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숲,섬]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낀다, 남한산성 성곽길
경향닷컴 이윤정기자 yyj@khan.co.kr
남한산성도립공원은 경기도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있다.
남문~서문, 위용 vs. 치욕
17세기 말 경 제작된 남한산성 고지도.
지금의 지도와 모양이 거의 일치한다. (영남대학교박물관)
‘남한산성’을 생각할 때 우리는 흔히 치욕의 역사를 떠올린다.
남문은 남한산성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진다.
하지만 다시 서문까지 다다르는 길은 병자호란의 마지막 장을 열어버린다.
서문~북문~동문, 난공불락의 요새를 느끼며
남한산성 북문에서 동문으로 향하는 길. 성곽을 따라 탐방객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이윤정기자)
남한산성은 삼국시대에는 백제 땅이었지만 통일신라시대에는 주장성(晝長城)으로 일컬어졌다.
병자호란은 남한산성 축조 10년 만에 일어났다.
남한산성 로터리=산간도시의 종로거리
남한산성 성곽을 빙 둘러 다시 로터리로 들어섰다.
로터리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남한산성 탐방의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남한산성은 서울 송파에서 진입하는 길과 중부고속도로 경안IC나 상일동IC에서 진입하는 방법이 있다.
기타내용
산성 홈페이지(www.namhansansung.or.kr)에 교통편과 역사, 지도가 나와 있다.
남한산성도립공원 http://www.namhansansung.or.kr/
남문(지화문) 남한산성 탐방로는 크게 5코스로 나뉜다. 짧게는 2.9km, 길게는 7.7km까지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맞춤코스다. 필자는 제일 긴 코스인 5코스를 선택했다. 남문에서 시작해 수어장대를 지나 서문~북장대터~북문~동장대터~동문에 이르는 길이다. 첫 시작점 남문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시 산성로터리로 돌아오기까지 4시간 정도 소요됐다. 5코스를 걸을 경우 보통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이윤정기자)
가파른 탐방로 남한산성 탐방로는 산행 치고는 평이하다고 하지만 성곽을 따라 오르막 내리막이 연달아 나오는 구간도 있다. 사실 남문에서 점점 멀어지자 가파른 오르막길에 숨고르기를 여러 번 했다. 물론 이건 필자의 저질(?) 체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윤정기자)
새순 주봉인 청량산(해발 482.6m)에 올라 성곽 밖을 내려다보았다. 남한산성을 찾은 날은 겨울인데도 봄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나무도 눈치를 챘는지 새순의 고운 살을 내보였다. 새순 너머로 서울시 송파구의 모습이 담겼다. (이윤정기자)
암문 성곽 중간중간에 사람 한두 명이 드나들 만한 암문이 있다. 암문(暗門)은 대문을 달지 않고 정찰병들을 내보냈던 작은 문이다. 옛날엔 돌로 막아뒀다고 한다. 암문을 통해 바깥길과 안길을 들락거릴 수 있다. (이윤정기자)
성곽 안길 vs. 바깥길 성곽을 따라 길을 걷다가 성곽 바깥쪽에서 걷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어떻게 나갔나 싶었더니 암문을 통해 나가서 바깥길로 걸은 것이다. 성곽 안쪽에서 걸으면 역사와 맞닿은 느낌이고, 바깥길로 걸으면 자연을 좀더 가까이 느끼는 기분이 든다. (이윤정기자)
수어장대 남문에서 걷기를 시작해서인지 수어장대에 30여 분만에 도착했다. ‘장대’는 장수가 전투를 지휘하는 곳이다. 남한산성 내에는 원래 5개의 장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수어장대만이 온전하게 남았다. 인조는 병자호란 당시 수어장대에 올라 직접 전투를 지휘하기도 했다. 남한산성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윤정기자)
북문으로 향하는 길 북문으로 향하는 길이다. 길 경사는 제법 잠잠해졌지만 이번에는 바람과 응달이 문제다. 봄바람이 불던 남쪽과 달리 북문에 다다를수록 바람이 거세진다. 그늘진 곳도 많아 얼음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5코스 완주를 하려면 등산복을 챙겨 입는 것이 좋다. (이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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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성곽 북문을 지나 동문으로 가는 길목 장경사신지옹성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굽이치는 성곽이 자연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선사한다. 마치 성곽 자체가 산허리를 치고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듯 그렇게 매끄럽게 연결된다. (이윤정기자)
옥정사지 옥정사가 있던 곳으로 남한산성 수축 전부터 있던 사찰이다. 절 뒤에 큰 우물이 있었는데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옥 같은 샘이 나온다하여 ‘옥정사’라 했다. 옥정사는 산성 수축 때부터 군막사찰의 역할을 하였지만 일제가 조선인의 무기 및 화약 수거를 하면서 폭파하였다. 터만 남은 곳에 나무들이 쓰러지듯 누워있다. (이윤정기자)
장경사 동문에서 약 900m 동북쪽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남한산성 축성과 함께 세웠으나 지금 건물은 대부분 근래에 건축한 것이다. 절로 들어서는 계단에 포대화상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윤정기자)
동문 성곽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동문까지 다다랐다. 걷고 느끼고 둘러보는 사이 어느덧 탐방을 시작한지 3시간이 넘게 흘렀다. 사실 여느 산행이라면 길게 느껴졌을 시간이 성곽을 따라가며 차분하게 걷다보니 저절로 빠르게 지나간 듯하다. 동문을 지나면 로터리로 향하는 자동차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윤정기자)
로터리로 향하는 도로 동문에서 바로 도로가 이어진다. 성곽이 나가고 들어오는 길에 또 도로가 이어진다. 지금의 산성로터리는 조선시대에도 사방의 길이 교차하던 중심지였다. (이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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