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2348 서시 序時 / 나희덕 詩 2016. 7. 27. 해질녘의 노래 / 나희덕 詩 2016. 7. 26. 꽃의 이유 / 마종기 詩 꽃의 이유 / 마종기 詩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2016. 7. 26.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詩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詩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 2016. 7. 26.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詩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詩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2016. 7. 26. 꽃 / 정호승 詩 꽃 / 정호승 詩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2016. 7. 26. 사라져 가는 기찻길 위에 / 나태주 詩 사라져 가는 기찻길 위에 나태주 詩 사라져 가는 기찻길 위에 내가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하늘길 위에 그대 있습니다 멀리 있어서 정다운 이여, 사라짐으로 우리는 비로소 아름답고 떠나감으로 우리는 비로소 참답습니다. 2016. 7. 23. 철길·3 / 나태주 詩 철길·3 / 나태주 詩 우리는 만났다, 힘겹게 우리는 헤어졌다, 역시 힘겹게. 2016. 7. 23.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 김용택 詩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 김용택 詩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 2016. 7. 19. 사이 2 / 박덕규 詩 사이 2 / 박덕규 詩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 왔다 나는 쌱 피했다 뒤축을 자갈밭에 묻고 시궁창에 코를 처박고 2016. 7. 9. 사이 / 박덕규 詩 사이 / 박덕규 詩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 왔다 피하지 못했다 2016. 7. 9. 비 오는 날 / 양성우 詩 비 오는 날 / 양성우 詩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 2016. 7. 4. 비 오는 날 / 양성우 詩 비 오는 날 / 양성우 詩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 2016. 7. 4. 어디로? / 최하림 詩 어디로? / 최하림 詩 황혼이다 어두운 황혼이 내린다 서 있기를 좋아하는 나무들은 그에게로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있고 언덕 아래 오두막에서는 작은 사나이가 사립을 밀고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다 말고 멈추어 선다 사나이는 한동안 물을 본다 사나이는 다시 걸음을 옮긴.. 2016. 6. 25. 사람의 저녁 / 윤제림 詩 사람의 저녁 / 윤제림 詩 내가 가도 되는데 그가 간다. 그가 남아도 되는데 내가 남았다. - 시집『그는 걸어서 온다』(문학동네, 2008) 2016. 6. 24.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 6. 13. 두 사람 / 곽재구 詩 두 사람 / 곽재구 詩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 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시오 여보시오 불러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 2016. 6. 13. 아주 작은 사람 / 김낙필 詩 2016. 6. 13. 두 사람 / 곽재구 詩 두 사람 / 곽재구 詩 두 사람 / 곽재구 詩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 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시오 여보시오 불러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2016. 6. 13. 사람이 위안이다 / 박재화 詩 사람이 위안이다 / 박재화 詩 사람이 위안이다 / 박재화 詩 살다보면 사람에 무너지는 날 있다 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 그런 날엔 혼자서 산을 오른다 해거름까지 산에 오른다 오르다 보면 작은 묏새 무리 언덕을 넘나든다 그 서슬에 들찔레 흔들리고 개미떼 숨죽이는 것 보인다 사람에 무.. 2016. 6. 12.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최두석 詩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최두석 詩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 2016. 6. 9. 두물머리 / 김남주 詩 두물머리 / 김남주 詩 만나면 금방 하나가 된다 물은 천봉만학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져 골짜기로 흐르다가도 만나면 만나기만 하면 물은 금방 하나가 된다 어디서고 웅덩이에서고 강에서고 바다에서고 나 오늘 경기도 양평 땅에 와서 두 물이 머리를 맞대고 만난다는 두물머리란 데에 .. 2016. 5. 15. 境界를 허물다 / 박동진 詩 境界를 허물다 / 박동진 詩 돌아가시오, 다소 유화적 경고를 넘어 들어오지 마라! 는 철책 두른 팻말이 우뚝하지만 앞장 선 발자국들을 따라 발아래 보일락 말락 피어난 꽃들을 뭉개고 갔던 길, 언뜻 길 같았으나 곧바로 끊겨버린 벼랑 끝에서 돌아나오는데 뭉개버린 풀들이 일어서고 있.. 2016. 3. 31. 방문객 / 정현종 詩 방문객 / 정현종 詩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의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 2016. 3. 20. 상고대 / 이원규 詩 상고대 / 이원규 詩 정신의 흰 뼈, 겨울 산이 부른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는 스승 차고 매운 회초리를 들고 어서 오너라, 기다린다 정신줄 놓고 앞만 보고 달리다가 어질어질 코피 쏟으며 고개를 들면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겨울 산이 기다리고 있다 히말라야는 아니더라도 아주.. 2016. 2. 15. 비 오는 날이면 / 용혜원 詩 비 오는 날이면 / 용혜원 詩 비 오는 날이면 온 세상은 철장이 된다. 갑자기 갇힌 몸이 되었는데 웬지 마음은 철장이 더욱 굵어지기를 바라는 것일까? 비 오는 날이면 자유롭다. 멀리 떠날 수는 없지만 마음속의 여행을 밝은 날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하여 떠나고 있다. 2016. 2. 12.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詩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詩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왠지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바라보며 우울함에 빠진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내 마음에 그대의 모습이 젖어 들어온다 빗물에 그대의 얼굴이 떠오른다 빗물과 함께 그.. 2016. 2. 12.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 양성우 詩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 양성우 詩 사람으로 순간을 산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이 짧은 삶 속에서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미워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모든 사물들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더욱이 몸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아직도 여기 이승의 한 모퉁이에 서 있.. 2016. 2. 11. 이별이 시작되던 날 / 용혜원 詩 이별이 시작되던 날 / 용혜원 詩 붙박이 사랑인 줄 알았는데 바닥이 보였다 우리를 촉촉이 적셔주었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말라 버렸다 떠나고 싶다고 했다 사랑하면 붙잡아 달라고 했을 때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오랜 떠남이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때는 왜 아무.. 2016. 2. 10. 입춘 / 윤보영 詩 입춘 / 윤보영 詩 입춘입니다 나는 오늘 꽃을 심겠습니다 나무며 씨앗은 아직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겠지만 나는 꽃을 심겠습니다 꽁꽁 언 추억에 애틋함이 스며들어 기억이 기지개를 켤 수 있게 그대 좋아하는 결 고운 향기를 보내겠습니다 그대가 걸어올 마음 밖으로 달려나가 파.. 2016. 2. 4.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