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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깨우치는 한마디601

[정민의 世說新語] [534] 훼인칠단 (毁人七端) 훼인칠단 (毁人七端) [정민의 世說新語] [534] 훼인칠단 (毁人七端) 남을 베고 찌르는 말이 난무한다. 각지고 살벌하다. 옳고 그름을 떠나 언어의 품위가 어쩌다 이렇게 땅에 떨어졌나 싶다. '칠극(七克)' 권 6의 '남을 해치는 말을 경계함(戒讒言)' 조를 읽어 본다. "남을 헐뜯는 데 일곱 가지 .. 2019. 8. 29.
[정민의 世說新語] [533] 소구적신 (消舊積新) 소구적신 (消舊積新) [정민의 世說新語] [533] 소구적신 (消舊積新) '칠극(七克)'은 예수회 신부 판토하(Didace De Pantoja·1571~1618)가 1614년 북경에서 출판한 책이다. 한문으로 천주교 교리를 쉽게 설명했다. 다산 정약용을 비롯해 조선의 많은 지식인이 이 책을 통해 천주교인이 되었다. 서문에.. 2019. 8. 22.
[정민의 世說新語] [532] 문슬침서 (捫蝨枕書) 문슬침서 (捫蝨枕書) [정민의 世說新語] [532] 문슬침서 (捫蝨枕書) 왕안석(王安石)은 두보(杜甫)의 시 중 '주렴 걷자 잠자던 백로가 깨고, 환약을 빚는데 꾀꼬리 우네 (鉤簾宿鷺起, 丸藥流鶯囀)'란 구절을 아껴 뜻이 고상하고 묘해 5언시의 모범이 된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다가 스스로 '청산.. 2019. 8. 15.
[정민의 世說新語] [531] 취몽환성 (醉夢喚醒) 취몽환성 (醉夢喚醒) [정민의 世說新語] [531] 취몽환성 (醉夢喚醒) 취생몽사(醉生夢死)는 정자(程子)가 '염락관민서(濂洛關閩書)'에서 처음 한 말이다. "간사하고 허탄하고 요망하고 괴이한 주장이 앞다투어 일어나 백성의 귀와 눈을 가려 천하를 더럽고 탁한 데로 빠뜨린다. 비록 재주가 .. 2019. 8. 8.
[정민의 世說新語] [530] 타락수구 (打落水狗) 타락수구(打落水狗) [정민의 世說新語] [530] 타락수구 (打落水狗) 루쉰의 산문집 '투창과 비수'에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는 글이 있다.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권세를 믿고 날뛰며 횡포를 부리던 악인이 있다. 그런 그가 실족하게 되면 갑자기 대중을 향해 동정을 구걸한다. 상처를 입은 절름발이 시늉을 하며 사람들의 측은지심을 유발한다. 그러면 그에게 직접 피해를 보았던 사람들마저도 그를 불쌍히 보며, 정의가 이미 승리했으니 그를 용서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슬그머니 본성을 드러내 온갖 못된 짓을 되풀이한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물에 빠진 개를 때려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스스로 제 무덤을 판 셈이니, 하늘을 원망하거나 남을 탓해서는 안 된다. 악인에 대한 징치를 분명하게 해두지.. 2019. 8. 1.
[정민의 世說新語] [529] 미견여금 (未見如今) 미견여금 (未見如今) [정민의 世說新語] [529] 미견여금 (未見如今) 이대순(李大醇)은 서얼이었지만 경학에 정통했고 예문(禮文)도 많이 알아, 어린이를 가르치는 동몽훈도(童蒙訓導) 노릇을 하며 살았다. 제자 중에 과거에 급제해서 조정에 선 사람이 적지 않았다. 임진왜란 이후 금천(衿川) 땅에 유락해 먹고살 길이 없었다. 한 대신이 딱하게 보아 다시 훈도 노릇을 하게 해주었다. 이대순은 상경해서 남대문 안쪽 길가에 서당을 열었다. 원근에서 배우러 온 자가 많았다. 그의 학습법은 엄격했다. 전날 읽은 것을 못 외우면 종아리를 때렸다. 도착한 순서대로 가르쳤다. 교과과정은 엄격했고, 나이 순서로 앉혔다. 학생들이 성을 내며 대들었다. "아니 저 자식은 서얼인데 내가 그 아래에 앉으라고요?" "내가 조금 늦.. 2019. 7. 30.
[정민의 世說新語] [528] 성일역취 (醒日亦醉) 성일역취 (醒日亦醉) [정민의 世說新語] [528] 성일역취 (醒日亦醉) 예전 한 원님이 늘 술에 절어 지냈다. 감사가 인사고과에 이렇게 썼다. '술 깬 날도 취해 있다(醒日亦醉).' 해마다 6월과 12월에 팔도 감사가 산하 고을 원의 성적을 글로 지어 보고하는데, 술로 인한 실정이 유독 많았다. "세.. 2019. 7. 18.
[정민의 世說新語] [527] 거안사위 (居安思危) 거안사위 (居安思危) [정민의 世說新語] [527] 거안사위 (居安思危) 이색(李穡·1328~1396)의 '진시무서(陳時務書)' 중 한 대목이다. '근래에 왜적 때문에 안팎이 소란스러워 거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안함에 처하여서도 위태로움을 생각한다면(居安思危) 가득 차더라도 넘.. 2019. 7. 11.
[정민의 世說新語] [526] 행루오리 (幸漏誤罹) 행루오리 (幸漏誤罹) [정민의 世說新語] [526] 행루오리 (幸漏誤罹) 1791년 11월 11일, 형조에서 천주교 신자로 검거된 중인(中人) 정의혁과 정인혁, 최인길 등 11명의 죄인을 깨우쳐 잘못을 뉘우치게 했노라는 보고가 올라왔다. 정조가 전교(傳敎)를 내렸다. "중인들은 양반도 아니고 상민도 아.. 2019. 7. 4.
정민의 世說新語] [525] 다행불행 (多倖不幸) 다행불행 (多倖不幸) [정민의 世說新語] [525] 다행불행 (多倖不幸) 위백규(魏伯珪·1727~1798)가 1796년에 올린 '만언봉사(萬言封事)'를 읽는데 자꾸 지금이 겹쳐 보인다. "백성의 뜻이 안정되지 않음이 오늘날보다 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등급이 무너지고 품은 뜻은 들떠 제멋대로입니다. 망령.. 2019. 6. 27.
아시타비 (我是他非) 2019. 6. 21.
[정민의 世說新語] [524] 신신신야 (信信信也) 신신신야 (信信信也) [정민의 世說新語] [524] 신신신야 (信信信也) "믿을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고, 의심할 것을 의심하는 것도 믿음이다. 어진이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 어짊이고, 못난 자를 천하게 보는 것도 어짊이다. 말하여 바로잡는 것도 앎이고 침묵하여 바로잡는 것도 앎이다. 이 때.. 2019. 6. 20.
[정민의 世說新語] [523] 식졸무망 (識拙無妄) 식졸무망 (識拙無妄) [정민의 世說新語] [523] 식졸무망 (識拙無妄) 선조 때 박숭원(朴崇元·1532~1593)이 강원도 관찰사가 되었다. 대간(臺諫)들이 그가 오활(迂闊)하고 졸렬하다 하여 교체해야 한다며 탄핵했다. 임금의 대답이 이랬다. "세상 사람들이 온통 교묘한데 숭원이 홀로 졸렬하니 이.. 2019. 6. 13.
[정민의 世說新語] [522] 주옹반낭 (酒甕飯囊) 주옹반낭 (酒甕飯囊) [정민의 世說新語] [522] 주옹반낭 (酒甕飯囊) 최치원(崔致遠)이 양양(襄陽)의 이상공(李相公)에게 올린 글에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주옹반낭(酒甕飯囊)의 꾸짖음을 피할 길 없고, 행시주육(行尸走肉)의 비웃음을 면할 수가 없다 (酒甕飯囊 莫逃稱誚 行屍走.. 2019. 6. 6.
[정민의 世說新語] [521] 심동신피 (心動神疲) 심동신피 (心動神疲) [정민의 世說新語] [521] 심동신피 (心動神疲) 당나라 때 중준(仲俊)은 나이가 86세인데도 너무나 건강했다. 비결을 묻자 그가 말했다. "어려서 '천자문'을 읽다가 '심동신피(心動神疲)'라고 말한 네 글자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지. 이후 평생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차.. 2019. 5. 30.
[정민의 世說新語] [520] 양탕지비 (揚湯止沸) 양탕지비 (揚湯止沸) [정민의 世說新語] [520] 양탕지비 (揚湯止沸) 정조 22년(1798) 7월 27일 충청관찰사 이태영(李泰永)이 정조에게 장계를 올려 매년 가을마다 실시해온 마병(馬兵) 선발 시험의 폐지를 청원했다. 혹심한 재해로 농사를 망쳐 생계가 어려운 데 시험장 설치 비용도 만만치 않.. 2019. 5. 23.
[정민의 世說新語] [519] 사대사병 (四大四病) 사대사병 (四大四病) [정민의 世說新語] [519] 사대사병 (四大四病) 경흥(憬興)은 신라 신문왕 때 국사(國師)였다. 경주 삼랑사(三郞寺)에 머물렀다. 병을 오래 앓았는데 잘 낫지 않았다. 한 비구니가 찾아와 뵙기를 청했다. 자리에 누운 경흥에게 그녀가 말했다. "스님께서 큰 법을 깨달았다.. 2019. 5. 15.
[정민의 世說新語] [518] 무연설설 (無然泄泄) 무연설설 (無然泄泄) [정민의 世說新語] [518] 무연설설 (無然泄泄) 1689년 12월은 기상 재변이 잇따랐다. 흰 기운이 하늘로 뻗치고, 무지개가 해를 꿰뚫었다. 섣달인데도 봄 날씨가 이어졌다. 천관서(天官書)에 따르면 이는 병란이 일어나거나 간신이 임금을 덮어 가리는 불길한 조짐이었다. .. 2019. 5. 8.
[정민의 世說新語] [517] 흉종극말 (凶終隙末) 흉종극말 (凶終隙末) [정민의 世說新語] [517] 흉종극말 (凶終隙末) 초한(楚漢)이 경쟁할 당시 장이(張耳)와 진여(陳餘)는 대량(大梁)의 명사(名士)로 명망이 높았다. 처음에 두 사람은 부자(父子)처럼 다정하게 지냈다. 여러 역경을 함께 겪으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나중에 .. 2019. 5. 1.
[정민의 世說新語] [516] 모란공작 (牡丹孔雀) 모란공작 (牡丹孔雀) [정민의 世說新語] [516] 모란공작 (牡丹孔雀) 유득공(柳得恭·1748~1807)의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에서 고려의 개성을 읊은 9수 중 제5수는 이렇다. "고려 때 재상이 살았던 집 가리키니, 황폐하다 비바람에 흙담마저 기울었네. 모란과 공작은 모두 다 스러지.. 2019. 4. 24.
[정민의 世說新語] [515] 울진 성류굴에서 나온 신라 글자 (窟神受法 굴신수법) 울진 성류굴에서 나온 신라 글자 (窟神受法 굴신수법) [정민의 世說新語] [515] 울진 성류굴에서 나온 신라 글자 (窟神受法 굴신수법) 지난 11일 경북 울진 성류굴(聖留窟)에서 신라 때 각석(刻石) 명문 30여개를 발견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중 '정원 14년(798) 무인년 8월 25일에 승려 범렴이 .. 2019. 4. 17.
[정민의 世說新語] [514] 말이 참 무섭다 (可畏者言 가외자언) 말이 참 무섭다 (可畏者言 가외자언) [정민의 世說新語] [514] 말이 참 무섭다 (可畏者言 가외자언) 1779년 5월 나는 새를 떨어뜨린다던 홍국영(洪國榮)의 누이 원빈(元嬪)이 갑작스레 세상을 떴다. 송덕상(宋德相)이 상소를 올렸는데, 서두에 '원빈께서 훙서(薨逝)하시니 종묘사직이 의탁할 곳을 잃었다'고 썼다. 당시 정쟁에 밀려 숨죽이며 지내던 채제공이 낮잠을 자다가 집사가 가져다준 그 글을 보았다. 채제공이 서두를 읽다 말고 놀라 말했다. "해괴하다. 원빈이 죽었는데 어째서 종묘사직이 의탁할 곳을 잃는단 말인가? 400년 종묘사직이 과연 일개 후궁에게 힘입어 의탁했더란 말인가? 게다가 후궁이 죽었는데 어째서 서거(逝去)라 하지 않고 훙서(薨逝)라 하는가?" 그가 이같이 혼자 중얼거렸을 때 그 자리.. 2019. 4. 10.
[정민의 世說新語] [513] 앙급지어 (殃及池魚) 앙급지어 (殃及池魚) [정민의 世說新語] [513] 앙급지어 (殃及池魚) "초나라가 원숭이를 잃자 화가 숲 나무에 이르렀고, 성 북쪽에 불이 나니 재앙이 연못 물고기에 미쳤다. (楚國亡猿, 禍延林木. 城北失火, 殃及池魚.)"는 말이 있다. 명나라 고염무(顧炎武)가 쓴 '일지록(日知錄)'에 보인다. .. 2019. 4. 3.
[정민의 世說新語] [512] 수상포덕 (守常抱德) 수상포덕 (守常抱德) [정민의 世說新語] [512] 수상포덕 (守常抱德) 명나라 진무인(陳懋仁)의 '수자전(壽者傳)'을 읽었다. 역대 제왕과 국로(國老), 그리고 일반 백성 중 장수자의 전기를 모은 책이다. 두공(竇公)은 위나라 문후(文侯) 때의 악사였다. 나이가 280세였다. 문후가 두공을 불러 물.. 2019. 3. 28.
[정민의 世說新語] [511] 구구소한 (九九消寒) 구구소한 (九九消寒) [정민의 世說新語] [512] 구구소한 (九九消寒) 강위(姜瑋·1820~1884)가 벗들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밖에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탁자 위 벼루는 꽁꽁 얼었다. 12명의 벗들이 차례로 도착하여 흰옷 위에 쌓인 눈을 털며 앉았다. 강위는 이날 함께 지은 시를 묶어 '구구소한첩(九九消寒帖)'이라 하였다. 강위가 지은 긴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뜬 인생 어디에다 몸을 부칠까? 세계란 허공 중의 한 떨기 꽃과 같네. 흘러가는 세월을 뉘 능히 잡나. 해와 달 두 탄환이 쟁반 위를 굴러간다. (浮生安所寄, 世界一華空中現. 流年誰能駐, 日月雙丸盤上轉.)" 환화(幻花)와 같은 세계 속에서 뜬 인생이 살아간다. 그나마 잠깐 만에 쏜살같이 지나가 버린다. 구구소한(九九消寒)이란 표현이 낯설어.. 2019. 3. 21.
자상자인하지(自上者人下之) 자하자인상지(自下者人上之) 2019. 3. 17.
[정민의 世說新語] [510] 약이불로 (略而不露) 약이불로 (略而不露) [정민의 世說新語] [510] 약이불로 (略而不露) 이덕무가 집안 조카 이광석(李光錫)의 글을 받았다. 제 글솜씨를 뽐내려고 한껏 기교를 부려 예닐곱 번을 되풀이해 읽어도 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덕무가 이광석에게 답장을 썼다. 간추리면 이렇다. "옛날 수양제(隋煬帝)가 큰 누각을 짓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꾸며 놓고, 그 건물의 이름을 미루(迷樓)라고 했다더군. 자네 글이 꼭 그 짝일세. 참 멋있기는 하네만 뜻을 알 수가 없네. 얘기 하나 더 해 줄까? 어떤 이가 왕희지의 필법을 배워 초서를 아주 잘 썼다네. 양식이 떨어져 아침을 굶은 채 친구에게 쌀을 구걸하는 편지를 보냈다지. 그런데 그 친구가 초서를 못 읽어 저녁 때까지 쌀을 얻지 못했다네. 왕희지의 초.. 2019. 3. 14.
[정민의 世說新語] [509] 적이능산 (積而能散) 적이능산 (積而能散) [정민의 世說新語] [509] 적이능산 (積而能散) 예기(禮記) '곡례(曲禮)' 편의 서두를 함께 읽는다. "공경하지 않음이 없고 생각에 잠긴 것처럼 단정하며 말이 차분하면 백성이 편안하다 (毋不敬 儼若思 安定辭 安民哉)." 상대를 존중하고 행동거지가 가볍지 않으며 말씨.. 2019. 3. 7.
[정민의 世說新語] [508] 비서십원 (悲誓十願) 비서십원 (悲誓十願) [정민의 世說新語] [508] 비서십원 (悲誓十願) 이번에 소개하는 글은 '초연거사육법도(超然居士六法圖)' 중 '비서십원(悲誓十願)'이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다짐한 열 가지 바람이다. 첫째, 모든 사람이 편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願一切人安樂). 나만 좋고 나만 .. 2019. 2. 28.
[정민의 世說新語] [507] 자경팔막 (自警八莫) 자경팔막 (自警八莫) [정민의 世說新語] [507] 자경팔막 (自警八莫) 앞 글에 이어 선유문(善誘文)의 초연거사육법도(超然居士六法圖) 중 자경팔막(自警八莫)을 소개하겠다. 스스로 경계로 삼아야 할 여덟 가지 해서는 안 될 일의 목록이다. 첫째, 심념막망상(心念莫妄想)이다. 마음의 생각은.. 2019.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