".. 2015. 11. 4.
[정민의 세설신어] [338] 일자문결 (一字文訣) 일자문결 (一字文訣) [정민의 세설신어] [338] 일자문결 (一字文訣) "독서보(讀書譜)"에 왕구산(王緱山)이 쓴 '일자결(一字訣)'이 실려 있다. "문장에 딱 한 글자로 말할 만한 비결이 있을까? '긴(緊)'이 그것이다. 긴이란 장(丈)을 줄여 척(尺)으로 만들고, 척을 쥐어짜 촌(寸)으로 만드는 것.. 2015.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