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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도보여행정보☞1208

[둘레길 가이드 3선 - 달마고도ㆍDMZ펀치볼ㆍ남한산성] 꼭 정상에 갈 필요는 없어요, 둘러 가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둘레길 가이드 3선 - 달마고도ㆍDMZ펀치볼ㆍ남한산성] 꼭 정상에 갈 필요는 없어요, 둘러 가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국가숲길 1호 DMZ펀치볼둘레길…남해 바다 시원하게 바라보는 달마고도 산 속으로 들면서 꼭 정상을 갈 필요는 없다. 때로는 산 주변을 유유자적 거니는 것이 오히려 본연의 모습을 더 잘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되곤 한다. 그래서 둘레길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초가을에 가면 좋을 만한 둘레길 3곳을 소개한다. DMZ펀치볼둘레길 ‘오유밭길’을 걷는 사람들. 펀치볼을 닮은 양구 지형을 바라볼 수 있다. 국가숲길 1호 ‘DMZ펀치볼둘레길’ 2010년 12월 평화의 숲길 14km와 오유밭길 21km를 완공해 1차 개통한 뒤 2011년 10월 만대벌판길 21.9km와 먼멧재길 16.2km를 준공.. 2021. 9. 8.
[아무튼, 주말] ‘송화’도, ‘장군의 아들’도 묵고 간… 해남 대흥사 아래 ‘백년 여관’을 아십니까? [아무튼, 주말] ‘송화’도, ‘장군의 아들’도 묵고 간… 해남 대흥사 아래 ‘백년 여관’을 아십니까? 해남 84년된 숙소 ‘유선관’ 한옥호텔로 변신한 사연 영화 '서편제' '장군의 아들' 촬영지이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해진 해남 유선관이 한옥 호텔로 변신했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한옥 호텔로 개·보수를 마친 유선관은 84년 전 지은 첫 모습으로 돌아간 듯했다. 유선관 새 단장을 맡은 김대균 건축가는 “옛 모습을 그대로 지키기만 하는 박제가 아니라, 과거와 현대가 결합하며 생명과 가치를 지속하기 위해 핵심 구조는 유지하되 현대인이 불편 없이 이용하는 공간을 목표했다”고 말했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늦여름 한낮의 대흥사(大興寺) 숲길은 치밀하고 찬란했다. 전남 해남 두륜산에 자리한 천년 고.. 2021. 9. 4.
[아무튼, 주말-늦여름 떠난 태백 여행] 빛으로 물든 갱도에서, 광활한 고원에서 척박한 시대를 일구던 당신을 만났다 [아무튼, 주말] 빛으로 물든 갱도에서, 광활한 고원에서 척박한 시대를 일구던 당신을 만났다 아는 도시 뜻밖의 풍경 늦여름 떠난 태백 여행 ‘하늘 아래 태백’이라 했다. 국내 도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태백은 평균 해발고도 902m로 마을과 마을이 산을 끼고 거리를 두고 있어 조용히 여행하기에도, 정선·영월·삼척 등 인근 도시를 넘나들며 ‘드라이브 스루’ 여행 하기에도 좋은 여행지다. ‘폐광 지역’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발전이 더딘 도시지만 덕분에 소도시의 매력을 오롯이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7월을 전후로 새로운 여행지가 하나둘 추가되고 관광 택시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태백 여행에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아는 것 같았지만, 모르는 게 더 많은 태백 이야기.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서는 백두대간.. 2021. 8. 28.
[울산 가지산] 계곡 많고 물 풍부한 ‘영남알프스 최고봉’ [울산 가지산] 계곡 많고 물 풍부한 ‘영남알프스 최고봉’ 8월 ‘마운스토리’ 울산 가지산 가지산은 육산의 모습을 띠다가 정상 부위에 가서는 전형적인 악산의 형태를 보여 준다. 정상 비석 주변은 온통 암벽뿐이다. 영남알프스 으뜸봉 가지산迦智山·加智山(1,240m). 언제라도 가고 싶은 산이다. 영남알프스는 경남북에 걸쳐 한데 모여 있는 수많은 봉우리 중에 간월산(1,083m), 신불산(1,209m), 영축산(1,081m), 재약산(1,108m), 천황산(1,189m), 가지산, 고헌산(1,032m) 등 해발 1,000m 이상의 대표적인 7개 산군의 풍광이 유럽 알프스 못지않다고 해서 명명됐다. 알프스의 우뚝 솟은 설산의 형상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그 아름다운 풍광은 알프스 못지않다는 의미이다. 가지산은.. 2021. 8. 27.
[아무튼, 주말-진주 ‘하모’ 찾아 떠난 여행] 수달 보러 갔다 빵지 순례까지…· ‘물의 도시’에서 외쳤다 “하모, 다 잘 될끼다!” [아무튼, 주말] 수달 보러 갔다 빵지 순례까지…· ‘물의 도시’에서 외쳤다 “하모, 다 잘 될끼다!” 아는 도시 뜻밖의 풍경 진주 ‘하모’ 찾아 떠난 여행 수달 한 마리를 보러 진주까지 갈 줄이야. 서울에서 KTX로 3시간 반 거리, 경남 진주에는 특별한 수달 ‘하모’가 산다. 진주시에서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뽑은 새로운 마스코트로 진주 남강과 진양호에 서식하는 수달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머리 위에 얹은 앙증맞은 조개껍데기와 커다란 ‘진주’ 목걸이가 포인트. “역대 지방자치단체 캐릭터 중 제일 귀엽다”는 평과 함께 2만5000명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 ‘하모’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20분 만에 매진됐고, 진주시청에 ‘돈 내고 살 테니 제발 이모티콘을 팔아 달라’ ’하모 인형 등 굿즈를 만들어 달라’는 .. 2021. 8. 21.
[순창 명물산행- 용궐산 하늘길]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된 용궐산 [순창 명물산행- 용궐산 하늘길]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된 용궐산 용궐산 하늘길 르포 국내 최초 500여 m 길이 잔도..수직 절벽 걸어가는 기분 '아찔' 능선 아래 허옇게 드러난 암벽에 지그재그로 난 용궐산 하늘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아니 화요일 오전에 차가 왜 이리 많아?” 용궐산龍闕山(645m)에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용궐산 치유의 숲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주중 오전 시간임에도 넓은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찼다. 오늘 무슨 행사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모두 등산복 차림이다. “얼마 전 유튜브에 하늘길 영상이 두어 개 떴어요. 그중 하나의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으면서 갑자기 이렇게 사람이 몰리네요.” 산행에 동행한 순창군청 산림공원과 박현수 과장은 “지.. 2021. 8. 20.
여름 특집 이색·이국적인 인천7경 낯설고 설레는 그곳, 인천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인천 자부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천의 이색적·이국적 관광지 Top 7’을 선정했다. 대청도, 굴업도, 교동도, 선재도, 영종도, 송도, 개항장까지 이국적인 풍경과 이채로운 풍물이 가득한 그야말로 ‘인천7경’이다. 그곳에서의 버킷 리스트는 굴업도 오지 캠핑, 대청도 해안사구·선재도 이색 카페·대룡시장 추억 여행 가보기, 배다리 헌책방 구경, 애관극장에서 영화 보기, 송도 야경 즐기기 등을 꼽았다. 여행의 낯섦과 설렘이 가득한 그곳으로 가보자. 하지만 방심은 금물. 여행지에서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잊지 말자. 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대청도는 고운 모래로 덮인 해변과 광활한 해안사구가 돋보이.. 2021. 8. 16.
[아무튼, 주말 - 서천으로 떠난 시간 여행] 엄마랑 조개 줍고, 갯지렁이랑 숨바꼭질... 그 갯벌이 세계자연유산 됐대요! [아무튼, 주말] 아는 도시, 뜻밖의 풍경 서천으로 떠난 시간 여행 고백하건대, 충남 서천이란 도시를 비주류 여행지라 생각한 적이 있다. 금강하굿둑을 사이에 두고 쉽게 오갈 수 있는 전북 군산이나 서해 해안선을 공유하는 충남 보령 등 이웃 도시를 여행할 때 코스에 포함하는 도시, 혹은 경유지로 스쳐 지나가는 곳이기도 했다. 철새들의 쉼터이자 조용한 생태 도시였던 서천이 요즘 시끌벅적하다. 지난 7월 26일 서천을 포함한 고창·신안·보성과 순천에 있는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서천은 2011년 ‘한산모시짜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갯벌까지 두 개.. 2021. 8. 14.
[한국의 명승’ 명산 - 구미 금오산] ‘충절의 상징’ 채미정 품은 금오산 '한국의 명승’ 명산 구미 금오산 고려 말 길재 야은 은둔생활 기려… 조선 영조가 건립한 명승 52호 금오산 정상에 있는 약사암 주변 봉우리들이 마치 기운이 살아 꿈틀거리는 듯 예사롭지 않다. 왼쪽에 얼핏 통신탑이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 현월봉. 중국 백이·숙제伯夷叔齊가 만든 ‘채미가采薇歌’라는 노래가 있다. ‘저 서산에 올라 산중의 고사리나 캐자/ 포악함으로 포악함을 바꾸면서도/ 그 잘못을 알지 못한다/ 신농神農과 우虞, 하夏의 시대는 가고/ 우리는 장차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아! 이제는 죽음뿐이다/ 쇠잔한 우리의 운명이여!’ 은나라의 왕자 백이와 숙제가 주나라에 의해 나라를 잃자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꺾어 배를 채우며 결국 굶어 죽었다. 그들이 죽기 전에 직접 지은 노래가 바로 ‘채미가’이다. 한.. 2021. 7. 21.
[아무튼, 주말] “인적 드문 ‘언택트 바다’예? 포항에는 마, ‘천지삐까리’시더~” [아무튼, 주말] “인적 드문 ‘언택트 바다’예? 포항에는 마, ‘천지삐까리’시더~” 아는 도시 뜻밖의 풍경 포항 해변 로드를 가다 포항에는 6개의 지정해수욕장 외에 14개의 간이 해수욕장이 있다. 현지 주민들에게 '마을 앞바다'와 같은 간이 해수욕장은 소박한 어촌 정취를 느끼며 잠시 숨 쉴 수 있는 곳. '오도1리 간이 해수욕장'(사진)도 그 중 하나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포라카이’를 아시는지. 포항과 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의 합성어로 요즘 젊은 층이 포항 해변을 얘기할 때 종종 쓰는 애칭이다. 원래는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이국적 분위기의 ‘프라이빗 비치 바(bar)’ 간판이었는데, 지금은 광범위하게 ‘포항 해변’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중. 보라카이가 부럽지 않다는 .. 2021. 7. 10.
[걷는 만큼 보이는 제주 동부 여행] 돌담 너머 흐드러진 ‘6월의 수국’ 보러 종달리로 갔다… 걸어도 걸어도 좋았다 [걷는 만큼 보이는 제주 동부 여행] 돌담 너머 흐드러진 ‘6월의 수국’ 보러 종달리로 갔다… 걸어도 걸어도 좋았다 6월의 종달리는 마을 전체가 수국으로 물들어 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제주에 수국을 보러 갔다. 유월이니까 말이다. 작년 겨울, 제주에 한 달 내려와 있던 나는 이런 말을 들었다. “제주는 유월에 오셔야 해요. 수국이 피니까요.”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 말은 마음속에 심겨 있다가 어느 순간 발아했다. 유월이 되자 그 말이 떠올랐고, 수국을 보기 위해 제주에 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매화 때문이었다. 작년 겨울, 제주에서 나는 힘들어하고 있었다. 한 달 제주에 내려온 것은 좋았는데, 겨울이라는 계절이 문제였다. 또 운치를 원해 제주 농가 주택을 택한 것도 문제였다. .. 2021. 6. 20.
[나홀로 걷기 : 주문도] 강화도 최남단… 8,000원짜리 백반에 바다가 한가득! [나홀로 걷기 : 주문도] 강화도 최남단… 8,000원짜리 백반에 바다가 한가득! 대빈창에서 느리로 향하는 논과 갯벌을 이어주는 정겨운 길. 완전히 다른 두 곳을 참 멋지게 이어준다. 봄이 시작되니 공원에도 뒷산에도 작은 천에도 소리 없이 꽃들이 아름답게 피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변함없이 꽃의 계절은 왔다. 지난 몇 주 동안 꽃이 만발한 산을 걸었다. 화려하고 생명력이 가득한 길에서 꽃에 취해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한적하고 조용한 섬을 걷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 고독까지는 아니어도 인적이 느껴지지 않고 사람의 손때가 많이 묻지 않은 곳이면 좋겠다. 이곳저곳을 찾아봐도 ‘딱 여기다’하는 곳을 찾지 못하다가 드디어 낙점된 곳이 주문도. 강화도의 가장 남쪽에 있는 섬으로 .. 2021. 6. 15.
[山만한 랭킹] 코로나19 끝나면 꼭 가야 할 세계의 트레일 BEST 6 코로나19 끝나면 꼭 가야 할 세계의 트레일 BEST 6 1. 페루 잉카 트레일 ‘잉카 트레일Classic Inka Trail’은 안데스산맥을 따라 ‘사라진 잉카 도시’ 마추픽추Machu Picchu로 가는 49km 산악 트레킹 코스다. 안데스의 대자연과 잉카의 고대 문명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잉카 트레일은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추천지’ 1위에 선정되었으며, 201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잉카의 도시들은 모두 불타 사라졌지만 해발 2,400m에 만든 ‘공중도시’인 마추픽추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덕분에 약 200개의 돌 구조물이 고대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잉카 트레일은 개인 트레킹이 불가하고 반드시 페루 정부에서 .. 2021. 6. 15.
[경기도 화성 항구 로드] 야자수 해변 앉아 귤 주스 마시는 이곳, 화성입니다 야자수 해변 앉아 귤 주스 마시는 이곳, 화성입니다 아는 도시, 뜻밖의 풍경 경기도 화성 항구 로드 드넓은 바다 위 섬을 배경으로 하얀 요트가 살랑살랑 떠다녔다. 요트의 세일(닻)을 내리고 바람을 따라가며 느리게 만난 풍경의 잔상들은 꽤 오래도록 눈가에 머물렀다. 바닷길이 열리길 기다렸다가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길을 따라 고립됐던 섬으로 들어갈 땐, 섬으로부터 입도(入島)를 허락받은 듯 근사한 기분마저 들었다. 반대로 다시 물이 차올라 섬을 재빨리 빠져나가야 할 땐 ‘섬 탈출 게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아슬아슬했다. 해 질 녘 아름다운 일몰이 이어져 바라만 보아도 몸살이 날 것만 같은 봄의 끝자락. 해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서울 도심에서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화성(華城·경기도 화성시)의 서쪽 해변으로 .. 2021. 5. 29.
[수원화성&골목길 여행] ‘방화수류정’서 피크닉, 성곽길 따라 자전거 여행… 수원화성에 ‘수며들다’ [아무튼, 주말] ‘방화수류정’서 피크닉, 성곽길 따라 자전거 여행… 수원화성에 ‘수며들다’ 아는 도시 뜻밖의 재미 수원화성&골목길 여행 수원화성(華城)을 완성한 정조(正祖·조선 제22대 왕)가 그렸던 훗날 풍경은 이런 것이었을까? 볕 좋은 낮이면 아이들이 수원화성 성곽 언덕에서 뒹굴며 놀고, 주민들은 성곽을 둘러싼 푸른 잔디에 기대어 봄날을 맘껏 즐긴다.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성곽에 올라 산책하는 것도 흔한 풍경. 누구나 성곽의 전망 좋은 정자에 올라가 쉬기도 하고, 성곽의 관문인 4대문을 제 집처럼 드나든다. 수원화성은 성 안팎 주민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준다. 콧대가 높지도 않다. 일부 보수 중이거나 문화재 발굴·복원 중인 곳을 제외하곤 ‘접근 금지’ ‘출입 통제’ ‘~하지 마시오’라는.. 2021. 5. 15.
[뚜벅뚜벅 제천여행] 한려수도인 줄? '악어섬' 찾고 카약 타며 뱃놀이.. '내륙의 바다'에 풍덩 빠졌다 [아무튼, 주말] 한려수도인 줄? '악어섬' 찾고 카약 타며 뱃놀이.. '내륙의 바다'에 풍덩 빠졌다 아는 도시, 뜻밖의 풍경 뚜벅뚜벅 제천여행 ‘내륙의 바다’라 했다. 육지 안의 커다란 바다. 충북 제천 해발 531m의 ‘비봉산 전망대’에서 거대한 인공 호수인 ‘청풍호(제천 중부 청풍면 일대를 두른 충주호를 달리 부르는 명칭)’와 마주한 순간, 섬으로 둘러싸인 다도해의 어느 전망대에 선 것만 같았다. 한반도의 가운데서 뜻밖의 ‘바다’와 만나자 감탄사가 날숨에 떠밀리듯 터져 나왔다. 산과 산 사이를 채운 호수는 바다처럼 깊고 푸르렀다. 섬 아닌 섬이 된 물 위 산봉우리들은 남쪽 한려수도의 그것과 묘하게 닮았다. 이 봄, 제천에 가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청풍호 그리고 의림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제천 청풍면 .. 2021. 5. 1.
[새 단장한 ‘신동엽 시인 길’] 100년 된 금사리 성당··· 부여 속 근현대를 걷다 [새 단장한 ‘신동엽 시인 길’] 100년 된 금사리 성당··· 부여 속 근현대를 걷다 부여 금사리 마을 어귀에 있는 '금사리 성당'은 1906년 부여군에 최초로 세워진 성당이다. 100여년이 흘렀지만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 박근희 기자 부여가 백제 고도(古都)라고 해서 백제 유적만 찾는다면 아쉬울지 모른다. 근현대 유적도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다. 현재 부여읍 관북리 고도문화사업소 건물인 옛 국립부여박물관이 대표적이다. 한옥 서까래를 연상케 하는 콘크리트 골조에 한옥 지붕 모양을 한 건물 외관만 봐도 독특하다. 1965년 건축가 김수근이 서른다섯 살 젊은 나이에 설계한 것이다. 새롭고 파격적인 이 건물은 1967년 완공 후 공개되자마자 언뜻 건물의 지붕과 정문 모양 등이 일본풍이라는 이유로.. 2021. 3. 20.
[백제 고도 부여 - ‘육·강·공’ 여행] 열기구 올라 낙화암, 수륙양용 버스 타고 백마강… “부여가 달라졌어요” 열기구 올라 낙화암, 수륙양용 버스 타고 백마강… “부여가 달라졌어요” [백제 고도 부여 - ‘육·강·공’ 여행]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김부식의 ‘삼국사기’ 중 ‘백제본기 온조왕’ 편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훗날 백제의 미학을 설명할 때 종종 인용되곤 한다. ‘백제의 미래’가 된 충남 부여는 이 구절처럼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행지다. 황포돛배를 타고 낙화암 궁녀 이야기를 듣는 게 부여 여행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요즘 부여가 달라졌다. 알록달록 열기구 타고 백마강(금강의 부여 구간) 상공을 날고, 육지와 백마강을 오가는 수륙 양용 시티 투어 버스에 올라 편하게 백제 역사 탐.. 2021. 3. 20.
[악돌이의 만화산행-주금산] 펄럭이는 비단 같은 수려한 산릉 독바위봉·선바위봉 조망 일품 [악돌이의 만화산행-주금산] 펄럭이는 비단 같은 수려한 산릉 독바위봉·선바위봉 조망 일품 남쪽 비금계곡, 서쪽 내촌, 북서쪽 포천실버타운과 베어스타운 등산로 인기 비금계곡 제2코스에서 오른 천마지맥 767m봉(헬기장)에서 북으로 보이는 독바위봉(왼쪽). 독바위봉 오른쪽은 789.8m봉. 789.8m봉은 비금계곡 방면 제1코스와 제2코스가 만나는 지점이다. 실제 주금산 정상은 789.8m봉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운악산(935m)에서 남서쪽 수원산(709.7m)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은 포천시 화현면 명덕리와 내촌면 신팔리 경계를 이루는 425m봉(47번국도 서파사거리 북방 약 1km 거리)에 이르면 남동으로 천마지맥을 분가시킨다. 이 천마지맥이 약 10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 주금산鑄錦山(81.. 2021. 3. 16.
[나홀로 걷기] 어머니 품 같은… 모악산 마실길을 가다 [나홀로 걷기] 어머니 품 같은… 모악산 마실길을 가다 모악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고여 있는 금평저수지 둘레에는 한 바퀴 산책할 수 있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어머니의 산, 모악산에 만들어진 모악산 마실길은 모악산의 경관과 더불어 한적한 시골마을을 걷는 아름다운 도보길이다. 김제시·전주시·완주군의 3개 시·군에 걸쳐 총 7개 코스가 있다. 전주시 2개 코스, 김제시 2개 코스, 완주군 3개 코스로 총길이는 약 75km. 그중 김제시에 속하는 구간은 백제의 천년고찰 김제 금산사와 금산사를 품고 있는 모악산의 경관과 함께 한적한 시골마을을 걷는 아름다운 도보길이다. 1코스는 유각재에서 시작해 배재까지 21km, 2코스는 금산사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백운동계곡을 돌아서 다시 금산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13km. .. 2021. 3. 15.
월간산이 추천하는 3월에 걷기 좋은 길 BEST 4 월간산이 추천하는 3월에 걷기 좋은 길 BEST 4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전북 군산 구불길 7코스는 가력도에서 출발, 방조제를 따라 신시도를 거쳐 비응항에 이르는 총거리 40.6km의 장거리 코스다. 워낙 코스가 길다 보니 하루에 다 걷는 건 사실상 불가능. 대개 신시도주차장에서 출발해 신시도 구간만 걷는다.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신시도는 본래 섬이었으나 총 길이 33.4km인 세계 최장 새만금방조제가 건설돼 육지와 연결되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신라 초기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으며,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서 글공부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신시도의 주봉은 월영산(199m)이다. 구불길의 본 코스는 섬 해안을 따르는데, 월영산 고개를 넘으며 새만금방조제 배수관문을 .. 2021. 3. 4.
월간산이 추천하는 3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월간산이 추천하는 3월에 갈 만한 산 BEST 4 1 쫓비산 (537m) 전남 광양의 진산 백운산에서 매봉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쫓비산을 만난다. 매봉능선에서 쫓비산을 찾아가는 길은 왼쪽으로 멀리 지리산이 보이고, 바로 밑에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가 하면 오른쪽에는 백운산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보이는 멋진 길이다. 산 봉우리가 뾰족(쫓빗)하다는 데서 유래한 이 산은 광양 매화마을을 품고 있다. 평소에는 찾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매화 흐드러지는 삼월이면 전국의 여느 명산 못지않게 붐빈다. 섬진강이 경상남도 하동과 전라남도 광양의 경계를 이루는 이 일대 마을에는 매화나무 1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봄이면 유장하게 흐르는 섬진강 앞에 위치한 청매실 농원에 하얀 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 새색.. 2021. 3. 3.
[아무튼, 주말] 광부들 떠난 빈집이 호텔로, ‘폐탄광 마을’에 체크인 했다. - 강원 정선 고한18리 폐광촌 마을의 변신 [아무튼, 주말] 광부들 떠난 빈집이 호텔로, ‘폐탄광 마을’에 체크인 했다, 강원 정선 고한18리 폐광촌 마을의 변신 강원도 정선 고한읍 '마을호텔18번가'에 있는 구공탄시장 벽화. 지금은 사라진 탄광촌의 역사와 스토리가 담겨 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높은 건물도, 화려한 로비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문도 없다. 호텔 하면 으레 떠오르는 풍경 대신 숙박객을 맞아주는 건 아기자기한 골목이다. 강원도 정선 고한읍 마을호텔18번가. 폐광촌 작은 마을이 호텔로 변신했다. 호텔의 고정관념을 깨는 공간이다. 커다란 빌딩에 각종 시설이 들어있는 게 아니다. 동네 집들과 가게 전체가 호텔로 바뀌었다. 로비 격인 골목길을 따라가면 숙소와 안내 센터, 마을회관, 회의실, 라운지, 식당, 사진관, 이발관, 세탁소.. 2021. 2. 27.
[2월 마운스토리] 조령 옛 지명은 ‘초점草岾’… 영남대로 핵심 관문 [2월 마운스토리] 조령 옛 지명은 ‘초점草岾’… 영남대로 핵심 관문 김시습·이이 등 수많은 선비들 자취 남아… 신라의 오령 중 하나 조령산 봉긋봉긋 솟은 봉우리들에 눈이 덮여 있다. 조령鳥嶺은 현재 조령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옛날에는 산보다 고갯길로서 더욱 유명했으며,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도 매우 많다. 이 사건은 역사적 지명으로 연결된다. 신라의 오령은 조령·죽령竹嶺·화령化嶺·추풍령秋風嶺·팔량령八良嶺으로 삼국시대 때 신라가 고구려와 한강으로 진입하는 관문역할을 한 고갯길들이다. 조령을 넘어가면 바로 충주가 나오고 한강 상류로 연결된다. 조령은 또 죽령과 함께 두 고개의 남쪽에 있는 경상도를 영남으로 불러 영남이란 지명의 유래가 됐다. 다시 말해 조령·죽령 이북은 충청도, 남쪽은 경상도로서 두 .. 2021. 2. 23.
['한국의 명승' 명산 ③] 구담봉·옥순봉… 한강의 아름다움은 도담에서 절정 ['한국의 명승' 명산 ③] 구담봉·옥순봉… 한강의 아름다움은 도담에서 절정 단양은 예로부터 빼어난 산수 자랑… 이황·김정희·김홍도 등 시와 그림 남겨 꽁꽁 얼어붙은 남한강 안에 도담삼봉이 우뚝 솟아 있다. 중간 제일 높은 봉우리 옆에 있는 정자에서 숱한 시인 묵객들이 음풍농월했다 ‘산수기수山水奇秀 천암만학千巖萬壑 장감금포長江襟抱’ 단양의 산수를 압축해서 표현한 단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단양 형승편에 ‘단양은 옛 고을이라 산수가 기이하고 빼어났으니, 그 더없이 맑은 기운이 반드시 헛되이 축적되었을 리 없다. 천 바위와 만 구렁에 한 강이 돌고, 돌을 깎고 언덕을 따라 작은 길로 간다. 긴 강이 옷깃처럼 일만 산이 돌았다’고 나온다. 에서도 단양의 풍광을 ‘모두 첩첩산중에 있어서 10리 정도 펼쳐진 들.. 2021. 2. 19.
[나홀로 세계일주] 일본 북알프스 종주… 5월에 맛본 눈의 왕국 창처럼 뾰족한 야리가다케 [나홀로 세계일주] 일본 북알프스 종주… 5월에 맛본 눈의 왕국 창처럼 뾰족한 야리가다케 가미코치~야리가다케 원점 회귀 41.5km 야리가다케 정상에서 바라본 야리가다케산장의 모습. 하얀 설원과 붉은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야리가다케 정상에서는 어느 곳 하나 막힘없이 탁 트인 설국을 즐길 수 있다. 일본 북알프스의 정식명칭은 히다산맥. 일본 최고의 산악비경을 보여 주고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풍긴다. 기후현, 도야마현, 나가노현, 3개 현에 걸쳐 길게 뻗어 있은 산맥이다. 5월의 북알프스는 봄이라기보다는 초겨울에 가깝다. 거센 바람과 추위가 이어지지만 피켈과 클램폰이 필수일 정도로 눈으로 가득한 설산을 걷는 즐거움은 좀처럼 국내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경험이다. 야리가다케槍ヶ岳(3,180m)에서 오쿠.. 2021. 2. 17.
[눈꽃산행 르포] 대둔산 - 바위산의 무뚝뚝한 직선, 흰 눈이 살포시 껴안다 [눈꽃산행 르포] 바위산의 무뚝뚝한 직선, 흰 눈이 살포시 껴안다 대둔산 삼선계단과 마천대, 낙조대를 거치는 5km 알짜 산행 설국으로의 입국처럼 금강구름다리를 지나자 눈의 세상이었다. 달력에나 나올 법한 설경이 널려 있어 좀처럼 산행 속도가 나지 않았다. 어제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휴양림 창문을 열자 -16°C의 냉기가 국경 경비원의 깐깐한 시선처럼 덮쳐왔다. 설국으로의 입국이었다.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추위를 삼켜버린 건, 순백의 능선. 현란한 바위선의 9할이 생략된 대담한 솜씨, 순간 시간이 멈추었다. 설경에 시선이 빨려들고 있었다. 폭발적인 흡인력으로 마음을 잡아당기는 흰 산줄기, 저 산에 몸과 마음 오롯이 포개고 싶었다. 한파특보와 대설특보가 동시에 내렸다는 뉴스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2021. 2. 10.
비단병풍錦屛 칠봉산, 고찰古刹 회암사지 품은 천보산 비단병풍錦屛 칠봉산, 고찰古刹 회암사지 품은 천보산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산행 칠봉산·천보산 지행역과 덕정역에서 산행 들머리로 쉽게 접근, 사계절 평일에도 등산인들 많이 찾아 천보산 남릉 암봉인 405m봉에서 서북으로 본 칠봉산 정상. 칠봉산 왼쪽 멀리는 파주 감악산이다. 회암사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인 405m봉 서쪽과 남쪽은 십 수 길 절벽이다. 주변이 밟으면 미끄러운 마사토磨砂土 지역이다. 추락을 조심해야 되는 곳이다. 등산코스 칠봉산은 광역 전철 1호선 지행역에서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천보산은 지행역에서 남쪽으로 6km 남쪽인 덕정역에서 하차해 천보산 들머리인 회암동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지행역에서는 지행동 은행나무~사당골 복천사~깃대봉 북릉~깃대봉~투구봉, 송내동~안.. 2021. 2. 8.
[눈꽃 산행] 삼나무 빽빽한 삼다수숲을 가다 [눈꽃 산행] 삼나무 빽빽한 삼다수숲을 가다 제주 삼다수숲길 가이드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체력에 따라 3개 코스 선택 삼다수숲길은 절반 이상이 삼나무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삼다수숲길은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흔히 제주도 성수기라는 시기에 와도 붐비지 않아 언택트 시대의 겨울에 걷기 좋은 길이다. 삼다수숲은 용암이 식은 땅에 형성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삼다수’ 생수가 이곳에서 난다. 층층이 쌓여 있는 다공질 현무암이 빗물을 걸러 깨끗한 화산 암반수로 만드는 것이다. 숲에는 거의 대부분이 삼나무다. 1970년대 심은 삼나무들이 이제는 30m가 넘는 거목으로 자랐다. 원래 이 지역은 말을 풀어 기르는 방목 터이자 사냥 터여서 ‘테우리(말몰이꾼)’와 ‘사농바.. 2021. 2. 1.
[2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월출산ㆍ사량도지리산ㆍ칠갑산ㆍ황매산 2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월출산ㆍ사량도지리산ㆍ칠갑산ㆍ황매산 월출산. 사진 진신 사진작가 1. 월출산 조선의 인문지리학자 이중환은 에서 월출산(810m)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地勢’라고 적었다. ‘아침 하늘에 불꽃같은 기를 내뿜는 지세’라는 뜻이다. 전라남도 영암들판에 느닷없이, 불현듯 솟아오른 모습은 주위의 모든 풍광을 순식간에 엑스트라로 만들어 버릴 만큼 압도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천황사에서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 구정봉, 미왕재, 도갑사에 이르는 주능선 길.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9km에 6시간쯤 걸린다. 시루봉과 매봉을 이어주는 명물 구름다리는 길이 54m, 폭 0.6m로 해발 510m 높이에 지난 2006년 설치됐다. 아찔한 고도감으로 산객과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하산 후 월.. 202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