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15 우리가 산山으로 간다는 것은 / 하성목 우리가 산山으로 간다는 것은 / 하성목 우리가 山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한 때 나무였고 한 때 물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山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풀과 바람과 돌과 함께 그곳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山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그곳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기 .. 2009. 1. 30.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겨울에 산 식구들은 서로 말하지 않는다. 소나무끼리도 그렇고 참나무끼리도 그렇다. 바위는 본래 말 없는 상징이지만 입이 가벼운 싸리나무끼리도 말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고 자라서 말하지 않고 살다가 말하지 않고 가는 산은 나보고도 말하지 말.. 2009. 1. 25. 산은 그러하더라. 山은 그러하더라 / 강희창 山은 올려주고 내려주는 일에 익숙하다 삭히고 곱씹어 다진 마음 거기 서 있기 위해 채워서 충만하고 넘쳐야 했다 때로는 영감을 때로는 꿈을 山에 들 때는 세상 생각은 두고 가자 그것은 택시에 두고 온 우산 같아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니 山에서 얻은 것만으로.. 2005. 12. 21. 山을 오르며 / 도종환 * 山을 오르며 / 도종환 * 山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 2005. 12. 21. 산에 가거든 산에 가거든 - 김지헌 산에 가거든 그 안에 푹 젖어 보아라. 가만히 귀를 대고 산의 맥박이 뛰는 소리를 들어 보아라. 세상의 모든 언약이 서서히 깨어지고 있는 소리를. 산에 가거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풀바람이 되어 보아라. 고만고만한 인연들이 모여 제각기 만들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아라. .. 2005. 8. 28. 내가 왜 산을 노래하는가에 대하여 내가 왜 산을 노래하는가에 대하여 - 이근배 목숨을 끊은 양 누워 슬픔을 새김질해도 내 귀엔 피 닳는 소리 살 삭이는 소리 山, 너는 죽어서 사는 너무도 큰 목숨이다. 그 黃土흙 무덤을 파고 슬픔을 埋葬하고 싶다. 다시는 울지 않게 千의 絃을 다 울리고 싶다. 풀 나무 그것들에게도 울음일랑 앗고 싶.. 2005. 8. 28. 정상에서 정상에서 - 김점희 내려다보는 기쁨을 가지려면 오르는 고통을 먼저 맛 보아야한다. 홀로 서 있는 정상의 자리엔 인내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나를 이겨내어 스스로 씌워야하는 아픔의 월계관이 있어 경건함이 흐른다. 망망한 바다도 하늘을 다 담지 못하고 쉬지 않고 불덩이이고 다니는 태양도 세상 다.. 2005. 8. 26. 내가 산이 되기 위하여 내가 산이 되기 위하여 - 이근배 어느 날 문득 서울 사람들의 저자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나를 보았을 때 산이 내 곁에 없는 것을 알았다. 낮도깨비같이 덜그럭거리며 쓰레기더미를 뒤적이며 사랑 따위를 팔고 있는 동안 산이 떠나버린 것을 몰랐다. 내가 술을 마시면 같이 비틀거리고 내가 누우면 따라.. 2005. 8. 25. 북한산 찬가(北漢山 讚歌) 북한산 찬가(北漢山 讚歌) - 이병주 詩 나는 북한산(北漢山)과의 만남을 계기로 인생(人生) 이전과 인생(人生) 이후로 나눈다. 내가 겪은 모든 굴욕(屈辱)은 내가 스스로 사서 당한 굴욕(屈辱)이란 것을 알았다. 나의 좌절(挫折) 나의 실패(失敗)는 오로지 그 원인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 2005. 8. 19. 산 속에서 산 속에서 - 나희덕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 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 2005. 8. 18.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 이성부 詩 작은 산이 큰 산 가리는 것은 살아갈수록 내가 작아져서 내 눈도 작은 것으로만 꽉 차기 때문이다. 먼데서 보면 그 높은 한줄기의 일렁임이 나를 부르는 은근한 손짓으로 보이더니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봉우리 제 모습을 감춘다. 오르고 또 올라서 정수리에 서.. 2005. 8. 15. 산에 가는 것은 / 성낙건 山에 가는 것은 - 성락건 山에 가는 것은 밥 먹는 것과 닮아야 한다. 번개 치는 날도, 천둥 우는 날도, 山 타는 일이 처갓집 가듯 당당해야 한다. 소낙비 억수로 맞고 어질어질 취해 山 내려옴도 술 먹는 날 인냥 자주 있어야 한다. 발가벗고 발길 닿는 데로 능선 쏘다는 일도 여름 찬물 마시듯 부담 없어.. 2005. 8. 6. 산을 오르며 * 산을 오르며 - 도종환 *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 2005. 8. 5. 산은 그러하더라 / 강희창 산은 그러하더라 / 강희창 산은 올려주고 내려주는 일에 익숙하다. 삭히고 곱씹어 다진 마음, 거기 서 있기 위해 채워서 충만하고 넘쳐야 했다. 때로는 영감을, 때로는 꿈을 산에 들 때는 세상 생각은 두고 가자. 그것은 택시에 두고 온 우산 같아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니 산에서 얻은 것만으.. 2005. 2. 26. 산을 오르며 / 도종환 * 산을 오르며 / 도종환 *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 2005.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