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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5119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 2007. 4. 28.
라일락 그늘에 앉아 / 오세영 ▣ 라일락 그늘에 앉아 / 오세영 ▣ 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들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 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2007. 4. 27.
라일락 / 이해인 ▣ 라일락 / 이해인 ▣ 바람불면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빗장 걸었던 꽃문 열고 밀어내는 향기가 보랏빛, 흰 빛 나비들로 흩어지네 어지러운 나의 봄이 라일락 속에 숨어 웃다 무늬 고운 시로 날아 다니네 2007. 4. 27.
아무도 모르는 섬이 있었네 / 황희순 ▣ 아무도 모르는 섬이 있었네 / 황희순 ▣ 낮이면 나는 커튼을 내리고 그는 어둡다고 올렸네 밤이면 나는 어둡다고 커튼을 올리고 그는 내렸네 커튼을 붙들고 우린 을러대며 싸우기도 했네 빛과 어둠은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네 라일락 꽃 지던 밤 그가 낮게 말했네 밤이 되었으니 커튼을 올리자고.. 2007. 4. 27.
너의 모습 / 이정하 ▣ 너의 모습 / 이정하 ▣ 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네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니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냐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그늘이 깊듯 네.. 2007. 4. 27.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김춘경 ▣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김춘경 ▣ 사랑이 목마른 날,외로움이 밀려오는 날에는 하늘에 편지를 씁니다 사랑이 무엇이더냐고 바보처럼 되묻는 물음 한 줄에, 저 강물 햇살이 비치면 강섶에 자라난 들풀의 키만큼 그리움이 그림자지는 것이라고 대답 두 줄을 씁니다 쓰다 만 편지지 여백에 오그라든 .. 2007. 4. 27.
마음의 감옥/ 이정하 ▣ 마음의 감옥 / 이정하 ▣ 나로 인해 그대가 아플까 해서 나는 그대를 떠났습니다 내 사랑이 그대에게 짐이 될까 해서 나는 사랑으로부터 떠났습니다 그리우면 울었지요 들개처럼 밤길을 헤매 다니다 그대 냄새를 좇아 킁킁거리다 길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잠이 든 적도 있었지요 가슴이 아팠고, 목.. 2007. 4. 25.
너는 우정이라 하고 나는 사랑이라 한다 / 최복현 ▣ 너는 우정이라 하고 나는 사랑이라 한다 / 최복현 ▣ 만남은 사랑을 전제로 하지 않아도 좋다 마음을 이해해 줄 수만 있어도 좋다 외로울 때 언제나 불러낼 수 있는 그 누구라도 좋다 절망에 처해 있을 때 함께할 그 누구라도 좋다 그러나 너는 말한다 만남의 의미보다 사랑이 커지면 이별의 고통이 .. 2007. 4. 25.
좋은 주문을 걸자 / 최복현 ▣ 좋은 주문을 걸자 / 최복현 ▣ 우리는 자신에게 주술을 걸며 살고 있습니다. 요컨대 스스로에게 주술을 걸며, 세뇌시키며 사는 겁니다. 단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의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혀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무의식이 자신의 인생을 조금씩 변화시켜갑니.. 2007. 4. 25.
만남보다 더 아름다운 이별 / 최복현 ▣ 만남보다 더 아름다운 이별 / 최복현 ▣ 떠오르는 태양보다 저녁에 지는 태양이 더 아름답습니다 자신만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주변까지 아름답게 물들여 줍니다 우리는 그래요 우리 인간들의 만남에서는 아름다운 척 하지만 이별할 때는 추하게 헤어지는 찾아올 때는 잘 해줄 듯 미소로 다가오.. 2007. 4. 24.
만남보다 더 아름다운 이별 / 최복현 ▣ 만남보다 더 아름다운 이별 / 최복현 ▣ 떠오르는 태양보다 저녁에 지는 태양이 더 아름답습니다 자신만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주변까지 아름답게 물들여 줍니다 우리는 그래요 우리 인간들의 만남에서는 아름다운 척 하지만 이별할 때는 추하게 헤어지는 찾아올 때는 잘 해줄 듯 미소로 다가오.. 2007. 4. 24.
풀꽃의 노래 / 이해인 ▣ 풀꽃의 노래 / 이해인 ▣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2007. 4. 23.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 정호승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 정호승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와 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와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면 .. 2007. 4. 23.
우리는 한때 두 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 류시화 ▣ 우리는 한때 두 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 류시화 ▣ 우리는 한때 두 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물방울로 만나 물방울의 말을 주고받는 우리의 노래가 세상의 강을 더욱 깊어지게 하고 세상의 여행에 지치면 쉽게 한 몸으로 합쳐질 수 있었다 사막을 만나거든 함께 구름이 되어 사막을 건널 수 있었다.. 2007. 4. 23.
행복한 그리움 / 박성철 ▣ 행복한 그리움 / 박성철 ▣ 오랜 그리움 가져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하나 그리워하는 일이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애상인지를... 쓸쓸한 삶의 길섶에서도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나고 작은 눈발로 내리던 그리움은 어느새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는 깊은 눈발이 되었습니다. 애매모호한 이 기억.. 2007. 4. 23.
향기 / 이도윤 ▣ 향기 / 이도윤 ▣ 이 세상 모든 것에 향기가 있다 움직이는 것 움직이지 않는 것 소리나는 것 소리나지 않는 것 존재하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 이 향기를 나는 여지껏 모르고 살아왔다 홀로 앉은 새벽 세시 찻잎이 참새의 혀를 닮아 이름 붙여진 작설차를 마시며 향기를 생각한다 차를 집대성한 청나.. 2007. 4. 22.
멋있게 살아가는 법 / 용혜원 ▣ 멋있게 살아가는 법 / 용혜원 ▣ 나는야세상을 살아가며멋지게 사는 법을 알았다네 꿈을 이루어가며기뻐하고 유머를 나누고만나는 사람들과스쳐가는 모든 것들을소중히 여기면 된다네 넓은 마음으로용서하고 이해하며진실한 사랑으로 함께해주며욕심을 버리고조금은 손해 본듯살아가면 된다네 .. 2007. 4. 21.
거기 그 자리에 계신 그대 / 전정구 ▣ 거기 그 자리에 계신 그대 / 전정구 ▣ 언제나 거기 그렇게 그 자리에 깨끗한 웃음짓고 서 계신 그대 거기 그 산 너머 바람 한 자락 춤추며 살아와 가슴에 닿았을까 그리움으로 한없이 출렁이는 그대 새벽별 반짝이다 깜깜한 발끝에 환히 떨어졌을까 시려오는 아픔으로 뿌리까지 젖는 그대 - 전정구.. 2007. 4. 21.
여행자의 노래 / 헤르만 헤세 ▣ 여행자의 노래 / 헤르만 헤세 ▣ 태양아, 내 가슴 속을 비춰 보아라. 바람아, 내 근심과 번뇌를 날려 보내라. 넓은 세상 떠도는 것보다 더 깊은 기쁨이 이 세상 어디에 있는 지 나는 알 수 없구나. 저 들판 향해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 태양아, 나를 불살라라. 바다여, 나를 시원하게 해다오. 흙과 생명.. 2007. 4. 21.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난다 / 박노해 ▣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난다 / 박노해 ▣ 제 몸을 때려 울리는 종은 스스로 소리를 듣고자 귀를 만들지 않는다 평생 나무와 함께 살아온 목수는 자기가 살기 위해 집을 짓지 않는다 잠든 아이의 머리 맡에서 기도하는 어머니는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를 드리지 않는다 우리들, 한번은 다 바치고 돌아와 .. 2007. 4. 21.
다시 / 박노해 ▣ 다시 / 박노해 ▣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 2007. 4. 21.
가장 작고 아름다운 것이 / 이기철 ▣ 가끔은 작고 아름다운 것이 / 이기철 ▣ 냇물이 흙에 스미어 스스로 제 몸을 조금씩 줄이는 일 가끔은 저렇게 작고 아름다운 것이 내 가슴을 칠 때가 있네 시인이 시를 쓰려고 만년필 뚜껑을 여는 일 저녁이 되어 세상의 아낙들이 쌀을 씻으려고 쌀독의 뚜껑을 여는 일 착한 소와 말들이 하루의 노동.. 2007. 4. 20.
사랑 받는 비결 / 최복현 ▣ 사랑 받는 비결 / 최복현 ▣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로 인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함께 이야기 나누고, 그저 소식만 알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마음 뿌듯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서로가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도 받을 준비가 .. 2007. 4. 19.
지식과 지혜 / 도종환 ▣ 지식과 지혜 / 도종환 ▣ 지난 몇 달간 숲에 대해 배우러 다녔습니다. 작년 봄부터 숲에 들어와 살고 있고, 앞으로 도시를 떠나 시골에 내려와 살자면 숲과 나무와 꽃과 식물과 자연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서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숲은 그냥 숲이 아니었습.. 2007. 4. 19.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라 / 최복현 ▣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라 / 최복현 ▣ 여행을 하다보면 참 아름다운 곳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면 그곳에 살고 싶은 생각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정말로 그곳이 내가 사는 곳보다 좋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내가 그곳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낯선 정경이어서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보일 .. 2007. 4. 18.
햇살 좋은 날 / 도종환 ▣ 햇살 좋은 날 / 도종환 ▣ 봄 햇살이 참 좋습니다. 진달래꽃이 연분홍 꽃잎을 스스로 열게 하는 투명한 햇살입니다. 백목련 흰 꽃봉오리의 눈을 뜨게 하는 맑은 햇살입니다. 제비꽃이 수줍게 몸을 숨기고 있다가 소리 없이 그쪽으로 고개를 들게 하는 밝은 햇살입니다. 꽃나무에게 좋은 햇살이니 우.. 2007. 4. 18.
제비꽃 곁에서 / 김선광 ▣ 제비꽃 곁에서 / 김선광 ▣ 나의 사랑은 들꽃과 같았으면 좋겠다. 자주자주 새로운 아침과 저녁을 맞이하면서 곱게 지는 법을 아는 풀꽃이었으면 좋겠다. 긴 사랑의 끝이 오히려 남루할 때가 있나니 키 낮은 풀꽃 뒤에 숨길 수 없는 큰 몸을 하고 파란 입술의 제비꽃아. 나는 얼마를 더 부끄러워하면.. 2007. 4. 17.
앞을 향해 걸어라 / 최복현 ▣ 앞을 향해 걸어라 / 최복현 ▣ 시골 살 때 우리 집 앞으로는 노루가 뛰어다녔고, 마당으로 산토끼가 밤사이에 지나다니곤 했습니다. 시골이 아니라 아마도 산골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노루란 놈은 신기하게도 사람을 보면 흠칫 놀라서 뛰어 도망을 갑니다. 그런데 도망을 가려면 곱게 앞을 .. 2007. 4. 17.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 2007. 4. 17.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 나뭇잎이 필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비가 올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잎이 질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나는 눈이 내리기 전과 눈이 내릴 때와 눈이 내린 후에도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오랜 세월 나무도 내 곁에 서 있었습니다해 지면.. 2007.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