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숲,섬]천년을 이어온 동양최고 돌다리, 진천 농다리
경향닷컴 이다일기자 cam@khan.co.kr
천년을 이어온 농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의 굴티마을 앞에 있다.
‘농다리’의 ‘농’자는 해석이 분분하다.
멀리서 보면 마치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농다리 / 이다일기자
생김새 다른 돌이 어우러진 천년 세월
다리를 구성한 돌들은 모양이 제각각이다.
‘조선환여승람(朝鮮環與勝覽)’의 기록에 따르면 자석배음양, 즉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돌을 이용해 고려때 축조했다고 한다.
또한 교각 역할을 하는 기둥들은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물살을 피하고 소용돌이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세월만큼 오래된 이야기들
얽기설기 쌓은 돌로 만든 다리가 천년의 세월동안 이어졌다. /이다일기자
농다리가 있는 구곡리는 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또 저수지와 구곡리를 잇는 길을 뚫었는데 이것이 용의 허리를 자른 격이라 비가 많이 오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천년을 지켜온 사람들
구산동/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옛 이름은 구산동이다. 안굴테, 박굴테로 불러오다가 내구, 외구마을로 부르기도 했다. 상산임씨 집성촌으로 고려때 부터 이어진 마을이다. / 이다일기자
농다리가 있는 구곡리는 상산 임씨의 집성촌이다.
또한 동양 최고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자치단체의 지원도 적극적이었다.
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좌회전, 21번 국도를 타고 성석사거리에서 34번 국도로 좌회전한다.
농다리 전시관/ 2007년 8월 농다리 축제에 맞춰 개관했다. 농다리의 구조를 비롯해 오랜세월을 견뎌낸 비밀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유명 다리를 보여주는 공간도 있어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된다. / 이다일기자
농다리/ 농다리 사진을 찍기 좋게 곳곳에 포토존이 들어서 있다. 사진은 구곡리쪽 포토존에서 찍은 모습이다. 100m남짓한 농다리를 건너서 낮은 언덕을 넘으면 미호천 저수지가 나온다. /이다일기자
다른 모양의 돌이 모여/ 생김새가 제각각인 돌들을 모아 다리를 만들었다. 그래도 아래는 크고 넓적한 돌을 대서 교각을 만들었고 사이엔 작은 돌을 괴어 넣었다. 교각 사이를 잇는 장대석 역시 넓고 평평한 돌로 만들었다. 발로 밟으면 흔들거리지만 튼튼한 다리다. /이다일기자
지네다리/ 구불구불한 모양이 마치 지네를 닮았다 하여 동네사람들은 ‘지네다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물줄기를 따라 앞으로 나오고 뒤로 물러선 모양이 수압을 견디기 좋게 설계됐기 때문에 많은 비가 내려도 다리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 이다일기자
고속도로와 농다리/ 진천 농다리는 중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다. 고속도로로 차를 달리다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 한 자리에 있다. 천년된 문화유산이 시속 110km의 고속도로와 맞닿아 풍취는 떨어지지만 묘한 대비가 되는 풍경이다. / 이다일기자
미호천 저수지/ 본래 학배, 선배, 스승배 등 ‘배’라는 이름이 붙은 지명이 많은 곳이었다. 전해오는 얘기에 따르면 언젠가 배가 뜰 곳이라 하여 붙은 지명이라는데 1983년 미호천 개발 사업으로 인해 댐이 만들어졌고 실제로 이곳이 수몰돼 배가 다니고 있다. 농다리 건너편 언덕을 오르면 나타나는 저수지 풍경이다. / 이다일기자
천년세거비/ 농다리가 있는 구산동은 상산 임씨의 천년 터전이자 집성촌이다. 구산동 애향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08년 마을에서 비석을 건립했다. 이곳 주민들은 농다리보존회 등 지역 문화유산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 이다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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