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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깨우치는 한마디601

[정민의 世說新語] [564] 집옥봉영 (執玉奉盈) 집옥봉영 (執玉奉盈) [정민의 世說新語] [564] 집옥봉영 (執玉奉盈) 응암(凝庵)은 이상정(李象靖·1711~ 1781)이 1767년 고산정사(高山精舍)를 지을 때 오른편 서재에 붙인 이름이다. 그는 이 방에 '응암명(凝庵銘)' 10수를 지어 걸었다. 먼저 제4수. "수렴하고 요약하여, 온통 가득 함양하리. 기미.. 2020. 3. 26.
[정민의 世說新語] [563] 일우보윤 (一雨普潤) 일우보윤 (一雨普潤) [정민의 世說新語] [563] 일우보윤 (一雨普潤) 세상은 이처럼 어지러운데 어김없는 봄비에 대지가 깨어난다. 김육(金堉)의 '희우(喜雨)' 시다. "좋은 비 시절 알아, 내리자 잎에서 소리 들린다. 농부들 덕업을 이뤄보려고, 바람 속에 다급하게 몹시 바쁘네 (好雨知時節, 初來葉上聞. 九農成德業, 風處急紛紛)." 두보의 시에서 한 구절씩 따와 엮은 연구시(聯句詩)다. 봄비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들판에선 농부들의 농사 준비가 한창이다. 송상기(宋相琦·1657~1723)의 '희우' 시는 또 이렇다. "쟁기질에 비가 마침 부슬부슬 내리니, 단비에 조화의 기미를 알겠구나. 메마른 밭 윤기 돌아 채소가 자라나고, 가문 땅 기름져서 보리가 살지누나. 촌 노인네 쟁기 지고 다투어 활짝 웃고, 들.. 2020. 3. 19.
[정민의 世說新語] [562] 신언과우 (愼言寡尤) 신언과우 (愼言寡尤) [정민의 世說新語] [562] 신언과우 (愼言寡尤) 가짜 뉴스의 폐해가 갈수록 쌓여간다. 근거 없는 풍문이 입을 건너다니며 사실로 둔갑한다. 진실을 담아내야 할 일부 언론마저 앞장서서 부추긴다. 낄낄대거나 분노하며 소비하다가 거짓임이 밝혀져도 '아님 말고' 식이라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논어 '위정(爲政)'에서 공자가 제자 자장(子張)에게 말했다. "많이 듣되 의심나는 것은 빼버리고, 삼가서 그 나머지만 말하면 허물이 적다. 많이 보되 확실치 않은 것은 빼버리고, 삼가 그 나머지만 행하면 뉘우칠 일이 적다 (多聞闕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이 말을 받아 조익(趙翼·1579~1655)이 '계운궁복제의(啓運宮服制議)'에서 썼다. "공자(孔子)는 '많이 듣되 의.. 2020. 3. 12.
[정민의 世說新語] [561] 동우이시 (童牛羸豕) 동우이시 (童牛羸豕) [정민의 世說新語] [561] 동우이시 (童牛羸豕) 주역 '대축괘(大畜卦)' 육사(六四)의 효사(爻辭·괘를 구성하는 각 효를 풀이한 말)에 "송아지에게 곡(牿)을 하면 크게 길하다(童牛之牿, 元吉)"고 했다. 동우는 아직 뿔이 제대로 자라지 않은 어린 소다. 곡(牿)은 뿔과 뿔 사이에 잡아맨 횡목(橫木)이다. 뿔이 막 돋기 시작한 어린 소는 근질근질해서 무엇이든 자꾸 들이받으려 든다. 그래서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려고 두 뿔 사이에 가로목을 묶어서 매준다. 아주 길하다고 한 것은 문제를 미리 방지해야 좋은 결과가 온다는 뜻이다. 주역 '구괘(姤卦)' 초육(初六)의 효사에서는 "비쩍 마른 돼지도 날뛰려 든다(羸豕孚蹢躅)"고 했다. 허약한 돼지는 비록 사납지 않지만 틈만 나면 날뛰려는 생.. 2020. 3. 5.
[정민의 世說新語] [560] 안불망위 (安不忘危) 안불망위 (安不忘危) [정민의 世說新語] [560] 안불망위 (安不忘危) '손자병법'에 "적이 쳐들어오지 않을 것을 믿지 말고, 내가 대비함이 있음을 믿으라(無恃其不來, 恃我有以待之)"고 했다. 설마 무슨 일이 있으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라는 뜻이다. '주역'에서는 "서리가 내리면 단단한 얼음.. 2020. 2. 27.
[정민의 世說新語] [559] 벌모세수 (伐毛洗髓) 벌모세수 (伐毛洗髓) [정민의 世說新語] [559] 벌모세수 (伐毛洗髓) 동방삭(東方朔)이 홍몽택(鴻濛澤)을 노닐다가 황미옹(黃眉翁)과 만났다. 그가 말했다. "나는 화식(火食)을 끊고 정기(精氣)를 흡수한 것이 이미 9000여 년이다. 눈동자는 모두 푸른빛을 띠어 감춰진 사물을 능히 볼 수가 있다. 3000년에 한 번씩 뼈를 바꾸고 골수를 씻었고, 2000년에 한 차례 껍질을 벗기고 털을 갈았다. 내가 태어난 이래 이미 세 번 골수를 씻고 다섯 번 털을 갈았다. (吾却食呑氣, 已九千餘年. 目中瞳子, 皆有靑光, 能見幽隱之物. 三千年一返骨洗髓, 二千年一剝皮伐毛. 吾生來已三洗髓五伐毛矣)." 후한 때 곽헌(郭憲)이 쓴 '동명기(洞冥記)'에 나온다. 9000세를 살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천지의 정기를 .. 2020. 2. 20.
[정민의 世說新語] [558] 내시구로 (來時舊路) 내시구로 (來時舊路) [정민의 世說新語] [558] 내시구로 (來時舊路) 송나라 때 원거화(袁去華)의 '서학선(瑞鶴仙)'이란 작품이다. "교외 들판 비 지난 뒤, 시든 잎 어지럽게, 바람 잔데 춤을 춘다. 지는 해 나무에 걸려, 근심겹게 고운 모습. 먼 산이 어여뻐도, 올 적에는 예전 길로. 아직도 바.. 2020. 2. 13.
[정민의 世說新語] [557] 육요사병 (六要四病) 육요사병 (六要四病) [정민의 世說新語] [557] 육요사병 (六要四病) 소치(小癡) 허련(許鍊·1809~1892)이 남긴 산호벽수(珊瑚碧樹)는 그가 평생 추종했던 추사의 글씨를 옮겨 적어둔 적바림이다. 이 중 한 단락. "그림 그리는 법에는 여섯 가지 요점이 있다. 신(神)과 청(淸), 경(勁)과 노(老), 활(.. 2020. 2. 6.
[정민의 世說新語] [556] 패위회목 (佩韋晦木) 패위회목 (佩韋晦木) [정민의 世說新語] [556] 패위회목 (佩韋晦木) 주자가 고정서원(考亭書院)에서 쓴 두 구절이다. "무두질한 가죽 참은 부친 훈계를 따름이요, 나무가 뿌리를 감춤은 스승이 전한 삼감일세 (佩韋遵考訓, 晦木謹師傳)." 시 속의 패위(佩韋)와 회목(晦木)은 출전이 있다. 주자.. 2020. 2. 2.
[정민의 世說新語] [555] 대오구금 (臺烏久噤) 대오구금 (臺烏久噤) [정민의 世說新語] [555] 대오구금 (臺烏久噤) 다산이 '양성이 바른말로 간하지 않아 한유가 나무란 것을 당나라 신하들이 축하하다(唐羣臣賀韓愈書責陽城以不諫)'란 글에서 썼다. "옳은 길로 권면함이 도리이건만, 장마(仗馬)가 울지 않음 개탄스럽네. 어이 일이 없는.. 2020. 1. 23.
[정민의 世說新語] [554] 응신식려 (凝神息慮) 응신식려 (凝神息慮) [정민의 世說新語] [554] 응신식려 (凝神息慮) 장자가 숲에서 매미를 잡고 있는 곱추를 만났다. 그는 떨어진 물건 줍듯 매미를 쉽게 잡았다. "방법이 있습니까?" "매미에게만 집중합니다. 매미를 잡을 때의 몸놀림은 마치 나무 등걸 같고, 팔은 고목 가지 같지요. 나는 꼼짝도 않고 몰입해서 천하 만물로 매미 날개와 바꾸지 않습니다." 장자(莊子) '달생(達生)'편에 나온다. 그의 말을 들은 공자가 감탄했다. "뜻 쓰기를 나누지 않아야만 정신이 한곳에 모인다(用志不分, 乃凝於神)." '응(凝)'은 똘똘 뭉쳐 응축된 상태다. 쓸데없는 곳에 마음을 흩지 않고, 오로지 한곳에 정신을 집중한 상태가 응신(凝神)이다. 송나라 진백(陳柏)이 '숙흥야매잠(夙興夜寐箴)'에서 말했다. "일이 생겨 .. 2020. 1. 16.
[정민의 世說新語] [553] 삼절삼멸 (三絶三滅) 삼절삼멸 (三絶三滅) [정민의 世說新語] [553] 삼절삼멸 (三絶三滅) "공자가 만년에 '주역'을 좋아해서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지고, 쇠바늘이 세 번 부러졌으며, 검게 쓴 글씨가 세 번 뭉개졌다(孔子晩善易, 韋編三絶, 鐵撾三折, 漆書三滅)." '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책(冊)이란 글자의 생긴 모양에서도 알 수 있듯, 죽간의 위쪽에 구멍을 내어 가죽끈으로 발을 엮듯 만든 것이 종이 발명 이전의 책 모양이었다. 죽간을 묶은 가죽끈이 너덜너덜해져서 세 번이나 끊어졌다. 이것이 삼절(三絶)이다. 또 대나무 구멍으로 가죽끈을 꿰려고 바늘을 쑤셔 넣다 보면 바늘 허리가 자꾸 부러진다. 이것은 삼절(三折)이다. 대나무 조각에 쓴 먹글씨는 손때가 묻어 세 번이나 지워졌다. 이것이 삼멸(三滅)이다. 요즘 .. 2020. 1. 9.
[정민의 世說新語] [552] 지려작해 (持蠡酌海) 지려작해 (持蠡酌海) [정민의 世說新語] [552] 지려작해 (持蠡酌海) 새해 벽두에 고려 나옹(懶翁) 스님의 '탄세(嘆世)'시 네 수를 읽어 본다. 첫 수는 어둡다. "세상 일 어지럽다 언제나 끝이 날꼬. 번뇌의 경계만이 배나 더 많아지네. 미혹(迷惑)의 바람 땅을 깎아 산악을 뒤흔들고, 업장(業障).. 2020. 1. 2.
[정민의 世說新語] [551] 취문추지 (就紊墜地) 취문추지 (就紊墜地) [정민의 世說新語] [551] 취문추지 (就紊墜地) 허균(許筠·1569~1618)이 쓴 '관론(官論)'을 읽었다. 국가조직의 문제점을 꼬집은 내용이다. 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관직을 멋대로 늘리면 권한이 분산되어 지위가 높아지지 않는다. 인원이 많을 경우 녹(祿)만 허비하면서 일.. 2019. 12. 26.
[정민의 世說新語] [550] 습정양졸 (習靜養拙) 습정양졸 (習靜養拙) [정민의 世說新語] [550] 습정양졸 (習靜養拙) 우왕좌왕 분주했고 일은 많았다.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손에 쥔 것은 별로 없다. 세밑 언덕에 서니 이게 뭔가 싶어 허망하다. 신흠(申欽·1566~1628)의 '우감(偶感)'시 첫 수는 이렇다. "고요 익혀 따지는 일 잊어버리고, 인연 따라 성령(性靈)을 길러보누나. 손님의 농담에 답할 맘 없어, 대낮에도 산집 빗장 닫아둔다네 (習靜忘機事, 隨緣養性靈. 無心答賓戲, 白晝掩山扃)." 고요함에 익숙해지자 헤아려 살피는 일도 심드렁하다. 마음 밭은 인연 따라 흘러가도록 놓아둔다. 작위하지 않는다. 실없는 농담과 공연한 말이 싫다. 산자락 집 사립문은 대낮에도 굳게 잠겼다. 나는 나와 대면하는 게 더 기쁘다. 나는 더 고요해지고 편안해지겠다... 2019. 12. 19.
[정민의 世說新語] [549] 낙화유수 (落花流水) 낙화유수 (落花流水) [정민의 世說新語] [549] 낙화유수 (落花流水) 남인수 선생의 노래 '낙화유수' 원곡을 여러 날 들었다.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잔디 엮어 지은 맹세야. 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 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 낙화유수 네 글자에 마음이 살짝 흔들린다. 어여쁘던 꽃이 물 위로 진다. 물결 따라 흘러간 꽃잎은 어디로 갔나. 2절. "이 강산 흘러가는 흰 구름 속에, 종달새 울어울어 춘삼월이냐. 홍도화 물에 어린 봄 나루에서, 행복의 물새 우는 포구로 가자." 3절. "사람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는 것이 풍속이러냐. 영춘화 야들야들 피는 들창에, 이 강산 봄 소식을 편지로 쓰자." 가사가 가락에 얹혀 낭창낭창 넘어간다.봄이 가고 꽃이 진다. 진 .. 2019. 12. 12.
[정민의 世說新語] [548] 어귀정상 (語貴精詳) 어귀정상 (語貴精詳) [정민의 世說新語] [548] 어귀정상 (語貴精詳) 이덕무가 '사소절(士小節)'에서 언어에 대해 말한 몇 대목을 추려 본다. 읽다 보니 찔끔하게 만드는 구절이 많다. "말이 많은 사람은 위엄을 손상하고 정성을 덜어내며, 기운을 해치고 일을 그르친다 (多言者, 傷威損誠害氣壞事)." 말 많아 좋을 것이 없는 줄 알면서도 입만 열면 멈출 줄 모른다. "말마다 농담만 하면 마음이 방탕해지고 일마다 실속이 없다. 남들도 우습게 보아 업신여긴다 (言言諧嘲, 心則放而事皆無實, 人亦狎而侮之也)." 제 딴에는 남을 웃기려고 한 말인데, 저만 우스운 사람이 되고 만다. 종내는 남의 업신여김까지 받게 된다. 말을 어찌 삼가지 않겠는가? "말을 할 때 빈말을 글 쓸 때 첫머리처럼 먼저 늘어놓아, 남이 듣.. 2019. 12. 5.
[정민의 世說新語] [547] 객기사패 (客氣事敗) 객기사패 (客氣事敗) [정민의 世說新語] [547] 객기사패 (客氣事敗) 객기(客氣)는 '객쩍게 부리는 혈기(血氣)나 용기'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겸양의 뜻으로 쓴다. 객기를 부린다는 말은 헛기운을 부려 고집을 피우는 행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객기의 반대말은 진기(眞氣)나 정기(正氣)다. 안.. 2019. 11. 28.
[정민의 世說新語] [546] 견미지저 (見微知著) 견미지저 (見微知著) [정민의 世說新語] [546] 견미지저 (見微知著) 윤기(尹愭·1741~1826)가 '정력(定力)'에서 말했다. "겉모습을 꾸며 천하에 뽐내어 굳센 의지가 있다는 명성을 훔치려는 자는 비록 힘써 마음을 눌러 자취를 감추려 해도 자연스레 그렇게 한 것이 아닌지라 끝내 덮어 가릴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천금 값어치의 구슬을 깬다면서 깨진 솥에 놀라 소리 지르고, 벼랑 위의 범을 때려잡을 수 있다지만 벌이나 전갈에 깜짝 놀란다. 능히 천승(千乘)의 나라를 사양한다면서 대그릇 밥과 나물국 앞에 속마음이 그만 드러나고 만다. 마침내 용두사미여서 본색이 다 드러나 남의 비웃음을 사고서야 그만둔다 (欲以粧外面而誇天下, 掠取定力之名者, 雖欲力制其心, 不彰其迹, 而苟非自然而然, 終有所不可得而掩者. .. 2019. 11. 21.
[정민의 世說新語] [545] 아시인구 (我矢人鉤) 아시인구 (我矢人鉤) [정민의 世說新語] [545] 아시인구 (我矢人鉤) 아암(兒菴) 혜장(惠藏·1772~1811)이 제자 자홍(慈弘)에게 준 글을 소개한다. '아암유고(兒菴遺稿)'에 나온다. 여러 사람 글을 인용하고, 자기 생각을 덧댔다. 먼저 소강절(邵康節)의 시다. "세상에서 풍파를 만들지 말아야만, .. 2019. 11. 14.
[정민의 世說新語] [544] 환상부환 (幻上復幻) 환상부환 (幻上復幻) [정민의 世說新語] [544] 환상부환 (幻上復幻) 고려 때 진정국사(眞靜國師) 천책(天頙)이 '호산록(湖山錄)'에서 말했다. "간혹 시장통을 지나다가 좌상이나 행상을 보면, 그저 반 푼어치 동전을 가지고 와글와글 떠들면서 이끗을 붙들려고 다툰다. 수많은 모기가 한 항아.. 2019. 11. 7.
[정민의 世說新語] [543] 습인책노 (習忍責怒) 습인책노 (習忍責怒) [정민의 世說新語] [543] 습인책노 (習忍責怒) '칠극(七克)'의 넷째 권은 식분(熄忿)이다. 분노를 잠재우는 방법을 적었다. 분노는 불길처럼 타올라 순식간에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어떻게 해야 가슴속에 수시로 일렁이는 분노의 불길을 끌 수 있을까? 성 스테파노가 말.. 2019. 10. 31.
[정민의 世說新語] [542] 당방미연 (當防未然) 당방미연 (當防未然) [정민의 世說新語] [542] 당방미연 (當防未然) 명나라 왕상진(王象晉·1561~1653)의 일성격언록(日省格言錄) 중 '복관(服官)'편은 벼슬길에 나가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적은 글을 모았다. 그중 한 대목. '관직에 있는 사람은 혐의스러운 일을 마땅히 미연에 막아야 한다. 한.. 2019. 10. 24.
[정민의 世說新語] [541] 환양망익 (豢羊望翼) 환양망익 (豢羊望翼) [정민의 世說新語] [541] 환양망익 (豢羊望翼) 1652년 10월 윤선도(尹善道·1587~ 1671)가 효종께 당시에 급선무로 해야 할 8가지 조목을 갖추어 상소를 올렸다. '진시무팔조소(陳時務八條疏)'가 그것이다. 하늘을 두려워하라는 외천(畏天)으로 시작해서, 마음을 다스리라는 치심(治心)을 말한 뒤, 셋째로 인재를 잘 살필 것을 당부하는 변인재(辨人材)를 꼽았다. "정치는 사람에게 달렸다(爲政在人)"고 한 공자의 말을 끌어오고, "팔다리가 있어야 사람이 되고, 훌륭한 신하가 있어야 성군이 된다(股肱惟人, 良臣惟聖)"고 한 '서경'의 말을 인용한 뒤 이렇게 말했다. "삿된 이를 어진 이로 보거나, 지혜로운 이를 어리석게 여기는 것, 바보를 지혜롭게 보는 것 등은 바로 나라를 다.. 2019. 10. 17.
[정민의 世說新語] [540] 구만소우 (求滿召憂) 구만소우 (求滿召憂) [정민의 世說新語] [540] 구만소우 (求滿召憂) 명나라 왕상진(王象晉·1561~1653)의 일성격언록(日省格言錄) 중 '섭세(涉世)'편의 말이다. "무릇 정이란 다하지 않는 뜻을 남겨두어야 맛이 깊다. 흥도 끝까지 가지 않아야만 흥취가 거나하다. 만약 사업이 반드시 성에 차기를 구하고, 공을 세움에 가득 채우려고만 들 경우, 내부에서 변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반드시 바깥의 근심을 불러온다 (凡情留不盡之意, 則味深. 凡興留不盡之意, 則趣多. 若業必求滿, 功必求盈, 不生內變, 必召外憂)." 사람들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남는 것은 회복 불능의 상처뿐이다. 더 갈 수 있어도 멈추고, 끝장으로 치닫기 전에 머금어야 그 맛이 깊고 흥취가 커진다. 저만 옳고 남은 그르며, 더 얻고 다.. 2019. 10. 10.
[정민의 世說新語] [539] 법자천토 (法者天討) 법자천토 (法者天討) [정민의 世說新語] [539] 법자천토 (法者天討) 호찬종(胡纘宗)이 엮은 '설문청공종정명언(薛文淸公從政名言)'의 몇 대목. "내가 감찰어사(監察御史)로 있을 때 위응물(韋應物)이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이 편안한 것을 보지 못함이 스스로 부끄럽다'고 한 구절을 생.. 2019. 10. 3.
[정민의 世說新語] [538] 물경소사 (勿輕小事) 물경소사 (勿輕小事) [정민의 世說新語] [538] 물경소사 (勿輕小事) 진평(陳平)이 음식을 조리할 때 고기를 모두에게 균등하게 나눠주어 눈길을 끌었다. 끝내는 천하를 요리하는 지위에 올랐다. 임안(任安)이 사냥을 나가 함께 잡은 사슴과 고라니, 꿩과 토끼를 분배하는데, 사람들이 모두 .. 2019. 9. 26.
[정민의 世說新語] [537] 지인안민 (知人安民) 지인안민 (知人安民) [정민의 世說新語] [537] 지인안민 (知人安民) 청나라 건륭제(1711~1799)는 63년간 재위하다가 만 88세로 세상을 떴다. 그는 재위 기간에 '사고전서(四庫全書)'를 펴내는 등 중국 문화 선양에 크게 공헌했다. 마상황제(馬上皇帝)란 말이 있을 만큼 전역을 순행(巡幸)했고, 평.. 2019. 9. 19.
[정민의 世說新語] [536] 오자탈주 (惡紫奪朱) 오자탈주 (惡紫奪朱) [정민의 世說新語] [536] 오자탈주 (惡紫奪朱) 논어 '양화(陽貨)'편에 '자주색이 붉은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고, 정나라의 음악이 아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말 잘하는 입이 나라를 뒤엎는 것을 미워한다 (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 2019. 9. 12.
[정민의 世說新語] [535] 세재비아 (世財非我) 세재비아 (世財非我) [정민의 世說新語] [535] 세재비아 (世財非我) 곡산 부사 시절 다산이 고을의 토지문서를 살펴보았다. 100년 사이에 보통 대여섯 번 주인이 바뀌고, 심한 경우 아홉 번까지 바뀌었다. 다산이 말했다. "창기(娼妓)는 남자를 자주 바꾼다. 어찌 내게만 유독 오래 수절하기를.. 2019.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