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266 먼 山 / 김용택 먼 山 / 김용택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입니다 山도 꽃 피고 잎 피는 山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山이 아니라 그냥 먼 山입니다 꽃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山입니다 2011. 10. 2. 흐르는 산 / 임동윤 흐르는 산 / 임동윤 내 마음의 산 하나 있다 다가서면 멀리 달아나는 산 만질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는 산 그 산으로 달려가면 내 속엔 늘 새로움이 하나 또 다른 마음이 하나 그 속의 크고 높다란 산 그리고 보이지 않는 숲과 계곡 그 속에서 나는 흔드렸다 흔들리면서 바람이 되었다 눈먼 별이 되어.. 2011. 8. 24.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 모든 길은 단지 수많은 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그대가 걷고 있는 그 길이 단지 하나의 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대가 걷고 있는 그 길을 자세히 살펴보라.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살펴봐야 한다. 만일 그 .. 2011. 4. 19.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 2011. 2. 28. 길에 관한 명상수첩 / 이외수 길에 관한 명상수첩 / 이외수 길은 떠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이 길을 만들기 이전에는 모든 공간이 길이었다 인간은 길을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길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들이 만든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은 .. 2011. 2. 28. 길 위에서 / 이정하 길 위에서 / 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 2010. 12. 9. 이정하 / 길을 가다가 길을 가다가 / 이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 2010. 12. 9. 길 / 천상병 길 / 천상병 가도 가도 아무도 없으니 이 길은 무인(無人)의 길이다. 그래서 나 혼자 걸어간다. 꽃도 피어 있구나. 친구인 양 이웃인 양 있구나. 참으로 아름다운 꽃의 생태여--- 길은 막무가내로 자꾸만 간다. 쉬어 가고 싶으나 쉴 데도 별로 없구나. 하염없이 가니 차차 배가 고파온다. 그래서 음식을 찾.. 2010. 12. 9. 산 위에서 / 이해인 산 위에서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 일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 침묵해.. 2010. 11. 24. 산에 오르면 / 법정스님 산에 오르면 / 법정스님 산에 오르면 사람들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무의미한 말의 장난에서 벗어나 입 다물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밖으로만 향했던 눈과 귀와 생각을 안으로 거두어들여야 한다. 그저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를 바라보면서 쉬어야 한다. 복잡한 생각.. 2010. 8. 14. 입산(入山) / 김택근 입산(入山) / 김택근 산을 버려 산을 얻었다 그동안의 山이 登山이었다면 이제부터의 山은 入山인 셈이지 내 生의 깊이만큼 나는 그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었고 깊은 산에 들수록 제 몸을 겨누는 눈이 무겁다 등산과 입산을 가르는 잣대가 산을 바라보는 눈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난 산이 거기 있어 내.. 2010. 8. 14. 등산의 즐거움 / 차영섭 등산의 즐거움 / 차영섭 산에 오르는 즐거움은 인생살이처럼 정상에만 있지 않다. 어떻게 느끼며 오르내리느냐에 있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겸손하고 조용한 자세로 말馬을 올라타야 한다. 앙상하게 드러난 뿌리를 밟을 때 나무의 신음소리를 들어보고 나무 하나 바위 하나를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 2010. 8. 14. 봉우리 / 김민기 봉우리 /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 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 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 2010. 8. 2. 산 山 山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山은 그저 山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山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山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山이 나를 보고 있지만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山을 바라본다. -(법정스님의 글 중에서...).. 2010. 7. 29. 숨은벽 찬가 유래 & 숨은벽 찬가 / 백경호 작사ㆍ작곡 숨은벽 찬가 & 숨은벽 찬가 유래 숨은벽 찬가 / 백경호 작사ㆍ작곡 아득히 솟아오른 바위를 보며 숨결을 고르면서 계곡에 잠겨 자-일과 햄머하켄 카라비나-로 젊음을 끊여보세 숨은벽에서 침니도 크랙들도 오버행들 우리들 땀방울로 무늬를 지며 찬란한 햇빛들과 별빛을 모아 젊음을 그려.. 2010. 7. 26. 숨은벽 3 / 이성부 숨은벽 3 / 이성부 그대 거기 붙박혀 움츠려 있음은 오가는 흰구름 따라 눈길 보내거나 매서운 칼바람에 옷깃 여미거나 꽃 피고 지고 새 울어서 단풍 물들어서 흐르는 시간으로 그냥 흘러가는 것들 내버려두는 뜻은 아니다 그대 거기 그냥 주저앉아 있음 아니다 타박타박 그대 외로움 세상을 밟고 간다.. 2010. 7. 26. 숨은벽 2 / 이성부 숨은벽 2 / 이성부 저를 가두는 것이 풀려나는 일 숨는 것이 오히려 드러나는 일 나 여기 있어 온종일 외로워도 나 여기 눈 부릅떠 지켜보누나 찾아드는 발길 드물어 고요하고 내 몸 부대끼는 무리들 없어 내 아직 싱싱하구나 어느 해 장마철 부슬비 오던 날 그대 혼자 나에게 이르러서 앗차 미끄러지는.. 2010. 7. 26. 숨은벽 1 / 이성부 숨은벽 1 / 이성부 내 젊은 방황들 추스려 시를 만들던 때와는 달리 키를 낮추고 옷자락 숨겨 스스로 외로움을 만든다 내 그림자 도려 내여 인수봉 기슭에 주고 내 발자국소리는 따로 모아 먼 데 바위 뿌리로 심으려니 사람이 그리워지면 눈부신 슬픔 이마로 번뜩여서 그대 부르리라 오직 그대 한몸을 .. 2010. 7. 26. 등산의 즐거움 / 차영섭 등산의 즐거움 / 차영섭 산에 오르는 즐거움은 인생살이처럼 정상에만 있지 않다. 어떻게 느끼며 오르내리느냐에 있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겸손하고 조용한 자세로 말馬을 올라타야 한다. 앙상하게 드러난 뿌리를 밟을 때 나무의 신음소리를 들어보고 나무 하나 바위 하나를 어루만지.. 2010. 7. 24. 길에 관한 편견 - 박남희 / 느리게 걷기 - 상상밴드 길에 관한 편견 / 박남희 길을 외롭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길 위에는 하늘이 있고 바람이 있고 낙엽이 있다 더구나 그의 몸 속에는 그를 사랑했던 것들이 다녀간 둥글고 아늑한 어둠이 있다 육체를 지나 마음으로 향해있던 그 길은 살랑이던 낙엽의 언어와 출렁이던 바람의 춤과 하늘의 깊은 눈매까.. 2010. 3. 18. 구부러진 길 / 이준관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 2010. 3. 18. 먼 산 / 천상병 먼 山 / 천상병 먼 山은 나이 많은 영감님 같다 그 뒤는 하늘이고 슬기로운 말씀하신다 사람들은 다 제각기이고 통일이 없지만 하늘의 이치를 알게 되면 달라지리라고 먼 山은 애오라지 역사의 거물 우리 인간은 그 침묵에서 배워야하리... 2010. 2. 20. 그 산은 그대로인데 / 정숙진 그 산은 그대로인데 / 정숙진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넣어야 맛이 나는데 그 소금 넣지 않으면 맹탕이다. 그 산이 있어 그 산에 간다고 말을 하지만 그 산이 눈앞에 있어도 가지 않으면 못 오른다. 모든 생각과 행함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때가 되면 싹을 틔우고 꽃이 피.. 2010. 1. 21. 산에 갈 때 이런 사람 따라 다니지 말자 산에 갈 때 이런 사람 따라 다니지 말자 등산은 혼자서하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맘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등산을 즐긴다. 여러 명이 같이 움직이면 꼭 정하지는 않았더라도 리더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 리더 중에는 적극적으로 무리를 이끄는 등반대장도 있으며, 큰 목소리.. 2010. 1. 20. 산길 / 안상학 2010. 1. 7. 나는 산으로 간다 / 박종찬 나는 산으로 간다 / 박종찬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지치고 외로울 때나는 산으로 간다. 황금만능주의에 젖어사람보다는 돈을 더 위하는야속한 이 세상이나를 외면할 때나는 산으로 간다. 이기주의에 빠져이웃과 마음의 벽을 쌓고돈을 쫓아 죽고 사는허황된 사람들이나를 힘들게 할 때나는 산으로 .. 2010. 1. 7. 산 위에서 / 이해인 산 위에서 / 이해인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 일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 침묵해야 할 .. 2010. 1. 6. 산길 오르는 남자 / 전상열 산길 오르는 남자 / 전상열 등 구부정한 남자가 산길을 오른다. 배추흰나비 날개처럼 하얀 겨울 산을 오른다. 가파른 한 줄기 산길을 애벌레같이 걸어간다. 능선 길을 붙들고 있는 하늘 끝자락이 미끄러져 내릴 듯하다. 남자는 이따금 휘청거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잠시 오랜 세월 자신을 감당한 두 발.. 2010. 1. 6. 산(山) / 정희성 산(山) / 정희성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2010. 1. 6.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겨울에 산 식구들은 서로 말하지 않는다. 소나무끼리도 그렇고 참나무끼리도 그렇다. 바위는 본래 말 없는 상징이지만 입이 가벼운 싸리나무끼리도 말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고 자라서 말하지 않고 살다가 말하지 않고 가는 산은 나보고도 말하지 말라고 한다. 2010. 1. 5.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