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2348 와락 / 정끝별 詩 2016. 12. 29. 보통 사람 / 김미정 詩 2016. 12. 25. 보통 사람 / 김미정 詩 보통 사람 / 김미정 詩 너는 내게 너무도 특별한 사람 나는 네게 한없이 보통 사람 네가 스쳐간 그 길은 지워지지 않는 길바람 되어 흩날리고 너의 그림자 잠시 머문 곳은 네 모습 비추는 거울 되지만 나는 네게 여전히 보통 사람 그래도 너는 내게 특별한 사람 2016. 12. 25. 혼자 웃다 獨笑 / 정약용(丁若鏞, 1762∼1836) 2016. 12. 25. 상고대 / 이호은 詩 2016. 12. 24. 차악 / 오은 詩 차악 / 오은 詩 보이는 병과 보이지 않는 병 들리는 욕설과 들리지 않는 욕설 읽히는 표정과 읽히지 않는 표정 나쁘거나 덜 나쁘거나 더 나쁘거나 다 나쁘다 2016. 12. 21. [가슴으로 읽는 시조] 딴죽 / 정옥선 딴죽 어젯밤 숨죽여 울던 늦비를 품었는지 붉게 불탄 낙엽에 열적게 미끄러졌다 시절의 딴죽만 같아 시치미를 툭툭 턴다 석고붕대 시린 발목에 들러붙는 회한들 마음의 뒤편에 선 바람이 징징거린다 허공을 끌어안으며 오십을 보고 있다 ―정옥선(1968~ ) 젖은 낙엽처럼 붙어 있으라 했던.. 2016. 12. 17. [가슴으로 읽는 시조] 뒤풀이 / 옥영숙 뒤풀이 기억할까 수줍은 술잔을 건네면서 서로에게 넘치거나 꽝꽝 언 마음이거나 한때는 눈 안에 들려고 까치발로 발돋움했던 믿을 것이 못 되는 서너 가지 기억에 취기의 살가움은 오래도록 생생하고 쌀밥도 꼭꼭 씹으면 좋은 안주 된다는 것 출처가 불분명한 인연에 매달려서 있는 듯 .. 2016. 12. 17. 그리고 미소를 / 폴 엘뤼아르 그리고 미소를 / 폴 엘뤼아르 밤은 결코 완전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주장하기 때문에 슬픔의 끝에는 언제나 열려 있는 창이 있고 불 켜진 창이 있다. 언제나 꿈은 깨어나듯이 충족시켜야 할 욕망과 채워야 할 배고픔이 있고 관대한 마음과 내미는 손 열려 .. 2016. 12. 13. 12월에 / 박상희 詩 2016. 12. 4. 자주 한 생각 / 이기철 詩 자주 한 생각 / 이기철 詩 내가 새로 닦은 땅이 되어서 집 없는 사람들의 집터가 될 수 있다면 내가 빗방울이 되어서 목 타는 밭의 살을 적시는 여울물로 흐를 수 있다면 내가 바지랑대가 되어서 지친 잠자리의 날개를 쉬게 할 수 있다면 내가 음악이 되어서 슬픈 사람의 가슴을 적시는 눈.. 2016. 12. 2. 이내 / 박이도 詩 이내 / 박이도 詩 새벽이 오는 소리에 세상은 눈을 뜨고 나는 숲속으로 간다 모여드는 짐승들과 간밤의 꿈꾼 이야기로 목을 축이고 다가온 계절의 설화를 이야기한다 나는 계절의 전령사傳令士, 저 해와 달을 거느리고 내일을 좇아 달려왔네 소슬바람에 깨어나 보니 한세월 간데없고 세.. 2016. 11. 30. 12월에 / 박상희 詩 2016. 11. 30.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정희성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정희성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나던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어느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나던 순간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 2016. 11. 28.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 강경화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 강경화 저마다의 속도로 푸른 시간이 흐른다 하늘은 전하지 못해 웅크린 말들처럼 우거진 잎 사이마다 그렁그렁 갇혀 있다 ​ 번지는 마음보다 늘 더딘 걸음걸이 그늘 한쪽 휘청일 때 주춤대며 또 멎는다 스스로 일으킨 먼지가 발등을 덮어온다 그대의 기억 속.. 2016. 11. 25. 가슴으로 읽는 시 - 강경화의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 강경화 저마다의 속도로 푸른 시간이 흐른다 하늘은 전하지 못해 웅크린 말들처럼 우거진 잎 사이마다 그렁그렁 갇혀 있다 ​ 번지는 마음보다 늘 더딘 걸음걸이 그늘 한쪽 휘청일 때 주춤대며 또 멎는다 스스로 일으킨 먼지가 발등을 덮어온다 그대의 기억 속.. 2016. 11. 25. 칼릴 지브란 - 일곱번 나는 내 영혼을 경멸하였습니다 일곱번 나는 내 영혼을 경멸하였습니다. 제일 처음 나의 영혼이 저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비굴해지는 것을 알았을 때입니다. 두번째는 나의 영혼이 육신의 다리를 저는 사람들 앞에서 절룩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입니다. 세번째는 나의 영혼이 쉬운 것과 어려운 것 사이에서 쉬운 .. 2016. 11. 24. 절망(絶望) / 김수영 詩 절망(絶望) / 김수영 詩 풍경(風景)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速度)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拙劣)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도 오고 구원(救援)은 예.. 2016. 11. 17. 바위섬 / 홍수희 詩 바위섬 / 홍수희 詩 울고 싶다고 다 울겠는가 반쯤은 눈물을 감추어두고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 사는 것이 바다 위의 바위섬처럼 종종 외롭고도 그렇게 지친 일이지만 가끔은 네 어깨와 내 어깨를 가만히 대어보자 둘이다가도 하나가 되는 슬픔은 또한 따스하다 울고 싶다고 혼자 울.. 2016. 11. 6. 섬 / 복효근 詩 섬 / 복효근 詩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의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 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 2016. 11. 6. 불타는 섬 / 이홍섭 詩 불타는 섬 / 이홍섭 詩 외로움이 힘이 되어 한없는 응시가 어느덧 사랑이 되어 저렇게 활활 타오르는 섬 2016. 11. 6. 섬 / 이홍섭 詩 섬 / 이홍섭 詩 바다가 기르는 상처 만약 저 드넓은 바다에 섬이 없다면 다른 그 무엇이 있어 이 세상과 내통할 수 있을까 2016. 11. 6. 섬 / 문태준 詩 섬 / 문태준 詩 조용하여라, 저 가슴 꽃 그림자는 물 속에 내렸다 누구도 캐내지 않는 바위처럼 두 손을 한가운데에 모으고 누구든 외로워라, 매양 사랑을 묵상하는 저 섬은 2016. 11. 6. 모른다고 한다 / 김춘수 詩 모른다고 한다 / 김춘수 詩 모른다고 한다 / 김춘수 詩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속잎 파릇파릇 돋아나는 날 모른다고 한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내가 이처럼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2016. 11. 4. 인과율(因果律) / 한용운 詩 인과율(因果律) / 한용운 詩 당신은 옛 맹세를 깨치고 가십니다 당신의 맹세는 얼마나 참 되었습니까. 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옛 맹세로 돌아올 줄을 압니다. 그것은 엄숙한 인과율입니다. 나는 당신이 떠날 때에 입맞춘 입술이 .. 2016. 10. 25. 어떤 결심 / 이해인 詩 어떤 결심 / 이해인 詩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 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라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가 주어진 하루 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 2016. 10. 24. 갈변 (褐變) / 신효식 詩 갈변 (褐變) / 신효식 詩 사람이 늙는다는 건 바나나가 오래되는 것과 같다. 샛노란 얼굴엔 검버섯이 늘어나고 젊은 날 우람하고 튼실했던 몸은 구부러지지만, 딱딱했던 마음에는 연륜이라는 여유가 더해져 '그래 그건 그렇지 그것도 맞는 말이지' 하며 생각은 말랑말랑 해지고 삶은 더 달.. 2016. 10. 22. 여행3 / 김낙필 詩 여행3 / 김낙필 詩 걸어온 길보다 돌아갈 길이 아련할때 방랑하는 일이다 내가 온 길이 아닌 남의 길을 좇아가 보는 일이다 탓 만하던 세상에서 또 다른 풍경으로 너를 마주하는 일이다 가다가다 지치면 길섶에서 편하게 누워가는 일이다 그렇게 다른 세상과 조우하는 일이다 홀가분하게 .. 2016. 10. 13. 여행2 / 김낙필 詩 여행2 / 김낙필 詩 벽에 갇힌 나를 찾는 일이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내 길을 찾아가는 일이다 내가 먼저 인지 세상이 먼저 인지 알 수 없을 때 훌훌 떠나보는 일이다 차마 울 수 없는 내 슬픔을 참아내는 일이다 내가 누구 인지 네가 누구 인지는 떠나보면 안다 돌아올 땐 빈손으로 모.. 2016. 10. 13. 여행 / 김낙필 詩 여행 / 김낙필 詩 목하 수행중이다 살을 째보기도 하고 피를 철철 흘려도 본다. 말수를 줄여도 보고 오만 별 짓거리를 다 해본다 몸살을 앓아도 보고 오만 별 짓거리를 다 해본다 허나 역시 참 수행은 길을 떠나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는 듯 싶다 길이 곧 깨달음의 스승이다. 다시 길 떠.. 2016. 10. 11.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