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42 마음의 길 / 김재진 詩 2020. 12. 19.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 재 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2013. 8. 18. 못 / 김재진 못 김재진 못 2012. 7. 11. 벼랑에 대하여 / 김재진 벼랑에 대하여 / 김재진 한 줄의 편지 쓰고 싶은 날 있듯 누군가 용서하고 싶은 날 있다 견딜 수 없던 마음 갑자기 풀어지고 이해할 수 없던 사람이 문득이해되어질 때 있다 저마다의 상황과 저마다의 변명 속을 견디어가야 하는 사람들 땡볕을 걸어가는 맨발의 구도자처럼 돌이켜보면 삶 또한구도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세파에 부대껴마음 젖지 않는 날 드물고 더 이상 물러설 데 없는 벼랑에 서 보면 용서할 수 없던 사람들이 문득 용서하고 싶어질 때 있다 2012. 5. 22.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伴侶)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 2012. 3. 26.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 김재진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 번쯤 다시 살아.. 2010. 7. 21. 국화 앞에서 / 김재진 국화 앞에서 / 김재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귀밑에 아직 솜털 보송보송하거나 인생을 살았어도 헛 살아버린 마음에 낀 비계 덜어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른다. 사람이라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꽃이라도 다 같은 꽃은 아니다. 눈부신 젊음 지나 한참을 더 걸어가야 만.. 2009. 10. 24. 한 여자가 있었네 - 김재진 한 여자가 있었네 - 김재진 사막의 별, 바람, 모래, 졸졸 대며 머리 속을 흘러가는 시냇물 누군가 내머리속에 퐁당거리며 돌 던진다. 갑작스레 발목 적시는 내마음의 오아시스 누구나 마음속에 여자 하나 지니고 산다 오렌지 같은 여자, 사탕같은 여자, 더러는 사막의 별같은 여자, 가던길 걸음 멈춰 돌.. 2009. 9. 2.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 2009. 8. 4. 국화 앞에서 / 김재진 국화 앞에서 / 김재진 국화 앞에서 / 김재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귀밑에 아직 솜털 보송보송하거나 인생을 살았어도 헛 살아버린 마음에 낀 비계 덜어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른다. 사람이라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꽃이라도 다 같은 꽃은 아니다. 눈부신 젊음 지나 한.. 2008. 10. 9.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갑자기 모든 것 낯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 2008. 1. 27. 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 ♣ ㅡ 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 ㅡ ♣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가까운 사람에게 치여 피로를 느낄 때 눈감고 한 번쯤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어디 있는가 무심코 열어두던 가슴속의 셔터를 철커덕 소리 내어 닫아버리며 어디에 갇혀 당신은 괴로워하고 있는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이 .. 2007. 8. 13. 가득한 여백 / 김재진 ♣ 가득한 여백 / 김재진 ♣ 만약에 네가 누군가에게 버림받는다면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으리라. 쏟아지는 빗줄기에 머리카락 적시며 만약에 네가 울고 있다면 눈물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리라. 설령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때 아닌 장미를 고른다 해도 주머니에 손 넣은 채 웃기만 하리.. 2007. 8. 11.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 2007. 7. 4.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 2007. 4. 28.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 갑자기 모든 것 낯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2007. 2. 6.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뜨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저 덤.. 2007. 2. 4. 비상(飛翔) / 김재진 *♤ 비상(飛翔) / 김재진 ♤*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농아처럼 하염없는 길을 걸어 비로소 빛에 닿는 생래의 저 맹인처럼 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의 빛깔로 부시시 부시시 눈부실 때 있다. 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다 버리고 싶어도버리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이 인생. 덫에 치어 버둥거리기만 하는 짐승의 몸부림을 나는 이제 삶이라 부르지 않겠다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는 숨막힘, 사방으로 포위된 무관심 속으로 내가 간다. 단순히 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모든 넘어진 것들이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그렇듯 넘어짐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일으켜 세우는 자 없어도때가 되면 넘어진 자들은 스스로 일어나는 법.잠들지 마라 내.. 2007. 1. 30. 다시 사랑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 김재진 ♣ 다시 사랑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 김재진 ♣ 누구를 향한 건지 나의 누옥은 바닥에 엎드려 오체투지하고 있다. 못 하나 박을 데 없는 부박한 내 마음의 비 새는 초가 한때 나는 사랑할 줄 몰랐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보다 누군가를 욕망하기에 길들어 있었을 뿐, 누군가를 용납하기보다 누군가를 분.. 2007. 1. 29. 국화 앞에서 / 김재진 국화 앞에서 / 김재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귀밑에 아직 솜털 보송보송하거나 인생을 살았어도 헛 살아버린 마음에 낀 비계 덜어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른다. 사람이라도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꽃이라도 다 같은 꽃은 아니다. 눈부신 젊음 지나 한참을 더 걸어가야 만.. 2006. 11. 29. 사랑의 이유 사랑의 이유 / 김재진 당신이 꼭 아름답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당신이 완전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당신은 장점보다 결점이 두드러지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당신의 결점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 세상의 많은 연인들이 그러하듯 어.. 2006. 11. 28.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 2006. 11. 15. 사랑하는 사람에게/ 김재진 "오즉여, 여즉오(吾則汝 汝則吾),나는 너고 너는 나다. .." " 백년 천년 변치 않을 약조...그 아름다운 약조를 내 너에게 주마..."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 2006. 11. 4. 따라 부르지 않는 노래 따라 부르지 않는 노래 / 김재진 마음 속에 한 여자가 있네 비가 와도 떠내려가지 않는 여자 가끔은 마음 속에 졸졸대며 흐르는 시냇물 소리 들리네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 버린 세월 침묵이 두려워 지나간 유행가를 불렀네 아무도 따라 부르지 않는 노래 변하지 않는 건 슬픔밖에 없네 오랜 세월 기.. 2006. 11. 2. 따라 부르지 않는 노래 따라 부르지 않는 노래 / 김재진 마음 속에 한 여자가 있네 비가 와도 떠내려 가지 않는 여자 가끔은 마음 속에 졸졸대며 흐르는 시냇물 소리 들리네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 버린 세월 침묵이 두려워 지나간 유행가를 불렀네 아무도 따라 부르지 않는 노래 변하지 않는 건 슬픔 밖에 없네 오랜 세월 기.. 2006. 11. 2. 가득한 여백 가득한 여백 / 김재진 만약에 네가 누구에게 버림받는다면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으리라. 쏟아지는 빗줄기에 머리카락 적시며 만약에 네가 울고 있다면 눈물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리라. 설령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때아닌 장미를 고른다 해도 주머니에 손 넣은 채 웃기만 하리라. 가시.. 2006. 9. 16.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 2006. 5. 6.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 2006. 3. 4.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김재진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김재진 실패가 나를 눕게 했을 때 번민과 절망이 내 인생을 부러진 참나무처럼 쓰러지게 했을 때 날마다 걸려오던 전화 하나씩 줄어들다 다 끊기고 더 이상 내 곁에 서 있기 힘들다며 아,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부터 돌아섰을 때 마음에 칼 하나 품고 길 위에 서라... 2006. 3. 4. 이런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김재진 이런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김재진 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애 바친 깜깜한 땅속의 말없는 뿌리처럼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 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 2006. 3.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