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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도보여행정보☞1208

[9월의 섬 선유도] 신선도 반한 풍경의 쾌락! [9월의 섬 선유도] 신선도 반한 풍경의 쾌락! 구불길 따라 걷거나, 경치 좋은 봉우리만 오르거나 대장봉 전망바위에서 본 고군산군도 풍경. 왼쪽 정면에 솟은 바위산이 선유봉이다. 대장봉은 대장도의 산이지만 산행이 짧고 경치가 수려해 관광객도 오를 정도로 인기 있다. 빗소리는 하루 이틀이 지나도 멈추지 않았다. 텐트에 떨어지는 간질간질한 산비 소리를 좋아하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나라가 슬픔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여행을 권할 만한 시기는 아니었으나 출장을 미룰 순 없었다. 예정된 인천의 섬을 포기하고 남쪽으로 차를 몰았다. 배를 타지 않아도 되는 섬, 비가 오지 않는 섬을 찾아 하염없이 달렸다. 충남 땅 지나 전북 군산으로 접어들자 마른 땅이 나타났다. 30℃가 훌쩍 넘는 무더위, 모처럼 만난 여름이.. 2020. 9. 15.
[아무튼, 주말] 코로나 9개월째..나는 '우리 동네'와 친해지는 중입니다. [아무튼, 주말] 코로나 9개월째..나는 '우리 동네'와 친해지는 중입니다. 코로나가 불러온 동네의 재발견 마포로 이사온 지 1년 4개월. ‘우리 동네’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만큼 새로운 동네와 제법 친해졌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8개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과 동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제야 내가 사는 동네를 제대로 알게 된 기분이다. 가까운 동네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동네 카페와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근처 공원을 산책하며 골목 구석구석 숨어있는 우리 동네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한다. 코로나 이후 생활 중심이 동네로 바뀌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원거리 이동이나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 대신 집.. 2020. 9. 12.
9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김포염하강철책길, 울산간절곳소망길, 순천만갈대길, 남도유배길) 9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김포 염하강철책길, 울산간절곳소망길, 순천만갈대길, 강진 정약용 도유배길) 길었던 장마도 끝나고, 드디어 걷기 좋은 계절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여전히 한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걸음을 가로막을 정도는 아니다. 9월에 걷기 좋은 길은 그간 무더위와 비를 피해 움츠러든 몸을 한껏 풀어내기 위해 비교적 거리가 긴 코스들로 선정했다.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역사적 문화콘텐츠도 즐길 수 있는 코스들이다. 김포 염하강 철책길(이 사진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바람의 언덕'에 있는 조형물인데...) 김포 염하강 철책길 염하강 철책길은 김포시 서쪽,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일대까지 조성된 산책로로 ‘평화누리길 1코스’라고도 한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흐르는 염하강을 왼쪽에 두고 트레.. 2020. 9. 10.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비봉·향로봉] 우리 땅의 역사 품은 멋진 봉우리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비봉·향로봉] 우리 땅의 역사 품은 멋진 봉우리 두 개의 암봉으로 형성된 북한산 향로봉. 북한산 비봉은 신라 진흥왕순수비가 있는 봉우리다. 1400여 년 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 북한산과 한강 일대를 점령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진흥왕이 세운 비석이다. 신라의 비석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유물이다. 진흥왕순수비는 국보 제3호로 지정되어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해 보관하고 있다. 현재 있는 정상에 세운 비석은 복제한 것이다. 비석이 있던 비봉 일대는 사적 제228호로 지정되어 있다. 북한산 향로봉香爐峰(535m)은 비봉과 족두리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탕춘대성 방향에서 바라보면 봉우리 모양이 향로처럼 생긴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구파발 방면에서 보면 사람 옆모습을 닮.. 2020. 9. 10.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나한봉·나월봉] 500나한처럼 변화무쌍한 황금뷰 능선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나한봉·나월봉] 500나한처럼 변화무쌍한 황금뷰 능선 나월봉 정상부 암릉지대. 기본 등산로는 나월봉을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나월봉(651m)·나한봉(692m)은 알려지지 않은 명봉이다. 능선 위로는 문수봉이라는 걸출한 암봉이 있고, 아래에는 훤칠한 암봉인 의상봉과 용출봉이 있어 화려함이 가리었다. 의상능선 중간에 두 봉우리가 있어 산행 중 지나치는 봉우리로 인식되는 것도 있고, 나월봉은 우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나월봉·나한봉은 봉우리 자체가 가진 매력보다는 그 능선의 수려함이 탁월하다. 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 구간은 1km로 짧지만,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 해도 손색없다. 백운대·만경대·노적봉이 우아한 곡선으로 드러나고, 비봉능.. 2020. 9. 10.
[9월 첫째 주 추천산행지ㅣ가야산] 무릉도원 연상케 하는 삼재 피하는 산 [9월 첫째 주 추천산행지ㅣ가야산] 무릉도원 연상케 하는 삼재 피하는 산 홍류동계곡 입구는 무릉도원 연상케 하는 무릉동…삼재 피하는 산으로 유명 9월의 산은 애매하다. 여름 끝자락과 가을 첫자락이 중복된다. 여름 계곡 기준으로는 조금 늦은 감이 있고, 가을 단풍으로는 훨씬 이르다. 실제 국립공원 9월 방문객은 한겨울을 빼고 가장 적다. 그렇다면 계곡도 좋고, 단풍도 좋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바로 가야산이다. 합천 가야산伽耶山(1,432m)은 한국 최고의 계곡 홍류동이 있고, 십승지 중의 하나인 만수동(지금 마수리로 추정)이 있는 곳이다. 홍류동계곡 단풍은 전국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홍류동의 정확한 유래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계곡물이 흘러서 명명.. 2020. 9. 9.
[북한산 12 名峯ㅣ르포<1>] 다리도 가슴도 떨리는 짜릿한 암릉산행의 맛! [북한산 12 名峯ㅣ르포] 다리도 가슴도 떨리는 짜릿한 암릉산행의 맛! 원효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의상봉 르포 원효봉 산행 후 의상능선 역주행 9.5km 원점회귀 원효봉에서 바라본 염초봉과 노적봉. 가운데 백운대는 운해에 잠겨 신비스러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하늘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지난 8월, 여느 해보다 긴 장마에 여러 산악회나 등산모임 채팅방에는 연신 ‘명일 산행은 취소되었습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약간의 비는 감수할 각오도 했지만 비가 예보되면 국립공원공단에서 일제히 모든 등산로를 폐쇄하는 바람에 무색해졌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던 차, 하늘은 딱 하루의 시간을 허락했다. 급하게 동행을 모아 북한산으로 뛰어든다. 간신히 얻은 산행 기회였기에 한껏 북한산을 누릴 요량으로 코스를 잡았다... 2020. 9. 9.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용출봉·용혈봉·증취봉] 연달아 솟은 의상능선의 백미!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용출봉·용혈봉·증취봉] 연달아 솟은 의상능선의 백미! 용혈봉 정상은 막힘없이 뚫려 있어 어디든 조망이 좋다. 사진 우측에 솟은 봉우리가 용출봉이다. 의상능선의 한가운데 등줄기를 이루는 용출봉龍出峰(571m)·용혈봉龍穴峰(581m)·증취봉甑炊峰(593m)은 의상능선의 ‘백미’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암릉미를 자랑하는 삼연봉이다. 오르내림이 심하고, 두 손을 모두 사용해야 통과할 수 있는 구간들이 많지만 의상능선의 초입인 의상봉 구간, 후반부의 나월봉~나한봉 구간에 비해 산행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 의상능선을 전부 종주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부담될 때 ‘맛보기’로 용출·용혈·증취 구간만 타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제법 있다. 대표적인 코스는 백화사 방면 북한산둘레길 내시묘역길을 따르다 의.. 2020. 9. 8.
[북한산 12 名峯ㅣ르포<2>] 매우 어렵고, 매우 황홀한, 과소평가된 명봉들! (삼천사~나월봉~나한봉~문수봉~승가봉~응봉~삼천사 8km) [북한산 12 名峯ㅣ르포] 매우 어렵고, 매우 황홀한, 과소평가된 명봉들! 삼천사~나월봉~나한봉~문수봉~승가봉~응봉~삼천사 8km 문수봉에서 비봉능선으로 내려서는 스릴 넘치는 바윗길. 멀리 은평구 일대와 수려한 의상능선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속이 답답해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폭우, 끝을 모르고 울리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 메시지, 익숙하게 목을 조여 오는 일상의 참사들. 와르르 무너지는 마음을 부여잡으려 산으로 향해야 할 때가 있다. 북한산처럼 탁 트인 경치로, 묵은 체증 내려주는 산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에 어울리는 코스를 잡았다. 나월·나한봉~문수봉~승가봉~응봉을 당일에 오르는 삼천사 원점회귀 산행. 북한산은 능선이 길고 복잡하게 뻗어 있어 자연스런 원점.. 2020. 9. 8.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산행ㅣ포천·가평 청계산] 성하盛夏의 납량納涼 등산코스로 추천합니다!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산행ㅣ포천·가평 청계산] 복계폭포와 길매봉 정상 동릉 꽃바위 암릉 인기 건각들은 돼지산에서 한북정맥~길매봉 방면 종주 즐기기도 길매봉에서 길마고개 방향 꽃바위 암릉에서 길마고개 건너로 본 청계산 정상. 왼쪽은 정상 서봉, 오른쪽은 석탑이 있는 봉으로 군사보호시설지역이라 출입이 안 된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일동면과 가평군 북면·조종면(예전 하면下面 이름이 바뀌었다)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 한북정맥이다. 이 한북정맥은 국망봉에서 남쪽 방향인~강씨봉~오뚜기고개를 지나 886.2m봉(일명 귀목봉 갈림길로 불리는 삼거리)에 이르면 동쪽으로 명지지맥을 분가시킨다. 886.2m봉에서 한북정맥은 서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 한북정맥이 약 2km 거리에 빚어놓은 산이 청계산淸溪山(849m)이다. .. 2020. 9. 3.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백운대] 연중 인파로 붐비는 북한산 최고봉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백운대] 연중 인파로 붐비는 북한산 최고봉 난이도 ★★★★★ 연중 많은 등산객이 찾는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 북한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봉우리가 백운대白雲臺(836.5m)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는 상징성을 지녀 연중 많은 이들이 몰리는 장소다. 만경대, 인수봉과 함께 삼각산이란 이름을 낳게 한 세 봉우리 중 도보 산행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언제 찾아도 북한산 특유의 장쾌하고 시원한 바위산 조망이 펼쳐져 인기가 있다. 백운대로 오르려면 일단 위문(백운봉암문)까지 간다. 위문(백운봉암문)에서 계단을 타고 300m 오르면 백운대 정상이다. 위문(백운봉암문)까지 오르는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찻길이 연결된 도선사주차장(약 1.6km)에서 시작하는 .. 2020. 9. 3.
[북한산 12 名峯ㅣ화보] 수도 서울의 하늘금 완성하는 명불허전의 암봉들 [북한산 12 名峯ㅣ화보] 수도 서울의 하늘금 완성하는 명불허전의 암봉들 언제나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의 명봉우리 12선 북한산의 새벽 운해-이형상 북한산北漢山은 도봉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을 이루는 대한민국의 명산이다. 최고봉 백운대白雲臺의 높이가 836.5m에 불과하지만, 국내 어느 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다양한 풍광을 품은 팔방미인 산이다. 산릉 곳곳에 위치한 웅장한 암봉과 기암들이 화려함을 뽐내며 조망 또한 환상적이다. 해질녘 백운대에서 인수봉을 바라보고 있는 등산객. 대도시 서울을 끼고 있는 북한산은 늘 많은 등산객으로 붐빈다. 특히 최고봉인 백운대는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탐방객이 집중되면 사고와 정체 등 부작용이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국립공.. 2020. 9. 3.
[산행상담실] 등산 중 폭우로 물이 불어난 계곡을 만났다면? [산행상담실] 등산 중 폭우로 물이 불어난 계곡을 만났다면? Q1. 집중호우가 많은 계절입니다. 물이 불어난 계곡물은 어떻게 건너야 안전한지요. 여름 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 중의 하나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계곡의 급류를 무모하게 횡단하다 일어나는 익사사고입니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계곡에 고립된 산악인들이 성급하게 계류횡단을 시도하는 중에 일어납니다. 국내 조난사고 발생통계를 보면 연중 46%가 여름 산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 중 집중호우와 급류에 의한 익사사고가 3분의 2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런 사고는 계곡이 깊은 설악산의 천불동과 설악골, 십이선녀탕 계곡, 지리산의 달궁 계곡. 오대산 동피골 등지에서 자주 발생했습니다. 위험한 집중호우 집중호우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특정 지역에 집중.. 2020. 9. 2.
[ 9월에 갈만한 산 4선] 화왕산ㆍ신불산ㆍ민둥산ㆍ천관산 [ 9월에 갈만한 산 4선] 화왕산ㆍ신불산ㆍ민둥산ㆍ천관산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이다. 유례 없이 치열한 여름을 겪어낸 산자락은 차츰 본연의 자세를 찾아 가며 안정되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우리의 산은 화려한 색감을 뽐내며 한바탕 축제를 벌일 것이다. 하지만 9월은 본격적인 단풍을 논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다. 이즈음 산을 오르다보면 단풍보다는 하얗게 핀 억새가 눈길을 끌기 시작한다. 9월 초에는 완전히 이삭이 패지는 않지만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정도다. 이번 달에는 대표적인 억새 산행지인 민둥산, 신불산, 천관산, 화왕산을 소개한다. 이 산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월간 홈페이지 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 아래 ‘큐알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산의 .. 2020. 9. 2.
[9월 마운스토리] 폭포와 억새 어울린 초가을 산행지(명성산/용화산) [9월 마운스토리] 폭포와 억새 어울린 초가을 산행지(명성산/용화산) 조선 최대 사대부 김창흡의 은둔지…옛 지명 용화산이 어찌 명성산 됐는지 아무도 몰라 명성산은 과거 용화산이란 지명으로 불렸으나 언제, 어떻게 명성산으로 정착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궁예와 김창흡의 자취가 서린 명성산은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 억새와 함께 역사를 돌아보는 가을 산행지로 꼽힌다. 폭포와 호수, 그리고 억새가 어우러진 산, 명성산鳴聲山(922.6m). 거기에 후삼국 궁예의 전설까지 깃들어 있다면 차분하게 가을맞이 준비를 하며 역사를 뒤돌아보는 산행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억새가 가을을 상징한다면 역사는 시대와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바람은 활동을 일순 .. 2020. 9. 2.
[아무튼, 주말] 코로나야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오늘부터 자전거로 출근합니다" [아무튼, 주말] 코로나야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오늘부터 자전거로 출근합니다" 코로나 시대 자전거 열풍 옛 중앙선 철로를 활용한 남한강 자전거길에선 옛 철교와 터널, 간이역을 지나치게 된다.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양수철교 위를 라이더가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30년 만에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자가 동력으로 움직이는 건 죽어라 싫어하는 이 게으름뱅이를 두 바퀴로 이끈 건 코로나. 숨 막히는 버스에서 노심초사하느니 몸을 움직이는 게 낫겠다 싶었다. 일주일째, 매일 자전거 타고 출근한다. 팔, 허리, 엉덩이 안 아픈 데 없지만 자전거로 달리자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이 늘고 있다. 혼잡한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이동 수단으로 대.. 2020. 8. 29.
[9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충주 중원문화길, 영광 상사화길, 안동 유교문화길, 산청 동의보감둘레길 [9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충주 중원문화길, 영광 상사화길, 안동 유교문화길, 산청 동의보감둘레길 9월은 가을의 시작이다. 제법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와 본격적으로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는 사실을 알린다. 하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길을 찾기는 아직 어려운 때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9월은 초가을보단 늦여름에 가깝다. 따라서 9월에 갈 만한 걷기 길로는 계절감과 상관없이 전통 문화의 흔적을 따라가는 길을 추천한다. 이에 해당하는 길은 안동 유교문화길, 충주 중원문화길, 산청 동의보감둘레길 등이다. 꽃을 찾아 걷는 이들이라면 영광 상사화길을 한 번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 배우는 재미까지 모두 푸짐한 길들이다. 이 길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월간 홈페이지 sa.. 2020. 8. 19.
[8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 전남 목포 유달산둘레길, 경기 화성 제부도 제비꼬리길, 서울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 [8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 전남 목포 유달산둘레길, 경기 화성 제부도 제비꼬리길, 서울 한양도성길 2코스 낙산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속 걷기 길도 고행 길이 되기 십상이다. 기상청은 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1.5℃가량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 아무리 그늘 짙은 숲길이라도 한낮에 걷기는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8월에 걷기 좋은 길은 난이도가 높지 않으며, 밤에 걸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길들이다.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수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곳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길이 수원팔색길 화성 성곽길이다. 북서쪽에 위치한 화서문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돌며 화서공원, 장안문, 화홍문.. 2020. 8. 19.
더위 날려주는 8월의 명산 4선(두타산 무릉계곡ㆍ도명산 화양구곡ㆍ금학산 홍천강ㆍ가야산 홍류동계곡) 더위 날려주는 8월의 명산 4선 (두타산 무릉계곡ㆍ도명산 두타산 무릉계곡화양구곡ㆍ금학산 홍천강ㆍ가야산 홍류동계곡)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은 산행이 쉽지 않은 시기다. 폭염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는 일은 엄청나게 체력 소모가 심한 활동이다. 여전히 한낮에는 시원한 물을 가까이 하고 싶은 시기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물과 가까운 곳을 ‘찾아갈 만한 산’으로 선정했다. 산행을 하고 물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들이다. 전국의 이름난 계곡은 거의 예외 없이 좋은 산을 끼고 있다. 화양구곡은 도명산, 무릉계곡은 두타산, 홍류동계곡은 가야산과 어깨를 맞대고 흐르고 있다. 높은 산에 올라 좋은 기운을 받고, 수려한 계곡 속에서 더위를 식힌다면 신선이 따로 없을 것이다. 홍천강을 끼고 솟은 금학산은 .. 2020. 8. 17.
[8월 마운스토리] 여름 물한계곡과 겨울 설경으로 유명 [8월 마운스토리] 여름 물한계곡과 겨울 설경으로 유명 영동 민주지산 옛 문헌에는 19C까지 백운산으로 나와…일제 에 민주지산 등장 민주지산 물한계곡은 웅장하지는 않지만 여러 봉우리에서 발원한 물이 합류하면서 수량은 매우 풍부하다. 여름엔 계곡 좋은 산을 많이 찾는다. 계곡이 좋으면 자연 산도 깊고 숲도 좋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격언에 따라 높은 산은 깊고 좋은 계곡을 필수적으로 만든다. 한국의 3대 계곡인 지리산 칠선계곡(18㎞), 설악산 천불동계곡(7㎞), 한라산 탐라계곡에서 알 수 있듯 남한의 가장 높은 산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계곡을 만드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이들 3대 계곡과 길이나 수량면에서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영동 물한勿閑계곡이 바로 민주지산岷周之山(1,241.7m).. 2020. 8. 1.
[아무튼, 주말] 뚝섬에선 카약 타고 경춘선숲길에선 공연 보고 [아무튼, 주말] 뚝섬에선 카약 타고 경춘선숲길에선 공연 보고 야간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 행주산성에서 바라본 방화대교와 서울 야경. /고양시 서울의 밤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야간 행사와 체험도 있다. 경기도 고양 행주산성은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방화대교, 올림픽대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도 아름답다. 행주산성이 야간 개장하는 여름은 이 모두를 감상할 기회다. 야간 관람은 이달부터 8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 오는 25일 노원구 경춘선 숲길에선 '거리 예술 공연'이 열린다. 화랑대 철도공원을 이동하며 펼치는 서커스와 마임, 코미디, 거리극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중엔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 2020. 7. 18.
[아무튼, 주말] 인왕산 범바위에서 서울 야경을 본 적 있나요 [아무튼, 주말] 인왕산 범바위에서 서울 야경을 본 적 있나요 2020년 여름 서울의 밤 한여름, 도시의 낮은 완상(玩賞)의 여유를 허하지 않는다. 머리 위엔 이글거리는 태양이, 발 아랜 불타는 아스팔트가 숨 막히게 한다. 여기 하나 더. 올여름엔 입과 코를 막은 마스크까지 더해졌다. 올여름 이중고 겪는 낮을 피해 도시를 즐기려면 밤으로 도망쳐야 한다. 땅거미 내려앉고 뜨끈한 열기가 점차 식어갈 무렵 도시의 밤을 즐길 채비를 하자. 색다른 공기, 낭만적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더위와 코로나를 피해 여름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한적한 공간도 찾았다. 준비물은 단 하나. 기다림이다. 해가 지길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요즘 등산 입문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왕산. 탁 트인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 2020. 7. 18.
[아무튼, 주말] 나비정원 옆 불암산계곡, 서울대공원 캠핑계곡… 유모차 끌고도 가지요 [아무튼, 주말] 나비정원 옆 불암산계곡, 서울대공원 캠핑계곡… 유모차 끌고도 가지요 걸어서 만나는 서울계곡 10선 서울 중곡동 아차산둘레길을 걷다가 '긴고랑계곡'에 발을 담갔다. "앗, 차가워!" 소리와 함께 더위가 저 멀리 도망갔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조시온 영상미디어 인턴기자 엎친 데 덮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해야 하는 올여름은 기록적 무더위까지 예상된단다. 온종일 마스크를 쓰는 것도 힘든데 수영장, 물놀이장, 바닥 분수 등 도심의 오아시스도 대부분 코로나 사태로 가동이 '잠시 멈춤' 상태인 가혹한 여름의 한복판. 청량한 소리를 내며 마음속 갈증을 달래줄 가까운 도심 계곡을 찾았다. 전국 유명 계곡만큼 풍부한 수량은 아니지만, 산책로, 등산로, 공원이 곁에 있어서 걷다가 잠시 쉬.. 2020. 7. 12.
불 앞에서 멍 때리는 불멍처럼… 숲멍·물멍·바람멍 '조용한 충전' 불 앞에서 멍 때리는 불멍처럼… 숲멍·물멍·바람멍 '조용한 충전' 언택트 여행… 숲·물가·언덕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거제 바람의 언덕에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람멍’을 즐길 수 있다. / 강정미 기자 '불멍'의 낭만을 아시는지. '불멍'이란 캠핑장에서 불을 피워놓고 멍하니 불을 바라보는 걸 말한다. 타닥타닥 소리 내며 타 들어가는 불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잡념은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사는 요즘 사람들에겐 가끔은 '불멍' 하듯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쉼표가 필요하다. 불멍 대신 오히려 준비물이나 준비 과정이 필요 없는 '숲멍' '물멍' '바람멍'이 좋은 대안이다. 울창한 숲에서, 조용한 강가에서, 탁 트인 언덕에서 멍하니 숲과 물과 바람을 즐기면 그만이다... 2020. 7. 4.
[7월에 가야 제맛인 산 4선] 석룡산 조무락골, 응봉산 용소골, 칼봉산 경반계곡, 중원산 중원계곡 7월에 가야 제맛인 산 4선!(석룡산 조무락골, 응봉산 용소골, 칼봉산 경반계곡, 중원산 중원계곡) 무더위가 시작되면 산행 패턴도 변하기 마련이다. 이런 때는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며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산행을 즐기며 더위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7월에 갈 만한 산’으로 맑고 깨끗한 계곡을 품은 명산들을 골라봤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높은 산이라고 반드시 계곡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접근이 쉽고 수량이 적당하며 수질이 좋아야 계곡 산행지로 적합한 환경이다. 경기도 가평 석룡산 조무락골과 칼봉산 경반계곡, 양평 중원산 중원계곡은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멋진 계곡 산행지들이다. 경북 울진과 삼척에 걸쳐 솟은 응봉산의 용소골.. 2020. 7. 1.
[아무튼, 주말] 섬은 3300개… 때묻지 않은 자연, 비경 속으로 [아무튼, 주말] 섬은 3300개… 때묻지 않은 자연, 비경 속으로 전체 섬의 3분의 2가 전라남도에 비진도 미인전망대에서 바라본 비진도해수욕장. /통영시 한적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섬캉스'를 할 일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엔 3300곳(유인도 472곳)이 넘는 섬이 있다. 크고 작은 섬마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풍광을 만난다. 고요하고 한가로운 해변에선 여유로운 바캉스를 즐긴다. 경남 통영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이 192곳 있다. 그중 비진도는 '보배에 비할 섬'이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두 섬이 백사장으로 이어진 모습이 마치 아령이나 모래시계를 눕혀놓은 듯한데 안 섬과 바깥 섬을 잇는 이 백사장이 비진도해수욕장이다. 이국적인 산홋빛 바다와 일출·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포.. 2020. 6. 20.
[아무튼, 주말] 바다는 넓고 한적한 해수욕장은 많다… '숨은 진주' 찾아 떠나는 언택트 여행 [아무튼, 주말] 바다는 넓고 한적한 해수욕장은 많다… '숨은 진주' 찾아 떠나는 언택트 여행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수욕장 전국 해수욕장이 본격적인 개장을 앞두고 있다. 올여름엔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중소형 해수욕장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강원도 고성 자작도해수욕장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운 모래가 펼쳐진 작은 해변이다. 유명하고 붐비는 해수욕장보다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여유롭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한적한 곳이 훨씬 더 많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더울 땐 바다가 끌린다. 벌써 무더위가 시작됐다. 성큼 다가온 뜨거운 여름을 슬기롭게 보낼 피서법을 궁리할 때다.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는 올여름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언택트(untact) 피서지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부산 해운대 등 .. 2020. 6. 20.
신랑 백우산과 신부 용소계곡의 찰떡궁합을 기대하시라!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산행ㅣ백우산] 내촌천의 숨은 비경 덕탄계곡 기암괴석 전시장도 찾아볼 만 백우산 남단을 휘돌아 흐르는 내촌천 백미인 덕탄계곡 생태탐방로 기암괴석들 중 한 곳인 만물상바위(일명 대나무바위)에서 서북으로 보이는 백우산. 오대산 두로봉에서 백두대간과 갈라져 서남으로 향하는 능선이 한강기맥이다. 한강기맥은 계방산을 지난 청량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삼계봉으로 이어진다. 한강기맥 청량봉에서 북서쪽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춘천지맥이다. 청량봉을 뒤로하는 춘천지맥은 율전리 하뱃재~응봉산을 지나 가령폭포를 품고 있는 백암산白岩山(1,099m)에 이른다. 백암산을 뒤로하는 춘천지맥은 가마봉~소뿔산~매봉~가리산을 지나 춘천 대룡산으로 이어진다. 가령폭포를 품고 있는 백암산에서 춘천지맥을 벗어나.. 2020. 6. 16.
[6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진주 에나진주길, 고양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보은 삼년산성길, 담양 오방길 산성길 6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진주 에나진주길, 고양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보은 삼년산성길, 담양 오방길 산성길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사회적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국난’으로 여기고 이를 극복하자는 운동도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걷기 길에도 국난 극복의 역사가 담긴 곳들이 있다. 바로 성곽길이다. 외적의 침입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 나라를 지켜낸 조상들의 피와 땀이 서린 길이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험준한 산의 능선과 어우러져 고풍스런 산성의 멋과, 시원한 능선 길의 조망까지 같이 누릴 수 있다. 진주 에나진주길 1코스 역사와 문화의 길 진주성은 행주산성과 마찬가지로 임진왜란 전적지다. 진주시에서 조성한 에나진주길 1코스는 남강변에 .. 2020. 6. 7.
거창한 풍경의 거창 명산의 감동! - 거창 수승대·우두산 [ART HIKING 거창 수승대·우두산] 수승대와 우두산을 친구와 함께 거닐며 그림에 담다 우두산 의상봉에 오른 필자와 친구 예린. 코로나19 시국으로 내가 추진했던 ‘100명산 드로잉 프로젝트’는 지지부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KBS ‘영상앨범 산’ 출연자로 섭외되어 촬영차 경남 거창을 찾았다. 뭔가 이름은 익숙한데 낯선 곳이었으나, 새로운 바람이 좋았다. 함께 자연을 걷고, 그림으로 담을 수 있는 대학동기이자 나의 산벗, 예린이와 함께하니 더할 나위 없었다. 북쪽으로는 덕유산, 북동쪽으로는 가야산이란 두 줄기의 큰 산맥이 사람 인人자 모양으로 북쪽의 지붕을 그리고 있고, 그 아래의 형성된 너른 평야가 거창이다. 해발 1,000m 높이 26개 산이 둘러싸고 있다는 거창에 닿.. 2020.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