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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2348

다시 9월 / 나태주 詩 다시 9월 / 나태주 詩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 2017. 8. 30.
9월에는 사랑을 / 윤보영 詩 9월에는 사랑을 / 윤보영 詩 차 한 잔을 들고 아쉽다며 따라나선 8월을 달래는 9월입니다. 더러는 아픈 기억도 있었고 또 더러는 힘든 여운도 담겼지만 좋아, 좋아하는 기분에 묻힌 8월, 마무리 하고 보니 모두가 내 넉넉한 9월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9월은 열매 맺을 생각에 .. 2017. 8. 30.
9월 마중 / 윤보영 詩 9월 마중 / 윤보영 詩 오늘은 일찌감치 9월 마중을 나섰습니다. 함께 해온 8월을 데리고 9월이 오고 있는 행복의 언덕으로 가고 있습니다. 새로 맞을 9월! 넉넉한 10월만은 못할 수 있고 정열적인 8월에 뒤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9월은 중요한 달입니다. 남은 열정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웃.. 2017. 8. 30.
[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서늘함 일러스트=박상훈 서늘함 주소 하나 다는 데 큰 벽이 필요 없다 지팡이 하나 세우는 데 큰 뜰이 필요 없다 마음 하나 세우는 데야 큰 방이 왜 필요한가 언 밥 한 그릇 녹이는 사이 쌀 한 톨만 한 하루가 지나간다 ―신달자(1943~ )('북촌' 민음사, 2016) 늙는다는 것은 작아진다는 것이고, 마른다.. 2017. 8. 21.
고마운 사람 / 용혜원 詩 2017. 8. 17.
무지개의 기지개 / 김승희 무지개의 기지개 / 김승희 오늘은 갔는데 내일은 올까, 누가 오는 것처럼 내일은 올까, 내일은 미래, 미래는 있을까, 미래가 올까, 선택은 없었다, 선택한다고 해도 어차피 나의 몫은 아니었다, 방주 위로 비가 오고 있었다, 비는 하나하나 합창은 아닌데 검은 합창처럼 들려오고 그래, 꿈.. 2017. 8. 16.
나에겐 나만 남았네 ―사랑의 북쪽 / 김승희 詩 나에겐 나만 남았네 ―사랑의 북쪽 김승희 詩 어느덧 나에겐 나만 남았네 나에겐 나만 남고 아무도 없네 나에겐 나만 남고 당신에겐 당신만 남은 그런 날 당신은 당신이 되고 나는 내가 되고 서로 서로 무죄일 것 같지만 그렇게 남으면 나는 나도 아니고 당신은 당신도 아니고 당신도 나.. 2017. 8. 2.
꽃을 꽃이라 부르는 것은 / 정재한 꽃을 꽃이라 부르는 것은 / 정재한 꽃을 꽃이라 부르는 것은 봉오리 맺어서 말라 비틀어질 때 까지 아리따운 웃음으로 스쳐 지나가는 객들에게 만족스런 웃음을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꽃을 꽃이라 부르는 것은 거센 바람에 가지가 꺾이고 사념으로 날아든 시샘에 몸이 찢겨 쓰라리디 쓰.. 2017. 7. 27.
난화이진(南懷瑾)의 논어별재 (論語別裁)에 실린 '주천난(做天難)'이라는 詩(시) 2017. 7. 26.
안부 / 나태주 詩 안부 / 나태주 詩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2017. 7. 20.
바다의 용서 / 정일근 詩 2017. 7. 20.
문득 / 정호승 詩 (Summer Snow - Sissel) 2017. 7. 20.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 이해인 詩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 이해인 詩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제게 맡겨진 시간의 옷감들을 자투리까지도 아껴쓰는 알뜰한 재단.. 2017. 7. 14.
매화 / 유숙기 매화 / 유숙기 未開躁躁常嫌遅 미개조조상혐지 旣盛忡忡更怕衰 기성충충경파쇠 始識邵翁透物理 시식소옹투물리 看花惟取半開時 간화유취반개시 피지 않았을 땐 노심초사 더디 핀다 싫어하더니 한창 피고 나면 전전긍긍 다시 질까 걱정을 하네 이제야 알겠네 소옹이 사물의 이치 꿰뚫.. 2017. 7. 13.
기도 / 정채봉 기도 / 정채봉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 2017. 7. 5.
[광화문글판 2017년 여름편] 가는 길 / 김소월 詩 광화문글판 2017년 여름편, 김소월 '가는 길' 가는 길 / 김소월 詩 그립다 말을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西山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앞江물, 뒷江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쟈고 흘너도 년다라 흐릅듸다려. &#82.. 2017. 7. 4.
풍경 달다 / 정호승 詩 풍경 달다 / 정호승 詩 ​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2017. 7. 3.
끝까지 가라 / 찰스 부코스키 '끝까지 가라 / 찰스 부코스키' 무엇인가를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렇지 않다면 시작도 하지 마라.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이것은 여자 친구와 아내와 친척들과 직장과 어쩌면 너의 마음까지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한 3~4일 동안 먹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추위에 떨 수도 있고 감옥에 갇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웃음거리가 되고 조롱당하고 고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립은 선물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네가 얼마나 진정으로 그것을 하길 원하는가에 대한 인내력 시험이다. 그리고 너는 거절과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것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좋을 것이다.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것만한 기분은 없다. 너는 혼.. 2017. 7. 2.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詩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詩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2017. 6. 30.
곁 / 김별라 詩 곁 / 김별라 詩 나무가 말해요 내가 너의 곁이 되어줄게 너에게 이불이 없다면 따뜻한 바람이 되어 안아줄게 바람의 소리가 되어 물의 소리가 되어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네가 언제든 날 찾을 수 있게 햇빛이 되어 비가 되어 달빛이 되어 너의 곁에 있어줄게 2017. 6. 13.
고독을 위한 의자 / 이해인 詩 고독을 위한 의자 / 이해인 詩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 2017. 6. 6.
마음 / 김영재 詩 마음 / 김영재 詩 연필을 날카롭게 깎지는 않아야겠다 끝이 너무 뾰쭉해서 글씨가 섬뜩하다 뭉툭한 연필심으로 마음이라 써본다 쓰면 쓸수록 연필심이 둥글어지고 마음도 밖으로 나와 백지 위를 구른다 아이들 신나게 차는 공처럼 대굴거린다 연필심을 뾰족하게 깎아서 쓴 글씨를 섬뜩.. 2017. 5. 29.
길 / 김유권 詩 길 / 김유권 詩 길이 있기에 길을 가네 그 길이 가파른 언덕과 가시밭길이라도 때론 험한 길의 끝에서 또 하나의 길이 시작되는 절망의 길이라도 그러나 묵묵히 가야만 하네 가다 보면 절망의 끝에서는 희망의 길이 새롭게 놓인다는 것을 알았네 그처럼 사랑을 만나기 위한 길은 설레고 .. 2017. 5. 28.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김남조 詩 가고 오지 않는 사람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 2017. 5. 26.
[가슴으로 읽는 시] 봄날은 간다 / 강지원 시 봄날은 간다 물집 터진 여린 생각 너는 간다 봄바람아 고운 잇몸 드러내며 까무러친 해안선 너도 가거라 돌아보지 마라 가서는 오지 말거라 ―강지원(1969~) 봄날은 간다, 또. 언제나 그랬듯 올봄도 그예 간다. 때 이른 더위 속이건만 아직 봄으로 부르고 싶은 오월도 마지막 굽이. 가는 봄.. 2017. 5. 26.
별에게도 그리움이 있다 / 이효녕 詩 2017. 5. 6.
봄은 떠나가지만 / 이효녕 詩 봄은 떠나가지만 / 이효녕 詩 몇 번이나 길을 물어도 눈부심에 꽃이 지는 봄은 가고 한량없이 쏟아지는 햇살 아래 푸른 잎사귀에 새긴 거리마다 연등이 대신 불을 밝혀 놓고 그렇게 봄은 떠나갑니다 꽃잎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려 더 길어진 내 모가지 내가 있을 곳 막연하게 버리고 도로 .. 2017. 5. 4.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김남조 詩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김남조 詩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2017. 4. 15.
손을 기다리는 건 / 신형건 詩 손을 기다리는 건 / 신형건 詩 손을 기다리는 건 어제 새로 깎은 연필, 내 방문의 손잡이, 손을 기다리는 건 엘리베이터의 9층 버튼, 때가 꼬질꼬질한 손수건, 애타게 손을 기다리는 건 책상 틈바구니에 들어간 30센티미터 뿔자,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퍼즐 조각 하나, 정말 애타게 손을 기다.. 2017. 4. 15.
섬 안의 섬 / 손해일 詩 섬 안의 섬 / 손해일 詩 늘 섬 하나 품고 사네 내 안에 있어도 그리운 섬 닿을 수 없는 모래톱에 물새 발자국 하나 찍고 꿈결에 다녀왔네 위턱구름 건들바람에 메밀꽃 살랑이는 곳 내 안에 있어도 그리운 섬 나도 모르는 나 2017.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