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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도보여행정보☞1208

[뚜벅뚜벅 소도시 경북 청송 여행] 첩첩산중에서 만난 겨울왕국, ‘99칸 고택’에서 하룻밤, ‘윤스테이’ 안 부럽네 [아무튼, 주말] 첩첩산중에서 만난 겨울왕국, ‘99칸 고택’에서 하룻밤, ‘윤스테이’ 안 부럽네 뚜벅뚜벅 소도시 경북 청송 여행 한국의 '겨울왕국'이라고 불리는 청송 얼음골. 새하얀 빙벽이 마치 동화 속 풍경 같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새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 장관 앞에선 누구나 동심을 만난다. 동화 같은 풍경 속에서 아이처럼 뛰놀다 보면 매서운 추위도, 코로나로 꽁꽁 언 현실도 잠시나마 잊게 된다. 그래서 떠난 곳이 경북 청송이다. 봉화, 영양과 함께 이른바 ‘BYC’라고 하는 경북 대표 오지다. 몇 해 전 상주영덕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접근하기 좋아졌지만 면적의 80%가 산지인 청송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역설적으로 청송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산골짜기마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비.. 2021. 1. 30.
[2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김제 모악산마실길 2코스ㆍ철원 한여울길 1코스ㆍ단양 죽령옛길ㆍ포천 산정호수둘레길 [2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김제 모악산마실길 2코스ㆍ철원 한여울길 1코스ㆍ단양 죽령옛길ㆍ포천 산정호수둘레길 유달리 길었던 겨울도 조금씩 끝을 향하는 2월이다. 예년 같으면 방학이나 설날 연휴 등을 이용해 오순도순 모여 도보여행과 설산의 절경을 즐길 수 있었겠지만, 올해는 조용하고 한적하게, 소규모로 다녀오는 길들을 소개해 본다. 김제 모악산마실길 2코스 이 길은 금산사에서 시작된다. 전북 김제의 금산사는 71개 말사를 통괄하는 조계종 제 17교부 본사로,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곳이다. 금산사에서 이어지는 길은 솔향이 가득한 숲길이다. 갈림길에서 백운동마을로 접어들면 귀신사에서 싸리재를 거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일명 오리알 터로도 불리는 금평저수지에 닿는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도선이 장차 오리가.. 2021. 1. 28.
[설경 명산 10선<1> 계방산 르포] 겨울왕국 여왕님의 황홀했던 '눈빛' [시즌 특집ㅣ설경 명산 10선 계방산 르포] 겨울왕국 여왕님의 황홀했던 '눈빛' 향토사학자 “‘계방’은 일제의 잔재, ‘연방燕方’이라 불러야”… 건누리병원 트레킹팀과 동행… 운두령에서 전망대 왕복 8km 걸어 전망대 직전 쉼터에서 바라본 계방산 남쪽 방면의 운해. 눈이 너무나 그리웠다. 칙칙한 잿빛의 도시를 떠나 맑은 눈빛으로 심신을 정화하고 싶었다. 올 겨울은 도시에서 유난히 눈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날씨가 흐려서 혹시 눈이 오지 않을까 기대감을 품으면, 야속하게도 미세먼지경보가 울리거나 눈 대신 비가 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마침 수술을 마친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돕고자 만든 건누리병원 트레킹팀이 겨울 명산인 계방산을 산행한다고 해 동행했다. 계방산桂芳山(1,577.4m)은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지리.. 2021. 1. 26.
[1월 마운스토리] 양산 천성산,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산꼭대기 [1월 마운스토리] 양산 천성산,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일찍 뜨는 산꼭대기 산은 온통 원효 설화 관련… 원래 지명은 원적산·소금강으로 전해 천성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는 수많은 인파의 모습이 이채롭다. 사진 양산시청 제공 고려 말 시인이자 명문장가로서 명성을 날린 김극기는 양산의 풍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그는 자연을 보고 입만 열면 노랫말이 됐고, 글만 쓰면 시가 되고 문장이 됐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했다. ‘해질녘 말을 몰아 양산에 도달하니, 좋은 경치 만나 흥이 새로워라. 천 겹이나 쌓인 어지러운 병풍 산이 첩첩하고, 한 덩어리 맑은 거울 물은 반짝이네. 물가에 닿은 버들 빛 처음 푸르렀고, 언덕을 낀 복숭아꽃은 아직도 덜 붉었네. 고륙顧陸의 단청하는 솜씨로도 형용하기 어려운 곳.. 2021. 1. 20.
[‘한국의 명승’ 명산 ②]오대산 소금강·구룡령, 율곡이 天遊·鏡潭이라 부른 무릉계, 그리고 만물상… [‘한국의 명승’ 명산 ②]오대산 소금강·구룡령, 율곡이 天遊·鏡潭이라 부른 무릉계, 그리고 만물상… 삼라만상 형상의 암벽 이어져, 미수 허목 석각도 남아… 구룡령옛길도 걸을 만 마의태자가 군사를 일으키기 위해 훈련하다 쉬었던 바위로 전하는 청학동 소금강 식당암 옆으로 무릉계곡이 흐르고 있다. 청학산, 아니 오대산五臺山(1,563.1m)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명산이며, 그 동쪽 자락에 있는 소금강은 한국의 명승 제1호이다. 정식 명칭은 명주 청학동 소금강溟州 靑鶴洞 小金剛. 1970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란 제도가 시행되자마자 가장 먼저 지정됐다. 이어 2007년엔 오대산 서쪽 끝자락에 있는 구룡령옛길이 명승 제29호로 지정됐다. 따라서 오대산에는 청학동 소금강과 구룡령옛길 두 개가 명승으로 지정돼 .. 2021. 1. 19.
[나홀로 우리 땅 걷기] 인왕산에서 북악산까지… 천만 수도 한복판, 그림 같은 ‘비밀의 숲’ [나홀로 우리 땅 걷기] 인왕산에서 북악산까지… 천만 수도 한복판, 그림 같은 ‘비밀의 숲’ 곡장은 한양도성, 북악산 그리고 서울도심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북악산 최고의 전망대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로 인한 활동 제약이 계속돼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상대적으로 밀접 접촉 우려가 적은 환경에서 일상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처방전은 야외에서 걷는 것이다. 특히 나무와 풀을 보며 숲이 가득한 산길을 산책하듯 걷는 운동이야말로 요즘처럼 답답한 일상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치유법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걷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이 찾아진다. 꾸.. 2021. 1. 18.
[악돌이의 만화산행 - 유명산] 古書에는 마유산으로 등장 계곡은 설악산 천불동의 축소판 [악돌이의 만화산행 - 유명산] 古書에는 마유산으로 등장 계곡은 설악산 천불동의 축소판 정상 북동은 험준한 계곡, 남쪽은 부드러운 초원 ‘두 얼굴의 산’ 정상 전망데크에서 동쪽으로 본 유명산의 모산母山인 용문산 파노라마. 전망데크 왼쪽은 유명산계곡 건너 어비산, 어비산 뒤는 폭산이다. 용문산 정상에서 오른쪽은 1150m봉~장군봉~함왕봉이다. 오른쪽 끝은 백운봉. 1150m봉에서 오른쪽 아래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에서 오른쪽 봉우리는 765m봉. 어비산과 한강기맥 사이 계곡은 유명산계곡 상류인 입구지계곡이다. 용문산 정상(1,157m)을 뒤로하는 한강기맥이 약 0.6km 거리 1,150m봉에 이르면 서서히 고도를 내리기 시작한다. 1,150m봉을 뒤로하고 서쪽으로 향하는 한강기맥은 약 3km 거리 배너미고개에.. 2021. 1. 18.
[아무튼, 주말] ‘한국의 지베르니’ 라는 안동 ‘비밀의 숲' [아무튼, 주말] ‘한국의 지베르니’ 라는 안동 ‘비밀의 숲' 2030에겐 여기가 대세 ‘인생샷’명소 ‘낙강물길공원’ 한국의 '지베르니 정원'이라고 불리며 안동 대세 여행 코스로 떠오른 낙강물길공원. /안동시 잘 알려진 명소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안동이지만, 요즘 대세 여행지를 건너뛸 순 없다. 이국적인 풍경과 분위기로 소셜미디어에서 ‘인생 플레이스’로 떠오른 낙강물길공원이 그 주인공. 안동댐 수력발전소 입구 왼편에 숨어 있는 이 작은 공원은 ‘안동 비밀의 숲’으로 더 유명하다.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에 둘러싸여 밖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공원 속으로 들어가면 작은 연못과 분수, 폭포와 숲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정원이 펼쳐진다. 마치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사랑한 지베르니 정원을 .. 2021. 1. 16.
[뚜벅뚜벅 소도시 안동 당일 여행] KTX 타고 서울서 안동까지 2시간…선비처럼 하루동안 병산서원 거닐까 [아무튼, 주말] KTX 타고 서울서 안동까지 2시간…선비처럼 하루동안 병산서원 거닐까 뚜벅뚜벅 소도시 안동 당일 여행 청량리~안동을 운행하는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새로운 KTX가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중앙선 청량리~안동 구간 운행을 시작한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EUM260). 무궁화호로 최대 3시간 54분, 차량으로 3시간 넘게 걸리던 거리를 KTX 타고 2시간 3분 만에 갈 수 있다. 덕분에 수도권에서 안동 당일 여행이 가능해졌다. 안동행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빨라진 속도만큼 가까워진 안동에서 머무는 시간도, 볼 수 있는 것도 많아질 테니. 안동에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수백년 된 문화재가 곳곳.. 2021. 1. 16.
[덕적도 BAC 플러스 가이드] ‘고생 없이’ 잘 먹고 잘 노는 법 [덕적도 BAC 플러스 가이드] ‘고생 없이’ 잘 먹고 잘 노는 법 덕적도 당일치기 스케줄, 섬내 버스편, 백패킹 장소, 맛집을 정리했다 하늘에 본 소야도 때뿌루해변. 덕적도와 다리가 연결된 부속 섬이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미가 있다. 당일치기 가이드 덕적도는 교통이 불편하다. 백패킹이든, 당일산행이든, 여행을 하든, 일정을 짤 때 이동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철부선에 차를 싣고 가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지만, 차를 실을 수 있는 배는 하루 한 번(09:10)만 운항하며 차량 1대 기준 왕복 도선료 11만~12만 원선이라 비용도 부담스럽다. 버스로 이동하고자 한다면, 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배 도착 시간에 맞춰 순환버스가 운행하는데, 조금 머뭇거렸다간 버스를 .. 2021. 1. 15.
[1월의 섬 덕적도] 자장가 같은 파도소리…엄마 품 같은 덕적도 [1월의 섬 덕적도] 자장가 같은 파도소리…엄마 품 같은 덕적도 인천 옹진군 42개 섬 덕적군도의 본섬, 비조봉 산행 BAC 섬&산100 비상하는 새처럼 시원하게 경치가 터지는 비조봉 바위능선. 꼬불꼬불한 덕적도 순환도로 건너 무인도인 흑도가 단정하게 앉아 있다. 바다만 보는데 위로가 되었다. 하염없이 해변을 어루만지는 여린 파도, 그 손길에 부드러워진 모래사장. ‘덕을 쌓는다’는 이름처럼 덕적德積은 선한 적요寂寥가 끝없이 밀려오고 있었다. 여백의 미美로 남은 물욕 없는 해변에 텐트 한 동 치고 가난한 식사를 할 적, 쏟아지는 별무리. 꾹꾹 눌러 왔던 뜨거운 감정이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아득한 세상으로 풀려난다. 덕적도에선 바다만 보고 있어도 자유로워진다. “우리 섬은 걸으면서 봐야 제대로 보여요. 비조.. 2021. 1. 15.
[걷기 좋은 名山] 눈꽃 나무 아래 숲내음… 겨울 산행은 보약이더라 - 눈꽃 나무 아래 숲내음… 겨울 산행은 보약이더라 [뜬 곳, 뜨는 곳] 걷기 좋은 名山 새해 첫날 찾은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축령산. 20m 높이로 뻗은 수령(樹齡) 50~60년 아름드리 편백나무 사이로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은은한 향이 코 끝을 휘감았다. 식물이 뿜어내는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로, 긴장을 풀어주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광주에서 온 박모(63)씨가 심호흡을 했다. “달크작작한 공기가 찬물로 카칼하게 세수한 것마냥 개안하요.” 축령산은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 ‘치유의 숲’ 12곳 중 하나다. 숲 초입에서 만난 등산객은 딱 5명. 20여 분 산길을 오르자 주변에 인적이 끊겼다. 3시간여 나 홀로 산책을 마치자 코로나 사태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전남 장성군 축령산은.. 2021. 1. 15.
아산 영인산… 암릉에 서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산 아산 영인산… 암릉에 서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산 호랑이배꼽막걸리 양조장 주변 산행지 영인산자연휴양림~신선봉~상투봉~영인산자연휴양림 7.5㎞ 4시간 상투봉에서 바라본 영인산 전경. 왼쪽은 연화봉, 정면으로 아산만이 바라보인다. 아쉽게도 호랑이배꼽양조장 주변에는 등산할 만한 산이 없다. 하지만 아산 쪽으로 범위를 넓히면 영인산靈仁山(363.9m)이 있다. 영인산은 청일전쟁 때 격전지였고, 6.25 전쟁 때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산이다.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했으나 1980년 후반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자연휴양림이 조성되면서 산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꾼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휴양림을 들머리로 깃대봉과 신선봉, 영인산성, 닫자봉과 상투봉을 두루 둘러보고 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2021. 1. 14.
[강원 영월 여행] 어린 王의 유배길, 하얀 눈 밟으며 시끄러운 속세 떠나볼까 [아무튼, 주말] 어린 王의 유배길, 하얀 눈 밟으며 시끄러운 속세 떠나볼까 뚜벅뚜벅 소도시 - 강원 영월 여행 강원도 영월 주천면의 밤뒤마을과 미다리마을을 잇는‘판운리 섶다리’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만나볼 수 있는 풍경이다. 설경이 특히 아름답다. /이신영 영상미디어기자 조선 6대 왕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열일곱의 나이에 유배 길에 올랐다. 강원도 영월 청령포는 어소(御所)가 자리했던 곳. 동·남·북 삼면이 강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는 험준한 암벽이 가로막혀 섬 같다. 시끄러운 세상과 거리를 두어서일까. 단종 유배지였던 영월은 코로나 속 한적한 소도시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언택트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다. 이름하여 ‘셀프 유배지’. 스스로 거리 두며 유배.. 2021. 1. 9.
['흰소의 해' 특집] 흰 소를 닮은 덕유산…상고대만 빼고 모든 걸 내주었다 ['흰소의 해' 특집] 흰 소를 닮은 덕유산…상고대만 빼고 모든 걸 내주었다 구천동~백련사~중봉~향적봉~설천봉 약 12km 오수자굴에서 중봉으로 오르는 능선에선 합천 가야산~우두산~비계산~오도산에 이르는 산군이 한눈에 조망된다. 덕유산德裕山(1,614.2m)은 크고 높다.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지만 어느 한 곳 거친 곳 없이 부드러운 산세를 지니고 있다.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덕유산 산줄기는 마치 소의 부드러운 등걸을 닮았다. 이름에서도 넉넉함이 묻어난다. 덕유산의 원래 이름은 광여산匡廬山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수많은 사람이 전쟁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왜병들이 이곳을 지나갈 때면 안개가 자욱해져 산속에 숨어 있는 이들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안개 덕분에 많은 사람이 살 수 있.. 2021. 1. 5.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따라 숲길 여행] 추운 겨울이 오면 알게 됩니다, 소나무·잣나무 숲으로 가는 이유를 추운 겨울이 오면 알게 됩니다, 소나무·잣나무 숲으로 가는 이유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따라 숲길 여행 손창근 선생이 기증한 국보 제180호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 제주에 유배 중이던 추사 김정희는 1844년 제자 이상적을 위해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를 그렸다. 이상적은 연경(베이징)에서 구한 귀한 서책을 몇 번이고 스승에게 보냈다. 김정희는 자신의 달라진 처지와 관계 없이 변함없는 의리를 보여주는 제자를 보며 ‘추운 겨울이 되고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 걸 알게 된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고 한 ‘논어(論語)’의 글귀를 떠올렸다. 마른 붓으로 황량한 들판 위 초라한 초가집과 소나무, 잣나무를 거칠게 그려넣은 세한도엔 김정희의 ‘세한(歲寒)’이 담겼다. 세한은 설 전후 혹독.. 2021. 1. 2.
[1월에 갈 만한 산 4선] 가평 명지산ㆍ대구 비슬산ㆍ홍성 용봉산ㆍ고창 선운산 [1월에 갈 만한 산 4선] 가평 명지산ㆍ대구 비슬산ㆍ홍성 용봉산ㆍ고창 선운산 명지산 1. 명지산 (1,252m)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 가평군의 북서쪽에 자리한 명지산은 가평천을 사이에 두고 경기 제1봉인 화악산(1,468m)과 마주보고 있다. 산세가 주위 산들을 거느리는 우두머리 같다고 하여 맹주산盟主山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산행기점은 계곡을 끼고 시작하는 익근리와 상판리 귀목고개 두 기점을 많이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상판리 귀목고개에서 시작해 익근리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무난한 편이지만 5~6시간은 잡아야 한다. 익근리주차장에서 출발하면 명지폭포 상단 삼거리까지는 어렵지 않으나 삼거리를 지나면 길이 가팔라지고 정상 부근 경사 또한 만만치 않다. 육산이면서도 오르기 쉽지 않아 .. 2021. 1. 1.
[2021년 문 여는 ‘신상' 여행지] 국내 최장 탑정호 출렁다리·국내 최대 휴양림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이 옵니다 원주 나오라(Night Of Light)쇼다 [아무튼, 주말] 국내 최장 출렁다리·국내 최대 휴양림이 옵니다 2021년 문 여는 ‘신상' 여행지 탑정호 출렁다리·원주 나오라(Night Of Light)쇼·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논산 탑정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다리 길이만 570m, 양쪽 진입 구간을 합치면 최대 600m다. 내년 2~3월 탑정호 출렁다리가 정식 개장하면 국내 최장(最長) 출렁다리가 된다. 탑정호 출렁다리가 개장을 앞두고 미디어 파사드와 음악 분수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논산시 2021년 개장하는 언택트 여행 후보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충남 논산 탑정호에 거대한 출렁다리가 들어섰다. 다리 길이만 570m, 양쪽 진입 구간까지 합치면 최대 길이 600m. 지금까진 충남 예산 예당호 출렁다리가 402m로 국내에서 가장 길었다. 내년 .. 2020. 12. 26.
[미리 가본 새해 여행지] 퍼플섬으로 갈까, 세종수목원으로 갈까…내년에도 ‘거리두기 여행'은 계속된다 [아무튼, 주말] 퍼플섬으로 갈까, 세종수목원으로 갈까…내년에도 ‘거리두기 여행'은 계속된다 미리 가본 새해 여행지 2020년이 저문다. 예고도 없이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으로 많은 것이 달라진 한 해였다. 의 여행 면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여행지와 여행 방식을 찾아야 했다. 여행을 멈추는 대신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여행지를 제안하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왔다. 코로나 이후의 여행은 ‘안전’과 ‘힐링’에 중점을 뒀다. 코로나를 피해 안전하면서도 코로나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여행이 필요한 때니까. 유명하고 북적이는 여행지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숲과 해변, 공원 등을 주로 찾았다. 여행의 대세는 이미 자연 속에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거리를 둘 수 있는.. 2020. 12. 26.
[신안 순례자의 섬] 느리고 불편해도 괜찮아..외딴섬 순례길의 위안 느리고 불편해도 괜찮아..외딴섬 순례길의 위안 걷다..쉬다..신안 '순례자의 섬' 노둣길로 4개 섬 이은 12km 둘레길 주민 50명 남짓, 변변한 가게도 없어 그림 같은 예배당은 인생사진 명소 잊지못할 별미, 낙지탕탕이·굴김전 신안 기점·소악도는 ‘순례자의 섬’으로 통한다. 12개의 예배당을 4개 섬 곳곳에 짓고, 하나의 길로 엮었다. 대기점도 선착장 앞에 출발점이 되는 ‘건강의 집(베드로)’이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세상이 어지러워 올해 크리스마스는 여느 해보다 차분하다. 남도의 외딴 섬에 들어가 걷고 또 걸었다. 고요하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다. 무작정 걸은 건 아니다. 전남 신안 ‘순례자의 섬’.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통하는 곳이다. 마침 그곳에는 소복하게.. 2020. 12. 25.
[신안 안좌면 박지도ㆍ반월도] 섬마을 스님의 애틋한 노둣돌, 보랏빛 오작교가 되다 [자박자박 소읍탐방] 섬마을 스님의 애틋한 노둣돌, 보랏빛 오작교가 되다 신안 안좌면 박지도ㆍ반월도 신안 안좌면 두리마을과 박지도를 잇는 '퍼플교'가 은은한 보랏빛 조명을 밝히고 있다. 두리마을과 박지도, 반월도는 3개의 보라색 해상 인도교로 연결돼 있다. 모름지기 섬이라면 애틋하고 그리운 전설 하나쯤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지척에 마주 보고 있는 두 개의 섬이 있다. 달 밝은 밤이면 큰 섬 암자의 비구니가 울리는 목탁 소리가 낭랑하게 갯벌을 떠돌고, 바다안개가 어른거리는 새벽이면 작은 섬 승려의 예불 소리가 어렴풋이 수면에 번지곤 했다. 목청껏 소리 지르면 들릴 수도 있는 거리,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만큼 서로를 향한 그리움이 간절했던 모양이다. 이심전심, 큰 섬에 사는 비구니는 작은 섬을 향해 노둣돌.. 2020. 12. 23.
[전라도의 숨은 명산] 알고 보니 돌 많은 광양의 진산 - 광양 가야산 496m [전라도의 숨은 명산] 알고 보니 돌 많은 광양의 진산 [광양 가야산 496m] 110여 기 돌탑군 명물… 둘레길과 엮으면 장거리 산행 가능 적벽 위에는 광양 출신 산악인 故 한도규씨를 추모하는 돌탑이 있다. 가야산伽倻山(496m)은 광양시의 진산이다. 구봉산(472m)과 함께 광양을 감싸고 있다. 1,902km 호남정맥이 끝나는 백운산(1,222m)과 망덕산(197m) 중간에서 살짝 비껴 아래쪽에 있다. 가야산이라는 지명은 합천 가야산(1,430m), 예산 가야산(678m), 나주 가야산(190.5m)이 있으며 한자 표기도 똑같다. 불광사 시멘트길 끝에 있는 돌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적벽 일대는 가야산 최고 조망터 광양 가야산은 산림청 선정 200대 명산에 지정되어 있다. 산세가 크지는 않지.. 2020. 12. 17.
[‘한국의 명승’ 명산 ①] 천관산, 정상에 수많은 기암괴석 天子가 면류관 쓴 듯… [‘한국의 명승’ 명산 ①] 천관산, 정상에 수많은 기암괴석 天子가 면류관 쓴 듯… 호남의 5대 명산으로 평가… 117번째 명승 지정 천관산의 빼어난 바위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이유이다. 장흥 천관산天冠山(723.1m)이 지난 9월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8월 6일 장흥 천관산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하면서 한 달 뒤인 9월 5일부터 명승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문화재 전체로는 117번째 명승이면서 산으로는 32번째 해당한다. 1970년 지정된 오대산 소금강이 명승 제1호. 문화재지정 규모로는 총 133만3,013㎡(40만3,236평)이며,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문화재청이 밝힌 천관산의 명승 지정사유는 ▲산등성과 정상 부근을 .. 2020. 12. 14.
[악돌이의 만화산행] 광주 태화산 - 너른 고을 광주시 남쪽 최고봉… 상림리, 유정리, 추곡리 방면에서 올라 [악돌이의 만화산행] 광주 태화산 - 너른 고을 광주시 남쪽 최고봉… 상림리, 유정리, 추곡리 방면에서 올라 [태화산] 정상 동릉 전망데크와 마구산 전망데크에서 보는 수도권 조망이 시원 정상 동릉 625m봉 꼭대기 전망데크에서 조망. 이곳은 태화산 정상 일원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북동쪽 멀리는 천덕봉, 천덕봉 오른쪽 분지는 이천시 백사면, 오른쪽(동남쪽)은 설봉산과 이천시내. 설봉산 오른쪽 능선 아래 바위지대 4곳이 돋아나 보이는 산은 도드람산이다. 한남정맥 문수봉(403.2m·용인시 처인구 호동, 원삼면 문촌리 경계)에서 한남정맥과 헤어져 북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앵자지맥이다. 문수봉을 뒤로하는 앵자지맥은 약 7km 거리 독조봉獨朝峰(434.2m·해맞이 전망데크)에 이르면 동쪽으로 독조.. 2020. 12. 8.
12월에 걷기 좋은 길 4선(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ㆍ서천 금강2경 도보여행길ㆍ부산 갈맷길 04-03코스ㆍ성남 누비길 2코스 검단산길) 12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ㆍ서천 금강2경 도보여행길ㆍ부산 갈맷길 04-03코스ㆍ성남 누비길 2코스 검단산길) 한 해를 마무리한다. 산꾼들이나 트레커들에게 올해는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와 하루라도 속히 작별하고 싶을 테다. 연말, 소원은 해넘이를 보며 빈다. 붉은 낙조의 낭만이 서린 길을 걸으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자. 12월에 걷기 좋은 길은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 서천 금강2경 도보여행길, 부산 갈맷길 04-03코스, 성남 누비길 2코스 검단산길이다.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 태안반도를 따라 걷는 태안해변길 코스는 2007년 원유 유출 사고 당시 기름을 제거하던 봉사자들이 이동한 길을 따라 만들어졌다. 이 중 5코스 노을길은 이름 .. 2020. 12. 1.
12월에 갈 만한 산 4선 (태백산ㆍ민주지산ㆍ달마산ㆍ덕숭산) 12월에 갈 만한 산 4선12월에 갈 만한 산 4선 (태백산ㆍ민주지산ㆍ달마산ㆍ덕숭산) 1. 태백산 (1,567m) 산이 높되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초보자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산행 시작부터 천제단까지 왕복 4시간이면 충분하다. 태백산은 겨울 눈꽃으로 유명하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한데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 연말쯤이면 어김없이 태백산은 두툼한 눈으로 뒤덮이며, 간혹 밤새 안개바람이나 눈보라가 몰아친 뒤면 온 능선이 하얀 설화로 뒤덮인다. 태백산 최고봉은 장군봉이지만 사람들은 1,560.6m봉 위의 천제단이 선 곳을 정상으로 여긴다. 태백산릉의 제단은 모두 세 개다.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 정상에 있는 것이 상단 장군단이며, 그 아래로 중단인 천제.. 2020. 11. 30.
[뜬 곳, 뜨는 곳] 해양관광도시 부활, 삼척 - 옥빛 삼척의 ‘오감만족’… 바라만봐도 속이 ‘뻥’ 옥빛 삼척의 ‘오감만족’… 바라만봐도 속이 ‘뻥’ [뜬 곳, 뜨는 곳] 해양관광도시 부활, 삼척 지난 6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삼척 해상케이블카 탑승장엔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동해안 유일 해상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들이었다. 해상케이블카 안내원 김영신씨는 “코로나 때문에 발길이 줄어든 게 이 정도”라며 “두세달 전만 해도 탑승 예약이 오전에 마감될 정도로 관광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바다색 봐∼ 청록색이네. 신기하다.” 케이블카가 출발하자 여기저기서 감탄이 나왔다. 투명한 케이블카 바닥으로 동해가 그대로 내려다보여 아찔함을 더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찾은 최묵호(43)씨는 “코로나에 갇혀 있다가 바다를 보니 스트레스가 씻겨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상케이블카 인근에선 우리나.. 2020. 11. 20.
[11월 셋째 주 추천산행지] 금정산, 가을 산행 억새 즐기는 묘미- 국내 최대 산성 금정산성 17㎞ 달해 [11월 셋째 주 추천산행지] 금정산, 가을 산행 억새 즐기는 묘미 국내 최대 산성 금정산성 17㎞ 달해 부산을 대표하는 금정산金井山(801.5m)에서 즐길 거리는 세 가지다. 첫째는 범어사요, 둘째는 금샘, 그리고 셋째는 산성길이다. 산성길을 걸으며 억새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기왕 산행에 나섰다면 이 세 가지를 절대 빼놓지 않는 게 좋다. 또 산행 후에는 산성마을에 들르든지 동래온천에서 온천욕을 하는 것도 괜찮다. 금정산에 대한 기록은 에 자세히 나온다. ‘금정산 바위샘金井은 동래현 서북쪽에 있다.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 척이며, 높이는 7척쯤 된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빛은 황금색이며, 그 아래에 범어사가 있다. .. 2020. 11. 17.
[아무튼, 주말] 양조장, 미술관, 호텔로… 잠자던 폐교 코로나가 깨웠다 [아무튼, 주말] 양조장, 미술관, 호텔로… 잠자던 폐교 코로나가 깨웠다 코로나 속 뜨는 ‘폐교 여행’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학교 운동장을 잠정 폐쇄합니다.’ 시끌벅적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던 교문이 한동안 닫혀 있었다. 아침이면 등교 대신 영상 앱 ‘줌’을 켜 화상 수업을 하고 등교 땐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짝꿍도 없이 띄엄띄엄 앉는다. 급식 먹는 재미도, 수학여행도, 입학·졸업식도 사라진 2020년의 학교. 문득 학교가 그리워진다. 교실의 소음들이, 삐걱거리던 마룻바닥이, 멍하니 바라보던 운동장이. 폐교였다가 레스토랑, 캠핑장, 미술관, 숙박 시설, 양조장으로 ‘개교’한 폐교를 찾아갔다. 외진 곳에 자리한 시골 분교일수록 거리 두기 여행이 가능하다. 순수의 시절로 돌아가는 세대공감 학교 여.. 2020. 11. 14.
[강원 횡성 국립횡성숲체원] 해발 850m에 위치…5개 숲 탐방로·무장애탐방로 갖춰 [강원 횡성 국립횡성숲체원] 해발 850m에 위치…5개 숲 탐방로·무장애탐방로 갖춰 강원 횡성 국립횡성숲체원 횡성숲체원에서는 다양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 숲체원(산림청 산하)은 강원도 횡성을 비롯해 전남 장성, 경북 칠곡 3곳에 있다. 그중 강원도 횡성의 국립횡성숲체원이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청태산 자락 해발 850m에 위치해 전국 숲체원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나무데크로 만든 ‘편안한 등산로’는 숲체원의 자랑이다. 방문자센터 맞은편에서 시작해 해발 920m의 늘솔곳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이 무장애탐방로는 경사가 완만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임산부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 되돌아오는 코스로 약 1.8km 거리에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잣나무 .. 202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