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2348

12월 / 오세영 詩 12월 / 오세영 詩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2018. 11. 27.
그때까지만 / 원태연 詩 그때까지만 / 원태연 詩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시간 휘어진 겨울가지 위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잎이 나보다 더 쓸쓸해 보일 때 눈물이 나와야 하는 영화 속 비련의 여주인공이 추억을 더듬으며 비에 젖어 거니는 모습이 나보다 더 외로워 보일 때 밤새워 노름하다 다 털린 주머니에 손을 .. 2018. 11. 22.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詩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詩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 2018. 11. 22.
그리움 / 나태주 詩 그리움 / 나태주 詩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2018. 11. 22.
첫눈이 왔으면 좋겠어 / 박남준 詩 첫눈이 왔으면 좋겠어 / 박남준 詩 첫눈이 오시는 날 당신의 떠나가던 발자국 하얀 눈길에는 먼 기다림이 남아 노을 노을 졌습니다. 붉게 타던 봉숭아 꽃물 손톱 끝에 매달려 이렇게 이렇게도 가물거리는데 당신이 내게 오시며 새겨 놓을 하얀 눈길 위 발자욱 어디쯤이어요. 눈이 왔으면 .. 2018. 11. 21.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난다 / 박노해 詩 다시 새벽에 길을 떠난다 / 박노해 詩 제 몸을 때려 울리는 종은 스스로 소리를 듣고자 귀를 만들지 않는다 평생 나무와 함께 살아온 목수는 자기가 살기 위해 집을 짓지 않는다 잠든 아이의 머리 맡에서 기도하는 어머니는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를 드리지 않는다 우리들, 한번은 다 바치.. 2018. 11. 20.
외로운 사람 / 나태주 詩 2018. 11. 20.
욕심 / 나태주 詩 2018. 11. 20.
부탁 / 나태주 詩 부탁 / 나태주 詩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사랑아모습 보이는 곳 까지만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돌아올 길잊을까 걱정이다.사랑아 2018. 11. 18.
사는 일 / 나태주 詩 사는 일 / 나태주 1 오늘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서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2 세상에 나를 던져 보기로 한다 한 시간이나 두 시간 퇴근 버스를 놓친 날 아예 다음 차 기다리는 일을 포기해 버리고 길바닥에 나를 놓아버리기로 한.. 2018. 11. 15.
세상사 / 정채봉 詩 세상사 / 정채봉 詩울지 마울지 마이 세상의 먼지 섞인 바람먹고 살면서울지 않고 다녀간사람은 없어세상은다 그런거야울지 말라니까! 2018. 11. 14.
그림자 / 정호승 詩 그림자 / 정호승 詩  어떤 사람은 자기의 그림자가 한 마리 새의 그림자가 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의 그림자가 한 그루 나무의 그림자가 될 때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의 그림자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손의 그림자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먼 길을 가는 동안 평생 울지 않고 갑니다 2018. 11. 12.
내려놓음 / 정연복 詩 2018. 11. 11.
미안 / 김재진 詩 2018. 11. 10.
그때 왜 / 김남기 그때 왜 / 김남기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2018. 11. 9.
꿈을 꾼다 / 노여심 詩 꿈을 꾼다 / 노여심 詩 새벽하늘을 함께 바라볼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별이 없는 밤에는 산꼭대기 너른 바위에 앉아 도시의 불빛이라도 함께 바라볼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꿈을 꾼 적이 있었다. 너는 숲 속에 혼자 남은 원시인 헛꿈을 꾸는구나! 누군가 슬픈.. 2018. 11. 7.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 홍수희 詩 2018. 11. 7.
풀 / 김재진 詩 풀 / 김재진 詩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2018. 11. 7.
밥을 사다 / 김종제 詩 2018. 11. 4.
사람 / 박찬 詩 사람 / 박찬 詩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생각이 무슨 솔굉이처럼 뭉쳐 팍팍한 사람 말고 새참 무렵 도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나눌 낯모를 순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쯤 만나고 싶다 2018. 11. 4.
아름다운 책 / 공광규 詩 아름다운 책 / 공광규 詩 어느 해 나는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읽었다 도서관이 아니라 거리에서 책상이 아니라 식당에서 등산로에서 영화관에서 노래방에서 찻집에서 잡지 같은 사람을 소설 같은 사람을 시집 같은 사람을 한 장 한 장 맛있게 넘겼다 아름다운 표지와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2018. 11. 4.
사람이 위안이다 / 박재화 詩 사람이 위안이다 / 박재화 詩 살다보면 사람에 무너지는 날 있다 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 그런 날엔 혼자서 산을 오른다 해거름까지 산에 오른다 오르다 보면 작은 묏새 무리 언덕을 넘나든다 그 서슬에 들찔레 흔들리고 개미떼 숨죽이는 것 보인다 사람에 무너지는 날에도 사람은 그리웁.. 2018. 11. 4.
밥 / 정연복 詩 밥 / 정연복 詩 밥을 잘 먹어야 건강하다 밥맛을 잃으면 살맛도 없어진다. 목구멍으로 넘기는 밥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밥도 중요하다. 좋은 마음을 자꾸자꾸 먹어야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인생살이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한순간.. 2018. 11. 3.
다시 / 박노해 詩 2018. 11. 3.
밥과 사랑, 잘 챙겨주는 사람이 최고다 / 김영주 詩 밥과 사랑, 잘 챙겨주는 사람이 최고다 / 김영주 詩 밥은 먹었는지, 걱정해주는 친구를 만나고 또 그러한 연인을 만나라 가난한 삶일지언정, 가난한 사랑은 하지말고 사랑이 부자인 사람, 사랑을 함께 나눌 줄 알고 밥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을 만나라 그런 사람이라면 그 어떤 날에도 .. 2018. 11. 3.
나는 그대 밥이 되고 싶다 / 김영주 詩 나는 그대 밥이 되고 싶다 / 김영주 詩 매일 그대와 나누는 그대와 마주 하는 밥만큼만 그대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대에게 힘을 주는 따순 밥이 되고 싶다 김 영주 시집『태양을 삼킨 오렌지 달』中 2018. 11. 2.
어떤 경우, 이문재 詩 어떤 경우, 이문재 詩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2018. 10. 30.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詩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詩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 2018. 10. 29.
나무가 그랬다 / 박노해 詩 나무가 그랬다 / 박노해 詩 비바람 치는 나무 아래서 찍어진 생가지를 어루만지며 이 또한 지나갈 거야 울먹이자 나무가 그랬다 정직하게 맞아야 지나간다고 뿌리까지 흔들리며 지나간다고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고 이렇게 무언가를 데려가고 다시 무언가를 데려온다고 좋은 때도.. 2018. 10. 22.
3단 / 박노해 詩 3단 / 박노해 詩 물건을 살 때면 3단을 생각한다 단순한 것 단단한 것 단아한 것 일을 할 때면 3단을 생각한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사람을 볼 때면 3단을 생각한다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 2018.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